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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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먼 바다로 혼자 고기잡이를 나간 한 노인이 오랜 사투 끝에 ‘평생 듣도 보도 못한 굉장한 물고기’ 청새치를 잡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다 뜯겨 뼈만 남은 물고기와 함께 귀항한다는 내용이다. 이 노인은 ‘나는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 놈에게 보여주고 말겠어!’라는 결심대로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게 노인의 신념이며 작품의 주제다. 여기서 바다는 노인에게 생존투쟁의 공간이라기보다 인정투쟁의 공간이었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고싶어 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을 찾고, 돈을 벌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려 하고, 용모를 아름답게 가꾼다. 훌륭한 성적과 부와 명예, 좋은 배우자,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용모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마음일 것이다. 내가 인
현생인류보다 체격이 좋고 머리도 큰 네안데르탈인은 불과 3만여년 전까지 공존했었다. 종족이 사라진 원인이 최근에 밝혀졌는데, 인구 분포가 작아 다양성이 부족해져서다. 혁신적 도구나 기술로도 극복하기 힘든 큰 기후변화나 질병에 노출될 때 다양한 형질이 섞여 있으면 강해진다. 종종 혁신보다 포용이 조직 생존에 주효한 이유다. 국가비전 '혁신적 포용국가' 발표이후 포용담론이 활발하다. 포용은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물이나 국가로 확대하면, 포용은 한 마디로 이불이(異不異)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수·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다. 어떤 포용국가를 지향할지, 사회·경제·정치·안보 4대축 16개 요소로 제안한다. 첫째, 포용사회는 복지·교육·노동·문화로 구분된다. 포용복지는 북유럽식 복지를 지향하되 우리 현실을 고려, 중부담-중복지로 가자. 포용교육은 경쟁보다 상생, 리더십보다 팀워크, 창의와 도전적 기업가정신을 존중한다. 포용노
#2017년 5월, 김무성 의원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입문이 열리자 그는 자신을 마중나온 수행원 쪽으로 여행용 가방을 밀었다. 문제는 그가 수행원 쪽을 보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응시하는 행위는 그를 한 인간으로 대우한다는 뜻, 그러니까 김무성에게 수행원은 가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였던 모양이다. 인터넷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이 장면을 농구 경기에서 나오는 ‘노룩패스’라 불렀고, 영상을 여기저기 퍼 나르며 김무성의 권위주의를 비난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후, 유럽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무성은 여행용 가방을 직접 끌고 나오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같이 귀국하던 다른 의원들도 자기 짐을 스스로 끌었다. 권위주의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 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그는 경제가 좋지 않은데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여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통계에 의하면 21세기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도 행복이라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대체로 어떤 말이 사용되는 횟수는 그 말이 진짜 의미하는 것에 반비례하므로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이란 말이 많이 쓰이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학이란 강좌가 개설되고 있고 관련 책이 수없이 출간되고 있다. 이 역설적인 모습이 바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다.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의 저자 장샤오헝도 인생의 삶 속에서 행복은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며, 욕심을 줄이고 현재에 만족하며 긍정의 마인드로 여유롭게 살 때에 행복은 우리에게 참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언젠가부터 보여지는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래로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자살률, 늘어난 정신질환자의 수는 이를 무색케 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사가 노력이나 재능보다는 운에 좌우된다는 다소 냉소적인 표현이다. 오랜 세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온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말 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정말 운칠기삼에 근접하는 사회가 있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는 운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면 노력할 필요도, 재능을 발휘할 필요도 없다. 매일 가만히 앉아 대운이 터지길 기다리는 것이 낫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재앙이 닥치지 않기만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는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한다. 노력은 아무 소용없고 모든 것이 운에 달려있는 사회에 발전이 있을 리 없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국민들 개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들마다 운칠기삼이 득세하는 듯 보여 안타깝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좋은 학
정부의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 재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가 지난해 1~11월 45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적자 수치다. 국가 채무도 증가세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70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고채가 5조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늘면서 적자가 커지는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 지출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의무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수입이 뒷받침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2020년 예산을 보면 512조2504억원 규모의 '슈퍼예산'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예산 400조5000억원보다 약 112조원이 늘었다. 국가재정운용계획상 2019~2023년 재정지출은 연평균 6.5% 증가해 2023년 60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재정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년도 국세수입은 약 292조원으로 예상돼 2010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9~2
