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놓고 미국측 발표와 한국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이미 개발사와 협력을 추진해온 만큼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55,300원 ▼1,600 -2.81%)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100만톤(t) 규모의 LNG를 본선인도가격(FOB) 조건으로 2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가스관 설치를 위해 강재를 공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포스코그룹의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트레이딩과 수입터미널, 전용선 등을 갖추고 있어 알래스카산 LNG를 확보할 경우 국내 도입뿐 아니라 동북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사업과 연결할 수 있다. 또 알래스카의 혹한 환경에서 장거리 가스관을 건설해야 하는 만큼 포스코의 고강도·저온 인성 등 고부가 에너지용 강재에 대한 수요도 기대된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113334879518_2.jpg)
이같은 협력이 실제 투자와 수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알래스카산 LNG는 아시아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거리 가스관과 액화플랜트 등 대규모 인프라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아직 투자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도 변수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에 개발사와 협력해온 만큼 사업이 구체화되면 참여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82,100원 ▲500 +0.61%)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대형 원전 주기기의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원전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해 건설·운영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부는 한전·한수원과 민간 기업 등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이 경우 한국 기업의 시공·기자재 공급망 참여도 노릴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 원전 8기 건설에 대한 투자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한미는 향후 부지와 건설 일정, 사업구조와 상업적 조건 등을 구체화한 뒤 개별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을 따져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원전 8기는 그간 체코(2기) 등의 사례와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조나 투자 방식 등이 나온 단계가 아닌 만큼 기업들이 지금 당장 사업 계획이나 입장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