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파주시 아파트 옥상 태양광
경기도 아파트 옥상 태양광 지원 사업 선정
1개동 10달 간 약 840만원의 전기료 절감
처음 낯설어 하던 주민들, 효과 체감 후 만족도↑

"우리 동은 왜 태양광 설치를 안 해주냐는 요구가 많아졌죠."
지난 10일 찾은 경기 파주시 청석마을 운정동문디이스트 아파트(디이스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인 이관권씨는 태양광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해 한 개 동 옥상에 태양광을 처음 설치할 때만 해도 꺼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설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빈번하다.
주민들이 태양광을 바라는 이유는 관리비 절감 효과를 직접 확인해서다. 18개 동, 1026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는 경기도의 아파트 옥상 태양광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0월 814동 1개동 옥상에 30킬로와트(㎾) 규모 태양광을 설치했다.
관리사무소 집계에 따르면 814동의 태양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간 3만7160킬로와트시(㎾h)의 전기를 생산했다. 한전에 판매하지 않고 단지에서 소비하는 전기다. 관리사무소가 산정한 이 기간 전기료 절감액은 약 841만원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절감액을 적용한 1년 절감액 예상치는 약 1010만원이다.
디이스트 아파트는 올해 경기도 2차 사업에 참여해 경기도 전체 9개 아파트 단지 중 하나로 선정, 4개 동에 추가로 각 30㎾씩 총 120㎾를 더 설치한다. 주민들의 호응은 추가 사업 동의율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진행된 2차 경기도 사업에는 전체 세대의 약 83%가 찬성했다. 지난해 사업 당시 70%대의 찬성률보다 높아졌다.
이관권 회장은 "우리 관리비가 절감된다는 것을 진짜 수치로 보여드리니 주민들이 신뢰를 많이 하신다"며 "지난해 참여 초반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한 번 설치를 하고 직접 경험하니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디이스트 아파트가 태양광을 경험한 첫 출발은 경비실 지붕 태양광이었다. 입주자대표회는 빗물을 모아 단지 안 시냇물에 활용한 활동 등으로 2024년 환경 관련 경진대회에서 상금 1500만원을 받았고, 이 상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다 태양광을 택했다. 경비초소 다섯 곳과 관리동에 총 16㎾ 규모 태양광을 올렸다.
함께 쓰는 공간의 전기를 직접 만드는 경험은 이듬해 나온 경기도 아파트 태양광 지원사업으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주민 동의를 받고 설명회와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사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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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수월한 건 아니었다. 주민 설득이 필요했다. 태양광에 선입견을 가진 주민들이 있었다. 입주자 대표회는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설치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알렸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주거동 태양광이 주민들의 경제적 편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디이스트 아파트는 세대와 공용부의 전기사용량을 합산해 요금을 계산하는 단일계약 방식을 쓴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쓰면 한전에서 사오는 전기가 줄어든다. 특히 사용량이 누진구간 경계에 걸려 있는 달에는 구간을 낮춰 기본요금까지 줄일 수도 있다.
관리사무소의 전기사용량 비교표를 보면 지난해 1월과 2월 세대당 평균사용량은 공용부 등을 포함해 각각 403㎾h와 407.88㎾h였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준공되면 400㎾h 경계 밑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관리비 절감 효과가 더 커진다.

설치를 마친 뒤에는 주민들을 옥상으로 초대했다. 이 준공식 때 내건 문구는 '우리 아파트 이제 발전합니다'였다. 전기를 만든다는 뜻과 아파트가 나아진다는 뜻을 함께 담은 문구다.
설비가 어떻게 놓였는지, 지붕과 어떤 구조로 연결됐는지 주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관권 회장은 "태양광이 햇빛 가림이나 비가림 역할을 해서 오히려 방수나 햇빛에 건물이 노화되는 걸 줄이는 장점도 있다"며 "주민들도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건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형태의 구조물을 보고 신뢰를 높였다"고 했다.
디이스트 아파트는 지금까지 추진된 5개 동과 별도로, 다른 1개 동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한 뒤 주민들이 발전설비 일부를 구독하고 해당 발전량만큼 전기료를 차감받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옥상에서 만든 전기의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로 논의가 한층 더 넓어지고 있는 것.
남은 과제는 입주자 대표의 의지와 개인 역량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더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일이다. 공청회, 주민 설득, 민원 해결의 부담을 개별 입주자대표의 어깨에서 덜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옥상 태양광을 더 많은 아파트로 확산하는 열쇠일 수 있어서다. 이관권 회장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진입 장벽과 추진 부담을 낮출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