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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총 1557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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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포인트]타들어가는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
프랑스 파리를 덮친 폭염이 글로벌 화제였다. 서유럽 다른 도시도 극한 기후를 마주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파리에 유독 관심이 집중된 것은 파리가 갖는 독보적인 위상 때문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100대 도시'에서 파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음식과 패션, 역사, 예술의 중심지로 파리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파리의 이미지는 19세기 중반 완성됐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조르주외젠 오스만 남작에게 맡겨 단행한 '파리 대개조'의 결과다. 그 이전까지 파리는 낭만의 도시가 아니었다. 거리엔 오물이 넘쳤고, 콜레라가 반복적으로 덮쳤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은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가전을 벌이기 유리했다. 오스만은 도시를 근본부터 바꿨다. 파리 개선문을 중심으로 직선의 방사형 가로망을 뚫어 군대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바람길을 만들고 하수도를 정비해 위생을 개선했다. 엄격한 건축 규제가 적용된 5~6층 높이의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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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포인트]AI기술이 만든 슈퍼스타와 인지부조화
대중미디어가 없던 시절 가수는 공연장을 돌며 관객을 만났다. 실력 차이가 있더라도 무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TV가 등장하고 음원기술이 발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동일한 콘텐츠가 대규모로 복제·유통되자 소수의 스타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뒀고, 가수들 간 격차는 커졌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장을 지낸 셔윈 로젠은 1981년 발표한 논문(The Economics of Superstars)에서 이를 '슈퍼스타 경제'라고 불렀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비는 상위 소수에 집중되고, 그 결과 승자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노동경제학에 나오는 이론이지만 오늘날 산업과 국가경제에 적용해도 손색없다. AI 기술 발전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이 성장을 견인한다. 올해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흑자가 예상되고 경제성장률이 3% 안팎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표만 보면 한국 경제는 보기 드문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 산업에 부가가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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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포인트]광장청년단이 어색한 이유
이 칼럼은 실기했다. 의도한 실기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한 직후 썼어야 시의성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병역을 마치고 3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해 대중 앞에 선 첫 무대였다. 새출발하는 의미에 집중해야 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광장에 나온 BTS가 의아했다. 광장은 축제의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집단성이 강해지기 쉬운 장소다. 민주주의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힘을 가장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같은 공연이라도 광장에서 열리면 단순한 문화 이벤트의 의미를 넘어선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산 세대에게 광장은 여의도광장이었다. 각종 반공 집회와 선전이 이뤄졌고 정치적 동원에 의해 오염됐다. 전두환 정권이 급조한 관제 축제인 국풍81의 공간이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여의도광장이 공원으로 변하자 광화문 앞이 광장이 됐다.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은 광장의 가능성을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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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포인트] 쿠팡사태 5개월, 약자부터 무너졌다
지상에서 가장 고단한 생명을 말하라면 벌새를 들겠다. 몸길이 5~20센티미터 정도의 가장 작은 새인 이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10~1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꿀을 마셔야 한다. 하루에 자기 몸무게만큼의 꿀을 섭취한다. 몸무게라고 해봤자 적게는 2그램 안팎이다. 먹이를 섭취하지 않으면 짧으면 2시간 만에 굶어 죽는다. 그래서 1초에 예순 번을 쉴 새 없이 날갯짓하면서 몸을 띄워 꽃을 찾아야 한다. 지난 1월, 쿠팡 정보 유출 사태 논란이 한창이던 날 밤늦은 시각 경기 북부에 있는 한 쿠팡 물류센터에 그런 벌새 같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정도의 앳된 소년부터 머리가 하얀 중년까지 다양했다. 부부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하루 근무를 하면 보통 8만원을 받는데 2만원을 더 받기 위해 야간 근무를 택했다. 이들은 출석 체크를 하고 접이식 철제 의자에서 그날 할 노동을 설명 들은 뒤 업무에 투입됐다. 처음 온 사람들은 혈압 체크부터 했다. 취재를 위해 온 나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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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포인트] 서울 집값, '새만금 현대차'가 해법이다
'한 교회가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근처로 이주해 임대료가 오른다. 임대료 상승이 음식 가치를 상쇄할 때까지 이주가 이어진다. 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한다. 더 높은 임대료를 청구하게 되는 집주인만 이익을 본다.' 윈스턴 처칠이 했다는 말이다.(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공저 '세금의 흑역사'에서 인용)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설명하기 위해 든 비유다. 물론 우리 사정과 맞지 않는다. 식사 나눔을 해 온 복지단체가 건물을 증축하려고 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노숙인이 몰려들어 집값이 떨어진다"며 민원을 제기했다는 뉴스가 갑작스럽지 않다. 하지만 경제적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혜택과 부담이 옮겨가는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적용하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서울의 대기업이 고연봉을 보장한다. 노동자들이 그 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줄을 선다. 그곳에 출퇴근할 수 있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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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탓, 연금 탓, 기업 탓…시장 탓! [광화문]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통합별관 로비에 들어서면 '물가안정'이라는 한글 휘호가 눈에 들어온다. 서예가 김기승의 작품으로 1998년 2월부터 이 건물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휘호는 중앙은행 독립을 상징한다. 이전까지는 '通貨價値(통화가치)의 安定(안정)'이라는 국한문 혼용 휘호가 걸려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작품이었다. 5·16 이후 군사정권 시절 통화신용정책은 정부의 권한이었다. 금융통화위원장도 재무부장관이 겸임했다. 