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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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이후 조 전 부사장과 경영진, 대한항공의 행보는 가장 정밀한 기계인 비행기를 다루는 항공사에서는 보기 힘든 '시스템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꼬이고 꼬인 문제의 해법은 뭘까. 나락으로 떨어진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항공이 다시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마천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에 나오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보면 대한항공이 다시 날 수 있는 '방향타'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사로 유명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왕 부차와 월나라왕 구천은 대를 이어 약 50 년의 전쟁을 벌였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반세기에 걸친 전쟁은 기원전 473년 월나라 구천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들은 반세기의 승부는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월나라 구천의 인내와 끈기가 원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의 승리 요인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아래로부터의
요즘 분위기에서는 칼럼의 제목부터 욕먹을 소리지만 그래도 기자는 '대한항공을 응원한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JF케네디 공항에서의 '땅콩 리턴' 논란 이후 뉴욕 한인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안타기'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기업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가장 강력하고도 빠르게 압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불매운동'이다. 이 운동이 확산될 경우 기업 이미지는 물론 경영전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조현아 전 부사장=대한항공'이라는 등식으로 놓고 '불매운동' 등으로 대응할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저질렀던 실수를 우리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조 전 부사장이 저지른 실수는 '대한항공=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했다. '의무'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권리에 대한 도를 넘은 지나친 주인의식이 '안하무인'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1962년 6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됐다. 이 시점에서 2주전 삼성의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된 '저명한 외신' 보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와 '무분별한 외신 받아쓰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amsung Considering Shake-Up in Management: Co-CEO B.K. Yoon May Assume Leadership of Mobile Division'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WSJ 한글판 제목은 '[단독]삼성전자 경영진 지각변동, 윤부근 사장 모바일 총괄 가능성'이었다. 원래 한글 제목은 "삼성전자, 윤부근 1인 단독대표 체제"에서 수정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익명의 소식통 입을 빌어 쓴 이 기사의 핵심은 IM(IT·모바일) 부문의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대표 이사직을 잃고, 소비자 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이 모바일 사업 부문도 총괄하
"재벌 3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1년여 전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그룹의 A 총수와의 저녁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반 기업정서를 없애고 국내 대기업(소위 재벌)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변해야 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A총수는 "속도가 좀 더디지만 변하고 있으니 애정을 갖고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계 오너 3세 후배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선관주의의무'(善管注意義務)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는 '선한 관리자'(선관: 善管)로서 주주들에게 부여받은 관리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개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자본을 빌려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오너나 경영자는 투자자나 주주의 '돈'을 맡아서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선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관주의의무는 민법(695조, 922조, 1022조 등)에 규정해놓았다. 주의를 기
"재벌 3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1년여 전쯤 이름만 대면 알만한 A 그룹 총수와의 저녁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팽배해 있는 반 기업정서를 없애고 국내 대기업(소위 재벌)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변해야 한다는 지적에 A총수는 "속도가 좀 더디지만 변하고 있으니 애정을 갖고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계 오너 3세 후배들에게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는 '선관주의의무(善管注意義務)'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는 '선한 관리자(선관: 善管)'로서 주주들로부터 부여받은 관리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개인이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 회사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자본을 빌려 회사를 만들고, 오너나 경영자는 투자자나 주주의 '돈'을 맡아서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선관의 입장이라는 얘기다. 선관주의의무는 민법(695조, 922조, 1022조 등)에 규정해 놓고 있다. 관리자는 업
메이저리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인천 동산고 3학년 때의 일이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고 연고팀인 인천 SK를 희망했던 류현진은 1차지명에서 선택받지 못했고, 2차 지명 우선권을 가진 롯데로부터도 버림을 받았다. SK와 롯데가 버린 카드인 류현진을 '2차 지명 2순위'인 한화가 선택했다. 고교 졸업 후 시장에 매물로 나온 류현진은 프로세계의 냉정함을 맛봤다. 1차 지명과 2차 1순위 지명을 받지 못한 류현진 선수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본 한화와 김인식 감독의 품안에서 '한국 최고 투수'로 꽃을 피웠고, 지금은 세계 최고 메이저리그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을 두고, 매각 4사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1인 기업'으로 불리는 류현진과 삼성 매각 4사나 그 종업원들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류현진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각기업에 소속돼 있는 근로자
