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드론에 날개가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등장해 게임체인저로 부상중이다. 한국도 2020년부터 드론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투자하고 있으나 응용산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첨단기술은 물론 부품과 소프트웨어도 부재한 상황이다. 심각한 해외 의존도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등장해 게임체인저로 부상중이다. 한국도 2020년부터 드론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투자하고 있으나 응용산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첨단기술은 물론 부품과 소프트웨어도 부재한 상황이다. 심각한 해외 의존도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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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미사일 한 대 값이면 소형드론 600대를 만든다. 러시아 폭격기 기지를 소형 드론으로 무너뜨려 유명해진 우크라이나 '거미집 작전'엔 대당 200만원대 저가 드론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드론 기술력이 곧 국방력인 시대"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한국엔 아직 드론을 자체적으로 양산할 공급망이 없다.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부처 합동 'K 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가 뒤늦게 출범했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함께 '한국형 드론', 이른바 'K 드론'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달 출범한 'K 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다.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차세대 드론을 중심으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존 리 우주청 임무 본부장은 앞서 17일 열린 출범식에서 "드론은 국민의 안전과 산업을 지탱할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우리 드론 산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
"(드론 기술) 실력은 있지만 국내 수요가 적어 가격 경쟁이 안 됩니다." 한국형 드론, 이른바 'K 드론'의 핵심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중국산에 의존하게 된 건 "국내 기업이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국산화가) 더 늦으면 기술까지 중국에 뒤처진다"는 게 드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주관 'K 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이하 K 드론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무인이동체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은 25일 머니투데이에 "(드론의 핵심부품 국산화 실패는) 시장의 수요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공공 수요만으론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없는데다 그간 공공 수요마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단장은 "연구실의 원천기술은 사업화되지 않고, 국산품 생산은 돈이 안 되니 자연스럽게 중국을 비롯한 해외산 부품이 자리를 잡게 됐다"고 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형드론의 핵심 부품은 90% 이상이 중국산이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어떻게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6월 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479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 투입했다. 대규모 자폭 드론은 위성 유도, AI(인공지능) 기반 표적 추적 등으로 도심과 기반시설을 정밀 타격했고, 우크라이나는 월 2만여개에 달하는 자폭 드론을 자체 생산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25일 과학·국방 관련 정부·업계에 따르면 드론은 소형, 저비용, 정밀성을 기반으로 기존 무기체계를 빠르게 대체중이다. 이를테면 한 발에 24만달러(약 3억3000만원)가 넘는 대전차 미사일 대신 한 대 400달러(약 55만원) 수준의 FPV(1인칭 시점) 드론 수백대를 생산해 동일 효과를 거두는 방식이 현실화하고 있다. 드론은 민간 기술 기반에 오픈소스 SW(소프트웨어), AI 기능을 접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무인 자율비행·정밀 타격·통신 회피 등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며 전장에서의
"소형 드론은 그나마 수요처가 있지만 대형 무인기는 민간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항공기술연구원장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K-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 출범식'에서 한 말이다. 수요가 부진한 민간 대신 공공 부문이 구매처로 나서야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2017년 혁신성장의 8대 핵심 선도사업 중 하나로 드론을 지정했지만 성장세는 더디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등 항공·방산 기업을 중심으로 드론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대기업 택배 업체를 중심으로 드론 배송 실증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중단되는 등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무인항공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드론 시장 규모는 9804억원이다. 반면 등록된 업체 수는 6436개에 달한다. 기업 당 평균 매출이 1억5000만원 안팎인 셈이다. 글로벌 드론 운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