맛있는 사과를 수확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빛깔 좋은 사과에 농약을 치고 키워 당도 높은 사과를 얻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좋은 종자나무를 심고 튼실하게 키워 맛좋은 사과를 얻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올해 당장 맛있는 사과를 수확할 수 있지만 내년을 기약하기 어렵다. 두 번째 방법은 올해 당장 맛있는 사과를 얻기 어렵지만 사과나무가 자라고 나면 매년 맛있는 사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야기를 단순화했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일처럼 보이고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 간단한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 과학기술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 강국으로 급속 성장하는 데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으려다보니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즉, 맛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여기에 국내에선 데이터3법과 바이오헬스 규제개선이 발표되며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 남은 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다. 국가 주도로 조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의료산업 발전에 필요한 성공전략 3가지를 제시해본다. 먼저, 오픈이노베이션이다. 꼭 갖고 있어야 할 것은 가족과 돈이지, 다른 필요한 건 모두 밖에서 구할 수 있다. 기관 간 협업전략인 오픈이노베이션은 외부로부터 전문성과 시간을 사서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시행착오 없이 장비, 개발, 생산 등을 적시 적소에 받는 게 핵심이다. 둘째, AI(인공지능) 활용이다. 5G에 이어 6G가 보편화되면 생활의 모든 것이 AI와 관련될 전망이다. 원격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는 물론 자율주행차가 예방과 치료를 위한 최적의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시대
현대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편리함을 누리며 산다. 그러나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이 문명들이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탐구하는 일을 즐기는 일, 즉 비판적 사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무수히 많은 정보와 지식을 소유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표면적으로만 바라볼 뿐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내지 못하고 그것들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문명의 이기들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당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현대문명 속에 대량으로 유포돼 있는 정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소통의 주된 도구인 언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다’라고 정의했다. 왜냐하면 언어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원활하면 그 사고와 행동이 원활해지고, 언어가 막히면 사고도 행동도 막히게 된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시작된 언어파괴 현상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단절시키고 사람들의
경자년 새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새해 인사를 나누며 시작했다. 새해 첫 날, 한국세무사회 직원들과 함께 시무식을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회장실에 돌아와 새해 벽두부터 꼭 실천해야 할 일을 챙기고 있을 때 갑자기 문밖이 시끄러웠다. 한 젊은이의 목소리였다. 사연은 이렇다. 세무사시험에 합격하고 6개월의 세무사 직무교육도 받고 세무사 사무실을 열기위해 1년 간 막노동까지 했다고 한다. 겨우 돈을 모아 지방세무사회 사무실에 등록을 하려는데 할 수 없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그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원통함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세무사법은 만들어질 때부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세무사 자격을 공짜로 주는 제도였다. 태생적으로 잘못 만들어진 것이다. 어떻게 사업에 대한 세무업무를 할 때 필수적으로 필요한 회계학 공부는커녕 회계학 시험도 보지 않는 변호사들에게 국민들의 복잡한 세무회계를 처리하는 전문 세무사자격을 공짜로 줄 수 있는가. 그래서 2017년
한국이 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살공화국이라 불리는 것일까?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목숨을 끊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려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잘 만나야 한다. 이는 행복하고 기쁜 감정은 물론 슬픔, 화, 공포,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도 수용하되 궁극적으로 생각하며 감정과 행동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폭이 깊어지고 풍부해지기 때문에 감정을 잘 수용하고 대처할 줄 알면 자아 성장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대인관계나 문제해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정서지능연구가이며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 1946~)에 의하면 행복하면서도 성공한 사람은 지능이 높거나 학교 성적이 우수하거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라 정서
금융권은 여성 종사자가 많은 분야다. 2018년 기준 남성인력 53.1%, 여성인력 46.9%로 성별 비중이 1:1에 가깝다. 하지만 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겨우 3.3%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이 부분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에 착수했다. 금융권 전수조사 결과, 직무별 분포에서 성별 격차가 확연했다. 여성은 '영업 및 마케팅'에만 약 70%가 몰려있다. 핵심직무에서 배제된 여성들은 금융권 하위 연봉에 속하는 ‘5000만원 이하’에 약 50%가 분포했고, 남성들은 ‘7500만원 이상’에 약 60%가 분포했다. 금융권 부장들은 남녀의 직무가 나뉘어 있고,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부서가 있다고 했다. 또 여성이 부장의 40~50%를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부서에 진입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는데 그 이유는 '업무 외에 기타 활동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여성은 승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업무 외 활동이란 영업, 접대 등을 말한다. 이것들을 충분히 소화해야만 여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