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디지털 브릿지 2026' 개막…카자흐 AI 전략 공개
데이터센터 300㎿→1GW 확대…산업·인재 육성 속도

중앙아시아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주도하는 카자흐스탄이 국가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산업 현장의 AI 도입에 나선 데 이어 삼성전자(275,750원 ▼250 -0.09%)와 손잡고 전문인력 육성도 추진한다. 인프라부터 산업·인재까지 AI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카자흐스탄의 대표 국제 기술 포럼 'AI & 디지털 브릿지 2026'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막했다.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기술기업과 기업가, 투자자, 연구자, 정부 관계자 등 2만명 이상이 참석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AI 전환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스퍼드 인사이트의 '정부 AI 준비지수 2025'에서 전 세계 195개국 중 60위로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16계단 상승한 수치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올해를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의 해'로 선포하고 '디지털 카자흐스탄'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고 Alem(알렘) AI 인공지능센터와 아스타나 허브를 운영한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전체회의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파워의 선도적인 국제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3년 안에 카자흐스탄을 디지털 국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밸리'다. 현재 약 300메가와트(㎿)의 용량을 확보했으며 최대 1GW(기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 2대를 확보한 데 이어 카스피해 해저 광케이블과 동서 간 통신망 구축을 통해 국제 데이터 전송 인프라도 확충한다.
확보한 AI·컴퓨팅 역량은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한다. 에너지와 운송, 농업·산업 등 주요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경제 현장의 문제를 선별한 산업 AI 과제 목록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지와 해외 기업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AI 챌린지'를 통해 AI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전문인력 확보 역시 국가 AI 전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학자와 엔지니어, 기업가가 없다면 기술적 도약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AI 연구 특화 대학을 중심으로 에너지, 광업, 금융 등 산업별 AI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정부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AI 연구대학(QAIRU)과 AI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학 내에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삼성전자의 AI 교육과정을 대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현지 학생들의 AI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신경망 학습 등 실무 교육을 통해 AI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한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카자흐스탄에서 2017년부터 수천명의 청년에게 기술·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해 왔다.
독자들의 PICK!
토카예프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와 기술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하다"며 "국제적인 지식 교류와 공동 연구, 투자, 기술 협력, 그리고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