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 심신 안정 등 '힐링 트렌드'로 인기...탈취, 방향제 등 향기 관련 시장도 급성장

대한민국에 '향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 및 방향제로 활용되는 향초 및 디퓨저(막대 형태의 방향제)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 심신 안정 및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해 뷰티·패션 기업도 향기 관련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향'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온라인 유통기업 옥션에 따르면 올 9월부터 지난 15일까지 향초, 아로마, 디퓨저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8% 늘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방향제류인 디퓨저 판매량이 302% 급증했고 아로마 향초의 경우에도 20% 상당 판매량이 늘었다. 특별한 이벤트에만 주로 사용하던 향초를 심신 안정,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일상적 용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들어 '힐링', '웰빙' 등 심신의 만족감을 위해 향초, 디퓨저류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향초는 소이 왁스, 심지, 향, 틀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 DIY(자가 제작) 제품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향초 인테리어 계절에 돌입하며 판매량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향을 의식하고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향초와 디퓨저, 방향제, 탈취제 등을 비롯한 국내 향기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0% 상당 성장세를 이어 왔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대형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상위 브랜드 '양키캔들'과 '우드윅'은 지난해 옥션에서 470% 매출이 늘었고 올 들어서도 52% 성장했다.
'아로마무역'을 통해 수입되는 양키캔들은 '병 안에 든 향초'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까지 수년간 200%대 매출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3년여 전 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해 매장 수는 150여개까지 늘었다. '우드윅'은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소리가 나는 향초로 시장 인지도를 높였다.
향초와 디퓨저류가 인기를 끌며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뷰티, 패션 기업들도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가 향초, 디퓨저 제품류를 잇따라 출시했고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씨는 'W.드레스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의류용 탈취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몸에 향수를 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옷과 생활 공간의 향기를 개선하는 등 전반적으로 향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화장품을 제조할 때도 향기에 따라 고객 반응이 크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향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