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야쿠르트XO' 지난달 누적 판매량 4000만개…성분 재설계로 맛·건강 챙겨
대상 청정원 '전자혀' 활용…'로우태그' 제품에 당·칼로리 낮추면서 맛 유지

최근 소비자들이 매일 찾는 익숙한 식품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당은 줄이고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늘리는 등 '건강'을 앞세운 제품들이 크게 늘면서다. 식품기업들은 이미 잘 팔리는 제품에도 원재료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배합을 손보고 있다. 성분만 바꿔 소비자 입맛은 그대로 붙잡으려는 시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y가 지난해 출시한 제로 발효유 '야쿠르트XO'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5월 2500만개를 기록한 뒤 약 4개월 만에 1500만개가 추가 판매된 것이다. 야쿠르트XO는 브랜드 첫 제로(ZERO) 제품으로 설탕과 당류, 지방 함유량을 모두 0% 로 낮췄다. 열량은 100㎖당 10㎉에 불과하지만 독자 개발한 특허 균주 5종을 함유하고 500억 CFU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증한다.
야쿠르트XO는 성분과 제조 방식을 전면 재설계하는 '리포뮬레이션(성분 재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hy는 장기 배양 과정에서 원유의 당류를 소모하는 'LF-7' 공법을 적용해 당류를 완전히 배제하면서도 고유의 새콤달콤한 풍미를 온전히 살려내는 데 주력했다. 성분 재설계는 이처럼 맛은 유지하면서도 원료와 배합, 제조 방식을 바꿔 제품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풀무원(8,720원 ▼90 -1.02%)다논 역시 지난해 2700만병 팔린 '액티비아UP'의 당 함량을 낮춰 최근 리뉴얼했다. 리뉴얼 제품의 당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후발효유 당류 평균값보다 약 11% 낮다.
대상(17,810원 ▼10 -0.06%) 청정원은 기존과 유사한 맛과 물성을 구현하기 위해 '전자혀(Electronic Tongue)' 기술을 동원했다. 전자혀란 액체의 화학적 특성을 센서가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패턴으로 분석하는 방식을 뜻한다. 전자혀를 활용하면 사람이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를 찾아낼 수도 있다.
청정원은 전자혀 기술을 통해 저당 소스 브랜드 '로우태그(LOWTAG)' 신제품 5종을 출시하고 저당 소스 제품군을 확대했다. 자체 개발한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류와 칼로리를 낮추면서 기존 소스의 맛과 풍미를 유지했다. 청정원의 로우태그 저당 소스·드레싱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누적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33,400원 ▼450 -1.33%)이 지난 4월 출시한 '매일두유 99.9 서리태' 역시 설탕을 넣지 않고 당류를 1.8g으로 설계하면서 식물성 단백질 9g을 담았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00만팩을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해외에선 음료를 넘어 컵라면, 소시지 등도 '성분 재설계' 대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 닛신식품의 '컵누들 PRO'는 2021년 단백질 15g을 담고 당질을 50% 줄인 제품으로 출시됐는데 지난해에는 여기에 염분까지 25% 낮추는 방식으로 다시 손봤다. 핀란드 육가공업체 HKFoods도 지난해 인기 햄·소시지의 소금을 최대 25%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관건은 바뀐 성분표만큼 소비자의 입맛도 만족시키느냐다. 최영택 hy FM마케팅팀장은 "당 함량을 낮춘 제품이 늘면서 저당 트렌드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것이 아닌 일상식으로까지 스며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특정 성분을 단순히 줄이는 것을 넘어 원료와 배합, 제조 기술을 정교하게 설계해 맛과 영양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