삼성SDS 상장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들의 시세차익을 환수하는 특별법을 만들자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문제는 한창 논란이 됐던 부동산의 '다운 계약서(실거래 가격보다 낮게 써는 계약서)' 문제와 많이 닮아있다. 정치권의 인사청문회 때나 선거 때만 되면 논란이 됐던 다운계약서는 2006년 관련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업계의 관행이었다. 공시지가보다 높은 실거래 가격의 계약서가 들어오면 구청의 등기담당창구에서는 거래 가격을 낮춰서 수정토록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6년 부동산 중계업법 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법으로 재단할 수 없었던 관행이었다. 1990년대 CB(전환사채)나 BW의 발행가액도 마찬가지였다. 상장기업일 경우 CB와 BW는 거래주가에 할인 또는 할증률을 적용해 발행했다. 비상장 주식의 경우(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삼성SDS) 실제 거래가 있을 경우 거래가로, 거래기준이 없을 경우는
"이 법은 이동통신단말장치의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여 이동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함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10월 1일부터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제1조에 있는 법의 목적이다. 이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가계 통신비용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가계통신비(이동통신요금과 단말기 구입비용)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동통신 시장과 단말기 유통시장을 '자유경쟁' 체제로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중·고등학교만 나와도 알 수 있는 경제학의 기본원리다.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수요 공급 곡선'만 보면 답은 나온다. 이동통신서비스나 단말기 사업자의 서비스·재화의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자연히 낮아지고, 수요는 증가한다. 반대로 통신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제한적이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
지난 12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회의실에 모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임원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포함해 260여명의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위기에 빠진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을 살리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는 17년 전 어느 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모인 20여 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1997년 6월 호텔신라 회의실에는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CEO,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도석 전무(CFO, 전 삼성카드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임원 20여명이 모였다. 삼성전자는 바로 직전해인 1996년 능률협회로부터 국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가를 높이던 시기였다. 당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확장일로에 있던 삼성전자는 그해 1월부터 심상찮은 조짐을 감지하고 전세계 지법인의 재무현황을 점검하던 중 심각성을 직감했다. "이러다가 회사가 망하겠구나?" 6개월간의 내부진단 끝에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최도석
'4억 5000만명 VS 1700만명'. 지난해와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히트상품과 관련된 숫자다. 후자는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명량'의 관람객 숫자다.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강한 애국심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관객 17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영화인 아바타가 보유하고 있던 국내 관람객 최다 기록(1362만명)을 깼다며 한국 영화의 우수성과 관객 동원력에 많은 이들이 뿌듯해 하고 있다. 약 1만원의 관람료로 선택한 우리 문화상품에 1700만명이 몰렸으니 자랑스러울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이보다 260배 이상(4억 5000만명)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한 한국 상품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은 어떨까. 지난 4일 독일 베를린 등 전세계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삼성전자 갤럭시4 등의 언팩 행사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애플의 아이폰6와 애플워치 출시를 바라보는 국내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은 히스테릭하게 극명하다.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갤럭시 기어2에
국가나 사회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합의(계약)에 따라 성립된다. 홉스, 로크, 루소 등 자연법론 철학자들의 '사회계약론'이다.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가 국민의 신탁을 배반하고 자연권을 침해하게 되면 국민은 정부에 저항해 정부를 다시 구성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 사회계약론의 핵심이다. 보통 정부의 재구성은 선거 등으로 이루어진다. 비단 국가뿐만 아니라 작은 조직이나 단체도 마찬가지다. 그 단체의 최초 성립요건에 부합하지 않고, 일부 주도세력이 대다수 구성원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할 때는 그 대표성이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와 협상 중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일명 반올림)도 이런 측면에서 대표성과 정당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섭단에 참여한 피해자 가족 8명 중 6명이 반올림과의 이견으로 교섭단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반올림은 8명 중 6명이 빠져나간 교섭단에 반올림 활동가(사회운동가) 3명을
법이나 규정을 새로 만들 때는 목적성이 중요하다. 그 목적성이 사회 전체의 공공이익(善)을 개선할 때에만 그 법이나 규정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사내유보금(우리는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대한 과세는 돈을 벌면 세금을 내야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몇 명의 주주가 '짬짜미'를 해서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자산을 불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큰 기업들의 외국인 주주가 50% 이상을 넘는 상황에서 배당을 하지 않고 이런 형태로 부를 늘리는 경우는 드물다. 사내유보금 과세정책의 목적은 2기 경제팀이 '기업소득환류세제'라고 이름을 바꿨듯이 대기업 곳간에 쌓인 소득을 물 흐르듯 돌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배당을 늘리고, 임금을 올려주면 돈이 돌아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의 재정지출로 내수경기를 살릴 도리가 없으니 기업의 곳간에서 돈을 풀라는 얘기다. 문제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왜 있느냐와 무엇에 쓰일 돈이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