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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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10명의 국회의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등을 국회로 불러 5년 전 약속한 새만금지구 7조 60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한 이유를 따져 묻고 대안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전북 도민에게 사과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침체와 중국의 과대 투자 등으로 사업성이 없어 태양광 사업 등의 투자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삼성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변명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투자발표 당시 국무총리실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을 내놓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새만금사업 설명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했었다. 그 때 전북도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상에는 삼성이 새만금 투자를 위해 '노력한다'라고만 돼 있었지만 이는 기정사실화돼 삼성이 '원죄'를 안게 됐다. 박 사장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으로 이날 국회를 떠날 수 있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오는 27일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사업부의 HP 매각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주주서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엘리엇은 지난 5일 2개의 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과 30조원의 현금배당, 나스닥 상장, 사외이사 추천 등의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선 엘리엇 측 법률대리인이 주주발언 등의 기회에 이 같은 주장을 다시 펼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진정한 주주들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의 주인이 주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주주라고 다 같은 주주가 아니라는 게 실리콘 밸리식 사고다. 또 주주 외에도 그 회사의 종사자와 그 회사의 상품을 소비하는 고객들도 회사의 성장을 이루는 주인의 요소를 갖고 있다. 특히 주주를 구별함에 있어서 창업 주주와 장기투자주주, 단기 투자주주를 동일시할지도 고민할 요소다. 대표
'두께 5.1mm×폭 39mm×길이 98mm(배터리 크기)'의 직육면체 내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최근 소손(발화) 논란이 된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대한 얘기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뿐만 아니라 모든 휴대폰 배터리는 다음과 같은 국제기준의 안전성 평가 테스트를 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을 출시할 수가 없다. 우선 △두께 3mm 못으로 찌르는 관통테스트 △130도에서 1시간동안 배터리를 방치하는 열노출 테스트△고전류(3클롬-C 및 고전압(4.6V) 충전에서 배터리가 이상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충전 테스트를 한다. 또 △9.1kg 물체를 61cm에서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13KN(킬로뉴턴의 힘)으로 강판을 누르는 압축 테스트 △55도에서 양극과 음극을 강제 연결하는 고온단락테스트 △1C(클롬-1암페어의 전류를1초 동안 흘릴 때의 전하량)로 2시간반을 방전하는 강제방전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배터리 제품들도 이같은 가혹시험을 통과한 것들
미국의 저명(?)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7일(현지시간) 제목 장사는 참 그럴듯했다는 평이다. 큰 제목: Samsung Self-Tested Batteries in Galaxy Note 7 Phone.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삼성 자체 테스트 배터리들) 중간 제목: Apple, other handset manufacturers use third-party labs certified by U.S. wireless industry’s trade group (애플 등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 미국 통신사업자연합회에 인증받은 제3의 실험실 사용) 삼성전자가 자체 실험실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실험한 후 이를 출시해 문제가 발생했고, 애플과 다른 회사들은 CTIA(미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공신력 있는 제3의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제목만 보면 삼성전자는 무허가 자체 실험실에서 어설프게 실험한 것처럼 보인다. 이 기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
"국가를 구성하는 데서 우리가 생각하는 최대선(善)과 최대악(惡)이 무엇인지 자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의 작은 형인 글라우콘과의 대화에서 좋은 국가의 조건을 설명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소크라테스는 "갈라져서 여러 개로 분열되는 것이 국가에 있어서 최악이고, 결속과 통일이 국가에서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를 결속시켜주는 것은 가능한 한 모든 시민이 '같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쁨과 고통의 공유'라고 정의했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해 주는 것이 국가를 결속시키는 힘이라는 얘기다. 2016년 대한민국은 이념과 계층으로 나뉘고, 연령과 지역으로 편 가르기가 일상화돼 파편화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올바른 지식을 토대로 한 진지한 조언보다, 인기영합적이거나 단편적 지식으로 나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이런 일방적 주장은 건설적 의견개진이 아니라 '배설'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빅 2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제품 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이자 메츠 감독을 역임했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다. 197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9.5게임 차로 뒤져 지구 최하위를 달릴 때 "시즌이 끝난 것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후 메츠는 컵스를 제치고 당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그의 이 말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명언으로 남게 됐다. 골프 격언에도 "골프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승패를 모른다"는 말이 있다. 18홀까지 가는 중간 과정에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있고, 최악의 샷보다 더 나쁜 샷이 나올 수도 있지만,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18번째 홀을 마치기 전까지 어떤 변수와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실수가 있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30조원 배당 요구 공세에 엎친
