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한국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수도권으로 제한한 정부정책과 오해에서 비롯된 님비(NIMBY)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의 발목을 잡는다. 데이터센터 관련 갈등과 원인, 해외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
AI(인공지능)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한국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수도권으로 제한한 정부정책과 오해에서 비롯된 님비(NIMBY)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의 발목을 잡는다. 데이터센터 관련 갈등과 원인, 해외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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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패권경쟁으로 데이터센터 확보전이 뜨겁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내놓은 그록3 시리즈가 오픈AI의 챗GPT보다 성능이 우수한 비결로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그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GPU) H100 10만개를 연결한 H100 클러스터를 122일 만에 구축해 그록3을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GPU 규모를 20만개까지 늘렸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단시간에 구축 가능한 '소규모 모듈러'부터 빅테크(대형 IT기업)와 협업한 100㎿(메가와트)급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 다양한 AI 데이터센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2027년까지 수도권 최대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준공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한편에선 혐오가 쏟아진다. 전자파 괴담으로 인한 님비현상으로 수도권에선 첫 삽을 뜨기도 힘든 실정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다 보니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
국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대규모 AI(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지만 유연하지 않은 규제 환경이 인프라 확충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코리아의 존 프리처드(John Pritchard) 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기반 서비스의 확대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의 지속적 투자로 앞으로 5년간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전 세계 60개국 400여곳에 지사를 두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전역의 데이터시장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 프리처드 이사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면서 컴퓨팅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국내에선 이를 실현할 데이터센터(DC) 건설이 부정적 인식 탓에 설 곳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DC 리츠(REITs·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디지털리얼티는 2022년 경기 김포시 구래동에 '디지털 서울 2(ICN11)' DC를 착공하고도 수년째 건물 기초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DC는 지난해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었다. ICN11은 당초 수전용량 64㎿(메가와트)급, 지상 8층·지하 4층 연면적 9만5000㎡(제곱미터) 크기 초거대 DC로 계획됐다. 2022년 1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12㎿급으로 개장한 '디지털 서울 1(ICN10)'의 약 5배 규모다. 김포시는 ICN11에 대해 2021년 건축허가를 내줬지만 지난해 7월 착공신고를 반려했다.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가 같은해 10월 디지털리얼티의 손을 들어주면서 착공신고는 수리됐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가 싱가포르의 전력자원 부족 및 규제강화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데이터 허브'로 떠오른다. 저렴한 운영비용과 세제혜택을 내세워 전세계 데이터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데이터센터 '쏠림'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친환경기술 및 인프라 분산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 분석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데이터센터 대거 유치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삼고 규제 완화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성기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장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규모는 474MW(메가와트)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2024년 4분기 기준 총 23개 기업이 말레이시아에서 49개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다. 여기에 구글(투자액 20억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6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독일이 새로 추가된 것과 같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AI·데이터센터 관련 세계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최대 590TWh(테라와트시)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인구 8400만명의 국가가 새로 탄생하는 수준으로 전력량이 급증할 것이란 진단이다. 오픈AI의 GPT-4 훈련에만 미국 5000가구의 연간 전력량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고성능 AI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절감 노력이 치열하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는 고열을 내뿜지만, 부품 관리를 위해 평균 22도로 유지한다. 이때 필요한 전력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냉각에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의 40%가 소모된다. 이에 달궈진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넣거나, 서버를 액체에 담그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은 최근 해저 데이터센터에 새로운 데이터 모듈을 추가했다. 길이 18m, 지름 3.6m 크기의 데이터 모듈은 고성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은 아직 태동기여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개인이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투자자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가 지난 2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24년 2183억달러이며 2032년까지 연평균 약 11%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2032년까지 약 56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기업 가치도 상승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리츠 기업 이퀴닉스 주가는 챗GPT가 출범한 2022년 11월 30일 690.65달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910.04달러로 31.77%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데이터센
수도권은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꼽힌다. 주요 사용자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 전력망과 운영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에 IT(정보기술)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부지로 수도권을 희망하지만 정부 규제와 지역민원으로 가로막혀 있다.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하 분산법)은 사실상 수도권 개발을 막았다. 이는 10㎿(메가와트) 이상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5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수와 수전용량 규모는 2023년 34곳, 353㎿에서 2024년 하반기 49곳, 520㎿로 늘었다. 1년반 만에 데이터센터 수는 44%, 수전용량 규모는 47% 증가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2023년 상반기 4%, 하반기 9%, 2024년 상반기 14%로 오르다가 하반기 6%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막대한 공급량에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