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애프터
'하나된 열정'으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2018 평창올림픽이 3일후인 25일 막을 내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성사시킨 '평화올림픽'이지만, 그만큼 '평창 이후'에 기다리고 있는 숙제의 무게도 크다. 스포츠를 넘어 '평창'이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될 울림을 짚어본다.
'하나된 열정'으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2018 평창올림픽이 3일후인 25일 막을 내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성사시킨 '평화올림픽'이지만, 그만큼 '평창 이후'에 기다리고 있는 숙제의 무게도 크다. 스포츠를 넘어 '평창'이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될 울림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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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무드를 꽃피운 평창 동계올림픽이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북한이 '포스트 평창' 국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4월 한미군사훈련 변수에도 북한은 당분간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에는 직접 핵협상보단 대화의 물꼬를 틀기 위한 '예비대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지난 1월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의향을 밝힌 이래 남북은 두 달여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그간 단절된 관계를 급속도로 회복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에 방문할 것을 공식 초청하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평화 공세'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발전 방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계기로 방한하면서 평창에서 펼쳐진 '외교전' 후반부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관심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내려왔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들고온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기회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2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은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오는 23일 민항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방안을 놓고 외교당국과 조율하고 있다. 26일까지 3박4일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방한일시와 체류기간, 일정 등은 한미 간 협의 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방카 고문은 25일 폐막식 참석 외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을 겸한 오·만찬을 갖거나 올림픽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 김정숙 여사와의 면담, 한국 문화 체험 등
올림픽을 흔히 '빛의 향연'이라고 한다. 올림픽은 화려한 불빛과 함께 막을 내린다. 그러나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림픽 개최지들은 재정부담을 호소해왔다. 빚 잔치를 이어가고 있는 개최지도 수두룩하다. 재정적으로만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호의적이지 않다. 경기장 등 올림픽 유산을 관리하는 문제는 늘 돈과 연결된다. 평창의 숙제다. 대회 이후 계산기를 두드리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1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모두 13개다. 7개 경기장은 새로 지었다. 나머지 6개 경기장은 개·보수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도 별도로 조성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건설비용은 1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아직 사후 활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곳도 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하키센터,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역시 돈이 문제다. 한국산업전략연구원이 강원도의 의뢰로 작
사흘 후 막을 내리면 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으로 지칭될 평창에서 이를 후원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창은 북핵 위기 속에서 전 세계에 평화메시지를 던지며 정치적으로 성공했지만 지구촌 이벤트를 탄생시킨 사실상의 숨은 주역인 기업 중에선 속 앓이 밖에 할 수 없는 이들도 있어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약 1조원 이상을 후원해 사실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흥행에 큰 보탬이 된 기업 중 일부는 올림픽을 발판으로 전세계에 기술력과 브랜드를 마음껏 뽐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동계올림픽 준비 단계에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비슷한 이미지가 덧씌워진 기업들은 수백억, 수천억원 단위의 후원을 하고서도 쏟아지는 비난 탓에 행사 전면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올림픽 흥행을 타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를 잃은 기업들은 평창이 남긴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최첨단 기술의 향연 = 평창은 세계에 국내 기업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각인될 만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은 기업들이 앞다퉈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경연장을 방불케 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현대자동차가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선보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차다. 이 차는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 체험에 나서며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도 “수소(전기)차 완전 자율주행(기술) 수준이 거의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수소전기차 자체도 약 5분간의 충전 한번으로 600km를 넘게 가면서도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며 공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궁극의 친환경 기술을 구현해 국내·외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이 여세를 몰아 수소전기·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을 평창으로 이어갔다. 올림픽 기간 내내 평창에선 넥쏘 자율주행차, 강릉과 진부에선 넥쏘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한 것.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한국=ICT 강국’임을 다시한번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미국 CNN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개된 5G 기술을 집중 조명하며 “사상 최고의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 운영을 맡고 있는 KT는 평창 및 강릉 일대에 5G 네트워크를 구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개막식에서 펼쳐진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도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진행됐다. 공연자들의 LED 촛불이 정확히 일치하도록 제어돼야 하는 만큼 KT가 초저지연, 초연결이 가능한 5G를 활용해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쇼트트랙 경기에 10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하고 이 영상이 단말에 실시간 전달되는 ‘타임 슬라이스’ 중계 기술이나 다시점 스트리밍으로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 및 경기 관련 각종 상세 정보
#대전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수진씨는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득템'하기 위해 서울 사는 친구에게 '대리구매'를 부탁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는 번번이 '품절' 알림이 떠 살 수가 없었다. 서울 몇몇 장소에 물량이 풀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구에게 인형을 사달라는 민망한(?) 부탁을 했다. 대리구매를 승낙한 친구는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허탕치고 서울역사 내 팝업스토어에 30여 분 넘게 줄을 서서 겨우 구매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씨는 "처음엔 마스코트에 별 관심 없었는데 경기를 보다가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인형에 눈이 가면서 수호랑의 매력에 뒤늦게 빠졌는데 지방엔 좀처럼 파는 곳이 없어 애가 탔었다"며 "만약 친구가 구매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주말에 평창이나 강릉에 직접 가서 구매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로 마스코트 '수호랑' 인기도 뜨겁다. 올림픽 개막 전엔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였다면 개막 이후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기성세대와 2030 젊은 층의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하면서 오랜만에 '통일'이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인식차이가 적잖다. 당장 정부는 올림픽을 남북한 대화 국면의 열쇠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2030 내에서는 냉소적 분위기가 읽힌다. 현재 2030 세대는 1980~1990년대 태어났다. 산업화시대 고속성장의 혜택을 받아 배고픔을 겪지는 않았지만, 양극화와 고용불안 등 구조적 문제를 겪으며 성장기를 보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부모의 실직을 경험하고 2007년 이후 글로벌금융위기 파고 속에 청년기를 맞이했다. 이들은 어느 순간 'N포 세대'(취업·결혼·출산 등 수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가 됐다. 당장 눈앞에 하루하루가 팍팍한 2030 세대의 삶에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이 끼어들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머니투데이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20~30대
#1989년 11월 9일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거대한 벽을 사이에 두고 살았던 동독과 서독의 사람들은 마침내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로부터 1년 뒤 독일은 통일 국가가 됐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한반도에 다가올 통일 한국의 벅찬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쯤 인천 연평도에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기습적으로 북에서 날아온 포탄에 연평도 곳곳은 불타고 무너졌다. 휴전 협정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가해진 직접 타격이었다. 군인 2명,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이 포격은 TV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2030 세대는 기성세대와 생각이 다르다. 한 핏줄이라는 동질감 아래 감성적 경험보다는 북핵과 미사일 등 실존하는 공포감으로 북한을 느껴온 경우가 많다. 한민족이라는 당위성만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데 더는 동의하지도 않는다.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보다는 개개인의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
가까운 미래에 갑작스럽게 북한 정권이 붕괴한다. 대한민국은 유엔(UN)과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북한에는 통일과도정부가 세워진다. 북한의 통일과도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실제로는 마약 밀매 조직이 실권을 장악한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며 남북한 청년들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진다. 2016년 말에 출간된 장강명(43)의 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 대략적 내용이다. '북한 급변사태-과도기 정부 수립-점진적 통일'이라는 일반적 시나리오가 배경이다. 비교적 이상적인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통일이 불행한 미래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문학적 상상일 뿐이지만 통일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현실은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일부는 2022년까지 국회 협의와 국민 소통을 기반으로 '통일국민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아는 국민은 드물다. 정부는 구체적인 통일의 미래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우리 사회의 통일 공감대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