'땡큐 엘리엇, 백기사 엘리엇',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삼성 가려운 곳 긁어준 엘리엇', '엘리엇의 변신, 삼성 우군으로' 지난 5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두 개의 자회사를 이용해 삼성전자 지분 0.62%(자사주 제외 의결권 기준)를 보유한 사실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에 회사 분할과 30조원 배당, 나스닥 상장, 이사진 파견 등 4가지 요구를 주주서신을 통해 내놓은데 대한 국내 여론의 반응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며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이 이 같은 제안을 하자 국내 여론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에 관심을 집중하며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제안을 한 엘리엇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잘못된 가정(假定)'과 '치밀하지 못한 계산', '불순한 의도'가 결합한 '잘못된 결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치밀한 상대의 전략에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하는 꼴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현재 '삼성이 원하는 시나리오'라는 잘못된
"우량 자산인 한진해운 사옥과 알짜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을 최은영 회장에게 넘겨준 것 아닙니까?"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위원들이 던진 질문이다. 조양호 회장(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시숙)은 이에 대해 "원래 유수홀딩스의 것이었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 해운산업구조조정연석청문소위원회에 참석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도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와 싸이버로지텍은 원래 유수홀딩스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국감을 진행하는 위원들이나 일반 국민들과, 두 회장과의 인식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래 유수홀딩스의 것이었다'는 주장은 이 회사의 이름이 바뀌면서 마치 한진해운과 다른 회사인 것처럼 포장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는 얘기다. 그 변신의 과정을 보면 이렇다. 유수홀딩스의 원출처는 한진해운이었고, 한진해운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한진
노동계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놓고 들끓고 있다. 지난 23일 금융권의 총파업에 이어 27일에는 철도노조와 서울지하철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연대파업을 예고하면서 노동개혁을 기치로 내건 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성과연봉제란 기존 연공서열식 호봉제와 달리 입사순서나 경력 연차가 아닌 개개인의 한해의 실적 평가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인터넷 등을 통한 댓글 여론은 '금수저 노동계급'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 보장한 이들의 단체행동권만을 갖고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논쟁을 풀어가는 해법은 아닐 듯하다. 우선 이들이 파업을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성과연동제의 반대 이유의 타당성을 따져볼 일이다.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한다는 논리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들은 왜 반대할까. 이들은 성과연봉제를 교두보로 사용자가 노동자를 손쉽게 해고하려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한
다시 국정감사의 시즌이 돌아왔다. 국정감사는 국가의 주권자이자 모든 권력의 원천인 '국민'들의 신성한 권리를 국회의원이 대신해 행정·사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과 그 유관단체에 대한 지난 한해의 성과를 따지는 자리다. 입법 사법 행정 등 3권은 국민이 부여한 각각의 권한을 조화롭게 견제,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국가로의 이행이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국회의 행정 및 사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라톤의 저서 국가(Politeia)에서도 소크라테스는 국가의 구성원이 각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한가지 일을, 나머지 구성원들 전체를 위해 할 때 국가는 가장 잘 운영된다고 말한다. 소위 '1인 1업(業) 이론'으로 2500년 전의 사상과 지금의 현실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혼자서 두가지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국가운영에 있어서는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가 입법활동과 함께 견제자로 나서는 국정감사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정확한 표현으로는 소손-燒損: 불에 타서 부서짐, 과잉전류가 흘러 급격한 온도 상승과 부풀어 오르는 현상에 이은 발화)로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12일엔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몇년 새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큰 폭(6.98%)으로 급락했다. 주가급락은 배터리 소손으로 인한 삼성전자 실적 악화와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자본시장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소손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일반에서 오해하듯 전화통화 중에 귀 옆에서 펑 하고 갑자기 배터리가 터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소손과 전량 리콜 및 사용중지 권고로 삼성전자의 단기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업 경쟁력 세계 최고'라는 삼성의 이미지 훼손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의 발생과 그 이후 대응을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 해운산업구조조정연석청문소위원회에 참석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의 눈물은 청문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경영을 맡아 기업을 지키려다 실패한 그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질타에 그가 흘리는 눈물을 보는 이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하지만 최 회장의 아픈 개인적 사정에 앞서 한 그룹을 책임진 오너였고, 현재도 중견그룹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그에 대해 이런 감성적 동조보다는 냉정한 잣대가 필요할 듯하다.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왜 국회의원들이 내 개인재산(유수그룹)을 갖고 이렇게 안달하나"하는 최 회장의 표정이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유수홀딩스 등 개인재산을 한진해운 부실문제를 해결하는데 내놓을 생각은 없느냐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