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회식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 추세가 확산하면서 회식 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회식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최근의 회식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진화하는 회식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 추세가 확산하면서 회식 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회식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최근의 회식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진화하는 회식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들어봤다.
총 3 건
서울 여의도의 한 대기업으로 출근하는 3년 차 직장인 A씨(20대·남)는 최근 여자친구가 생겼다. 회식 횟수가 줄어 개인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씨의 회사는 코로나19 기간 회식을 최소 매주 1회씩 했지만 올해부터 월 2회로 줄었다. A씨는 "팬데믹이 종료되니 부서원들의 해외 출장이 늘어나서 일정을 조율하기 어려워졌고 재택근무 제도가 없어져서 부서원들을 사무실에서 매일 보게 되니 오히려 회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회식을 자주 하면 팀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와서 오히려 팀장들이 회식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A씨는 또 "단합과 소통을 위해 회식은 필요하지만 너무 잦은 회식은 오히려 팀원들에게 부담이고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매일 밤 9시 넘어서까지 일하는데 끝나고 회식까지 하면 죽을 맛"이라고 덧붙였다. COVID-19(코로나19)를 전후로 회식 횟수가 줄어들고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전문 조사기관 한국리서치
#. "오랜만에 부서 회식. 우리팀 댈님들 너무 웃김. 3번 만에 영상 찍기 성공." 제약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부장, 차장을 포함한 팀원들과 함께 회식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그는 공식 팀 회식이 없어도 마음에 맞는 선후배들과 간단히 모여 저녁 식사를 한다. 차장들과 함께 마니또 등 소규모 게임도 진행한다. 박씨는 "요즘 사람들이 회식 싫어한다는 건 편견"이라며 "직장인들이 싫어하는 회식은 강압적인 꼰대 회식이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나누는 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다니는 회사는 분기별로 한번 팀회식을 한다. 술이나 건배사를 강요하는 분위기도 없다. 회사 내부의 불편한 이야기도 함부로 꺼내지 않고 직장 생활, 취미 관심사 등을 이야기 나누다가 2차 없이 깔끔하게 헤어진다. 머니투데이가 만난 2030 직장인 20명 중 18명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강압적인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회식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
코로나19(COVID-19)와 맞물린 개인주의 추세 확산은 그간의 회식 문화를 크게 바꿔놨다. 과거가 그립다는 의견과 지금의 회식 문화가 충분히 좋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야간활동 활성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회식문화가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64.4%로 집계됐다. 회식문화가 줄어든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 때문이라는 응답이 52.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6~10일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금융권 부장급에서 최근 퇴직한 A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젊은 직원들은 회식을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회식이 주기적으로 있긴 했다"며 "코로나19 이후부터는 회식 대신 직원 개인에게 돈으로 주는 등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변화하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