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문인력은 국경을 넘는가…브레인드레인에서 글로벌 인재 경쟁으로

왜 전문인력은 국경을 넘는가…브레인드레인에서 글로벌 인재 경쟁으로

이동오 기자
2026.08.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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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영 성공이민MCC 수속팀장 칼럼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경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엔지니어와 연구원, IT·바이오 분야 종사자, 기업의 관리자급 인력 등 이미 국내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전문인력들도 미국 영주권과 해외 경력 가능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필자가 이민 실무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의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서 쌓은 경력을 미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습니까?", "당장 미국으로 가지 않더라도 영주권을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까?", "3년이나 5년 뒤를 생각한다면 언제부터 준비해야 합니까?"와 같은 질문들이다.

우아영 수속팀장/사진제공=성공이민MCC
우아영 수속팀장/사진제공=성공이민MCC

한국은 인재를 많이 배출한다. 문제는 그 인재가 어디에서 일하느냐다.

OECD의 'Education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한국의 25~34세 인구 가운데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은 7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은 많은 고학력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그 인재가 어느 국가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과거에는 전문인력의 해외 이동을 주로 '브레인드레인'(Brain Drain)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국가에서는 '인재 유출'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인재 확보'다. 과거에는 기업이 인재를 놓고 경쟁했다면, 이제는 국가도 인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다.

이민제도를 보면 국가가 원하는 인재가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이민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고용 기반 이민제도에는 기업의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취업이민이 있는 한편, EB-1A나 EB-2 NIW처럼 신청자의 전문성과 성과, 미국에서 수행하려는 활동의 가치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로도 존재한다.

각 제도의 요건은 다르지만 이민정책은 단순히 '외국인을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가'를 넘어 '어떤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국가의 선택이기도 하다.

전문인력에게 이민은 '이주'보다 '선택권'의 문제다.

최근에는 당장 미국으로 이동할 계획이 없더라도 수년 뒤를 염두에 두고 영주권 취득 가능성과 예상 수속기간을 미리 검토하는 전문인력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취업이민은 필요해진 순간 곧바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이민 카테고리에 따른 절차와 영주권 문호, 우선일자(Priority Date)에 따라 실제 취득 시기가 달라지며,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자녀의 나이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따라서 전문인력에게 영주권은 반드시 '지금 떠나기 위한 수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향후 경력과 가족의 상황이 변했을 때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를 미리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기업과 자본, 기술이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시대에는 개인의 전문성 역시 하나의 국가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 이제 전문인력의 국제 이동은 단순한 브레인드레인을 넘어, 인재가 국가를 선택하고 국가 역시 인재를 선택하는 '글로벌 인재 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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