한은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라는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한은이 독자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펼 수 있게 된 것은 외환이기 이후다.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을 계기로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다. 한은 설립목적은 '통화가치의 안정'에서 '물가안정'으로 바뀌었고, 한은 휘호도 군사정권 잔재를 지웠다. 한국은행법은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해 자율적으로 집행하게 보장한다. 정부 경제정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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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세상은 기업이 바꾼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다른 이름으로는 '응답하라 1994'세대)이 처음 회사에 들어간 2000년으로 시간을 돌려 보자. 소리바다로 조성모와 본 조비 음악을 내려받아 들으면서 코엑스 지하에 막 개장한 메가박스 시네플렉스 복합상영관으로 영화를 보러 가던 시절이다. 애니콜 듀얼폴더 최신형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전화해 동대문 거평프레야에서 만나자고 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미국 증시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너럴 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월마트, 엑슨모빌, AOL, 오라클, 시티그룹,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다. 25년이 흐른 현재 이들 기업 가운데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개에 드는 종목은 MS가 유일하다. 빈자리는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닷컴, 브로드컴, 구글, TSMC, 테슬라, 메타로 대체됐다. 그 사이 S&P500 지수는 5배가 됐다. 떠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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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길주(포인트데일리 IT·벤처부 부장)씨 부친상
■ 이만홍(향년 88세)씨 별세, 조영순씨 남편상, 이길주(포인트데일리 IT·벤처부 부장)·경이씨 부친상, 오현희씨 시부상, 이강순씨 장인상 = 24일 오후 9시30분, 전남 순천의료원장례식장 8분향실, 발인 26일 오전 8시. ☎ 061-759-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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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증세인 듯, 증세 아닌, 증세 같은
짐 로저스 퀀텀펀드 공동창업자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향후 20년 동안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이재명 당시 20대 대통령 후보자와 가진 화상 대담에서는 남북관계가 좋아져 군사분계선이 열리게 된다면 한국이 세계 5대 열강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주로 악담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이 단순히 립서비스로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살 곳으로 선택한 나라는 싱가포르였다. 두 아이가 아시아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2007년 이주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곳이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싱가포르는 짐 로저스같은 자산가의 마음을 움직일 세금제도를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는 개인 최고 세율이 22%, 법인 단일세율이 17%다. 지방세를 포함할 때 소득세율이 최고 49.5%, 법인세율이 최고 26.4%인 한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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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과반지분 의무화 불필요"
"은행은 전통적 금융의 강자지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 시스템에선 강자라고 할 수 없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누가 발행해야 할까.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공포한 지니어스(GENIUS)법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공식화하면서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를 불붙였다. 국회에 법안이 잇따라 접수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정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지급결제망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면서 은행·증권·카드·핀테크 업계에선 발행권을 둘러싼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금융질서 안정을 위해 발행처 경영권을 은행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외 업권에선 은행의 보수적 경영관행이 문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실정이다. 여권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를 주도하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일정한 자격을 갖춘 발행처에게 참여기회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2차관을 거친 경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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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상반기 1조원 이익 낸 한투證 "한국 넘어 아시아 넘버원 목표"
"내년이면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수의 해외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좋은 상품을 가져온 덕분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이런 글로벌 금융상품을 아시아에 판매하고, 글로벌 IB(투자은행)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골드만삭스, 칼라일그룹, 캐피탈그룹 등 주요 글로벌 IB 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제공했다. 그 결과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한 달에 약 1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상품 잔고는 76조1000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증권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한국투자증권을 글로벌 IB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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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의 이익과 비싼 전기료[광화문]
비트코인 329억원, 엔비디아 258억원, (…) 한전 5000만원. 몇 달 전 '10년 전 1억 투자시 10년 장기 보유 결과'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던 시각물 내용이다. 비트코인을 산 사람이 329배 부자가 돼 있는 사이 한전 주주는 재산이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겐 가슴 아프지만 과장이 아닌 현실이었다. 책 '투자, 진화를 만나다'(폴락 프라사드 지음)에는 한전과 같은 공기업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설명돼 있다. 정부가 기업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데 그중 일부는 가치나 수익 증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 관료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주주의 이익이 아닐 수 있고, 유권자의 목표와 주주의 목표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모펀드 운용사를 운영하는 저자는 정부 소유 기업은 항상 매수 리스트에서 뺀다고 했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가 43조원이다.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여 기업과 가계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로 적자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