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포인트
현상의 이면을 깊이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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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소셜 미디어(SNS)에 재밌는 글을 남겼다. 중학교때 SNS 사용을 시작하면 고등학교에서 시험점수가 낮아진다는 내용이다. 애덤 그랜트가 "아이들이 SNS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 이 글에는 3만3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전 세계에서 청소년의 SNS 이용금지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작년 말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이용을 금지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이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도 청소년의 SNS 이용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기 SNS 사용이 미치는 부작용 때문이다. 그랜트가 인용한 내용은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마르코 구이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북부 고등학생 5227명을 대상으로 SNS를 처음 사용한 시점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6학년(중1)때 처음 SNS 계정을 만든 학생은 9학년(고1) 이후에 계정을 만든 학생들보다 이탈리아어는 0.
수십년간 보수를 하지 않은 도로가 있다. 사람은 덜 다니는데 차만 늘었다. 비어가는 차에 승객을 더 태우자고 해도, 다른 길로 다니던 사람을 오도록 하자는데도 막고 있다. 1972년부터 변함이 없는 교육교부금과 1994년부터 획일적인 농어촌특별세 얘기다. 먼저 교육교부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라는 긴 이름의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 79%가 자동 연동돼 쌓이도록 55년 전부터 묶여있다. 1960 ~ 70년대는 교실 하나를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쓰는 '2부제' 수업이 흔했고 학급당 학생수가 70 ~ 80명이 넘었다. 1970년대 학령인구는 약 800만~ 900만명에 육박했고 1980년대 초반에는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빈약한 재정에도 후세만큼은 제대로 키우기 위해세수와 연동되는 교부금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현재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수는 약 510만 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향후 5년내에 40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교부금 규모로 따져보면 1972년은 1800억원(현재 가치 7조4000억원), 2026년 기준 예상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기업의 호황으로 약 76조~80조원이다.
프랑스 파리를 덮친 폭염이 글로벌 화제였다. 서유럽 다른 도시도 극한 기후를 마주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파리에 유독 관심이 집중된 것은 파리가 갖는 독보적인 위상 때문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100대 도시'에서 파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음식과 패션, 역사, 예술의 중심지로 파리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파리의 이미지는 19세기 중반 완성됐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조르주외젠 오스만 남작에게 맡겨 단행한 '파리 대개조'의 결과다. 그 이전까지 파리는 낭만의 도시가 아니었다. 거리엔 오물이 넘쳤고, 콜레라가 반복적으로 덮쳤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은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가전을 벌이기 유리했다. 오스만은 도시를 근본부터 바꿨다. 파리 개선문을 중심으로 직선의 방사형 가로망을 뚫어 군대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바람길을 만들고 하수도를 정비해 위생을 개선했다. 엄격한 건축 규제가 적용된 5~6층 높이의 통일된 석조 건물은 파리의 상징이 됐다.
"부자를 위해 상속세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개미투자자와 국민연금, 퇴직연금을 위해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상속세를 줄이려고 주가를 낮추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도 안 하고 편법적 승계에만 매달리면 막을 수도 없고, 기업 경쟁력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심해진다. "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해 온 강성부 KCGI 대표의 저서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이상한 대주주' 중 한 대목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배당 활성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환원 제도화가 빠르게 진전됐다. 여기에 더해 상장사 대주주가 상속·승계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이른바 '주가누르기 방지법'까지 논의된다. 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 8배 미만인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가업을 상속·증여할 때 4개월 평균 주가 대신 순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해 비상장주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하고, 세금 계산 기준도 순자산가치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문제에 정통했던 한 신문사의 선배는 밤늦게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늘 가판신문 기사를 봤는데 상의할 수 없느냐"는 청와대 고위직의 전화였다. 이 선배가 쓴 신문의 1면톱 제목은 '판교신도시에 1만가구를 더 짓자'였다. 다음날은 토지공사의 공공택지 입찰일이었다. 이미 판교 택지의 용적률이 80%대로 계획된 상태여서 그 기사는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벽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입찰 중지를 지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판교의 주택 공급수는 원래 계획보다 4000가구 정도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내내 30여차례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다. 부동산 투기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세금·대출 규제로 압박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공급 확대에도 힘썼다. 국민임대주택을 사상최대인 47만호를 승인했다. 판교·화성·김포·파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네곳을 건설했다.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국회의 권력구도에 따라 입법속도가 달라졌다. 취임초기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말할 정도로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필자는 클로드에서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연결해주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AI와 외부 데이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사용해보고 상당히 놀랐다. 공시는 기업의 재무와 경영현황을 보여주는 핵심 데이터다. 다만 인적·물적분할, 기업합병처럼 한동안 들여다봐야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공시도 많다. MCP를 연결한 후, 상장기업 공시를 분석해달라고 하자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Fable) 5'는 불과 1~2분 만에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그래프로 그려달라고 했을 때도 2분 밖에 안 걸렸다. 클로드와 외부 데이터를 직접 연결시킨 MCP의 효율성과 페이블5의 높은 성능 때문이다. 이제 개인 투자자도 하려고만 한다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의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AI발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빅테크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감원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영화를 즐겨보곤 했지만 마니아는 아니었다. 30주년을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개막작으로 무협영화 '표인: 풍기대막'을 들고온 홍콩의 원화평(위안허핑) 감독 얘기다. 50여년간 영화제작 현장에서 그는 여전히 현역인데 비해 노장은 물론이고 신예 감독은 더 찾기 힘든 한국 영화와 콘텐츠업계의 현실을 돌아볼까 한다. 지난 수십년간 영화관과 OTT에서 그가 감독(무술감독 포함)한 영화 취권, 황비홍 시리즈, 매트릭스, 킬빌 등을 계속 봤지만 '올해 위안 감독 나이가 어떻게 되지'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위안 감독을 국내 영화계와 연결지어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때였다. 당시 위안 감독은 폐막작 '엽문 외전' 연출을 맡아 방한했고 그와 1945년 동갑내기인 한국의 이장호 감독은 과거의 업적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회고전이 열렸다. 흥행작이자 문제작이었던 '별들의 고향', '바람불어 좋은 날', '외인구단' 등으로 1970 ~ 90년대를 관통한 이장호 감독의 후속작이 나오기를 응원하고 싶었다.
