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독서광이 온다
책을 안 읽는 1020은 '사흘'을 4일로 안다던 기성세대의 편견이 흔들린다. 문제집과 학습지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성인 10배에 달하는 책을 읽어치우는 1020은 어느새 출판업계 최대 고객이 됐다. 노벨상이 입증한 '한강의 기적'의 재현을 꿈꾸는 '1020 독서광'을 짚어본다.
책을 안 읽는 1020은 '사흘'을 4일로 안다던 기성세대의 편견이 흔들린다. 문제집과 학습지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성인 10배에 달하는 책을 읽어치우는 1020은 어느새 출판업계 최대 고객이 됐다. 노벨상이 입증한 '한강의 기적'의 재현을 꿈꾸는 '1020 독서광'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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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20세대가 전체 도서 구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독서를 '힙'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예스24 관계자) '낮은 문해력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썼던 1020세대의 독서량이 지속 상승한다. 참고서 대신 소설과 시집, 만화 등 다양한 도서를 읽는 젊은층이 늘면서 1020세대 맞춤형 마케팅도 늘어난다. 출판업계는 SNS와 유튜브를 통한 '독서 인증'이 유행한다면서 젊은층의 독서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도서판매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20세대의 도서 구매량은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20세대의 도서 리뷰도 1만 5000건 늘어난 4만 4652건이다. 교보문고는 독서 관련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1020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2%에서 올해 29.5%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020의 독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장르는 시집이다. 소설이나 교양서적에 비해 분량이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숏폼'(
"청소년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믿어요. 주 독자층인 청소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어린 작가의 강점이에요." 백은별 작가는 소설 '시한부', 시집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 등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다. 호흡이 짧고 읽기 쉬운 독특한 문법, 흡입력 있는 전개로 청소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색적인 것은 백 작가가 2009년생으로 아직 16세밖에 안 된 고등학생 작가라는 점이다.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작가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백 작가는 이같은 '톡톡 튀는' 독특함이야말로 10대 작가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백 작가는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SNS를 적극 활용해 홍보하면서 주 독자층인 청소년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며 "책을 스스로 홍보한다는 것은 출판계에서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직접 책을 홍보하는 청소년 작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어린 나이를 꼽는다. 초등학교 6학년
서점이 10~20대 사이에서 단순한 책 구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인기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무료로 책을 읽고 여유롭게 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굿즈·문구류까지 판매해 손님들의 발길을 끌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에는 손님 약 40명이 책을 들춰보며 서점 곳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20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들에게 서점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지친 하루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다. 문병용씨(25)는 여자친구 김모씨(29)와 함께 손을 잡고 '서점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둘 다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책이나 굿즈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PC방이나 영화관도 좋지만,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서점이 실내 데이트 중 가성비 면에서 최고"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서윤씨(26)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점을
1020은 어떤 책을 읽을까. 문제집과 수험서를 제외하면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책이 서재 가장 윗줄에 꽂힌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성향을 반영하듯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단편소설이나 시집이 인기다. 흥미롭다면 4~5권이 넘는 장편소설도 거침없이 읽는 일면도 갖췄다. 교보문고·예스24·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을 기준으로 1020이 선호하는 책 4권을 모았다. ①오백년째 열다섯, 위즈덤하우스, 김혜정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룬 판타지 소설은 언제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상상력이 풍부한 1020에게는 특히 그렇다. 영국의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아직까지 회자되는 명작으로 꼽히는 것도 1020 독자들의 압도적 지지 덕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한국형 판타지'에 목말라 있다. 판타지를 쓸모없는 공상 정도로 치부하는 문화도 한몫했다. 김혜정 작가의 '오백년째 열다섯'은 1020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청량제다.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를 모티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