대중미디어가 없던 시절 가수는 공연장을 돌며 관객을 만났다. 실력 차이가 있더라도 무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TV가 등장하고 음원기술이 발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동일한 콘텐츠가 대규모로 복제·유통되자 소수의 스타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뒀고, 가수들 간 격차는 커졌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장을 지낸 셔윈 로젠은 1981년 발표한 논문(The Economics of Superstars)에서 이를 '슈퍼스타 경제'라고 불렀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비는 상위 소수에 집중되고, 그 결과 승자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노동경제학에 나오는 이론이지만 오늘날 산업과 국가경제에 적용해도 손색없다. AI 기술 발전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이 성장을 견인한다. 올해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흑자가 예상되고 경제성장률이 3% 안팎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표만 보면 한국 경제는 보기 드문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 산업에 부가가치와 자원이 집중되는 문제가 생긴다.
평소에는 그 가치를 잊고 산다. 전쟁이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바로 에너지다. 1970년대 중동전쟁과 석유파동 때도 그랬고, 미국-이란 전쟁으로 석유·LNG 대란을 겪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에너지를 갖지 못한 나라가 에너지를 가진 나라에 의존하는 것 역시 불변의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에너지 자립에서 에너지 지배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액체 금'을 가진 나라라는 점에 근거해 석유·가스 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취지였다. 그의 말은 일정 정도 현실이 됐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미국의 원유·석유제품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LNG 수출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산 에너지 수입길이 막힌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산 원유·LNG를 찾은 것이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이 발현된 셈이다. 이는 결국 외교·안보·경제의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다.
"말로 해서 듣는 놈은 말로, 때려서 듣는 놈은 때려서라도 가르친다. "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 나오는 대사다. 이 드라마는 공개한지 열흘만에 넷플릭스 TV쇼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이성민이 교육부장관으로, 김무열·진기주가 교권보호국 감독관으로 나온다. 이들은 학교 폭력, 학부모의 갑질 민원, 학교내 마약 유통, 사이버 블링 등에 대해 때로는 말로 설득하고 때로는 물리력을 써서라도 응징한다. 드라마의 특성상 과장된 설정이 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사이다' 같은 쾌감을 준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연합회 교권강화국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건수는 438건에 달한다. 이중에는 한겨울도 아닌 5월에 교사가 교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고, 친구의 뺨을 때린 학생을 훈계했다가, 수업중 춤을 추는 학생을 제지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황당한 사례들이 많다.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도 상식 수준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현장체험학습으로 수족관에 갔더니 동물 학대 장소에 왜 갔냐는 민원이 제기될 정도다.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를 기록할 스페이스X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도 올해 초대형 기업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유니트리가 상장을 서두르고 있고 홍콩에 상장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미니맥스, 즈푸AI도 본토 상장을 준비 중이다. 5개 기업 모두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이 목표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시로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기술·벤처기업 전용 증시다.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는 2020년 7월 커촹반 상장을 통해 조달한 12조원으로 미국 제재를 버티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3위 자리까지 올랐다. 올해는 더 큰 대어들이 상장한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을 타고 CXMT와 YMTC 실적이 폭증했다. D램업체인 CXMT는 1분기 순이익이 247억위안(약 5조4300억원)으로 1688% 폭증했다고 밝혔다. CXMT는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을 조달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무대 데뷔 36년만에 첫 수상을 한 배우는 "후보로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조연상(방송부문)을 받은 유승목 배우 얘기다. 본래 대학로 연극에서 출발해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그는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고생 끝에 히트작(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으로 꽃을 피운 것이다. 연봉 수십만원이 상징하는 생활고와 숱한 아르바이트 일자리, 가족들의 이해와 희생같은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유승목 배우는 10여년전 중학생 딸이 용돈이라며 건네준 2만원을 액자로 만들어뒀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로를 지켰거나 새로 입성해 더 큰 연기무대를 꿈꾸는 그들의 후배들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그들이 통과해야 할 바늘구멍은 더 좁아졌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중·대극장 연극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대학로의 순수 예술 중심 소극장 창작 연극들은 고전을 면치 못 한다. 드라마 공급 편수도 2022년 136개에서 2024년 108개로 약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