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세 리스크
한국 자본주의 70년. 전세계 최빈국에서 글로벌 톱10 국가로 발전했지만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가정신은 미성숙 단계에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3세 경영자 리스크를 들여다봤다.
한국 자본주의 70년. 전세계 최빈국에서 글로벌 톱10 국가로 발전했지만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가정신은 미성숙 단계에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3세 경영자 리스크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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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세 경영자들의 일탈을 보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요." '한진가(家) 오너 3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을 두고 대다수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대한항공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 이미 기업 3세 경영자들은 영화 속 '악역'으로 종종 묘사돼왔다. 대표적인 게 영화 '베테랑'이다. 극 중 재벌가 도련님인 조태오는 '맷값 폭행'과 폭언이 일상이다. 극단적인 장면이지만, 문제는 '실화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다. 실제 잊을만하면 기업 3세 경영자 관련 사건이 터져 '사회면'을 장식한다. 마치 불안한 시한폭탄 같단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정도면 이들의 일탈을 '일부의 단순 사고'로 치부하긴 어렵다. 우리 사회·경제에 끊임없이 울리는 일종의 '경고음'이다. 특히 넓게 보면 기업 3세 경영자 리스크가 한국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암초가 될 수 있다. 한국 경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다른 창업 2·3세 기업가들의 과거 사건·사고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 논란을 빚은 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의 3번째 '음주 폭행 사건'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폭행과 폭언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피해 변호사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해당 사건 외에도 김 씨는 지난해 1월 강남구 한 주점에서 남자 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경찰 연행 과정에서 소란을 피웠다. 2010년에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호텔 바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부려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07년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씨(현 한화생명 상무)가 폭행사건에 연루돼 사회적인 논란이 인 바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다. 모 중소업체 2세 임모씨는 2016년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과 승무원 3명을 폭행하는 등
기업 창업 3세 경영자들의 '갑질'이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오너가'와 관련된 '바람직하지 못한' 사건들은 대부분 조용히 묻혔다. 국내 최대 그룹 창업 회장의 후계자였다가 밀려났던 장남이 부친에 대한 원망에 골프장을 찾아가 골프채로 유리창을 깨고, 골프장 지배인을 구타한 사건 등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재벌가의 '부적절한 행동'은 상당수 베일에 가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970년대 한 대기업 계열사 대표를 역임했던 한 재계 인사는 "옛날에도 오너가의 '갑질'은 많았다"며 "다만 주변에서 이를 굳이 문제 삼으려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창업 기업가문의 그릇된 행동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으로 △의식 수준 향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미디어의 발달 등을 꼽는다. 이인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외부로 알려지게 된
국회에서 직장 괴롭힘을 막기 위한 법률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여전히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 현행 형법 등으로 규율되지 않는 직장 괴롭힘의 경우 손해배상 외엔 다툴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직장 괴롭힘이란 성희롱, 왕따, 과중한 업무 부여 등 직장 내에서 노동자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침해해 노동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 전반을 말한다(국가인권위원회). 16일 머니투데이 ‘더엘’(the L)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직장 괴롭힘 관련 법안들을 조사한 결과 총 4건의 법률이 발견됐다. 20대 국회에서 이인영·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전 민중당 의원이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각 1건씩 발의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피해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냈다. 이 의원의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은 ‘직위, 업무상의 우월한 지위 또는 다수의 우월성을 이용해 다른 근로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훼손하거나 인격을 침해하는 행위’로 직장 괴롭힘의 개념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과 유사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와 해결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주로 개인의 일탈로 간주돼 여론보다 법률적 잣대에 근거해 처벌한다. 반면 ‘졸부’가 많은 중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예절교육’까지 나서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갑질’ 사례는 힐튼호텔 창업주의 증손녀 패리스 힐튼 남매. 동생 콘래드 힐튼은 2015년 7월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는데 당시 ‘미국판 땅콩회항'사건으로 불렸다. 그는 승무원들이 제지하자 "5분 안에 너희를 해고할 수 있다"며 "내가 여기 사장을 잘 알고 아버지가 돈으로 수습을 해줄 수 있다"고 막말을 했다. 미국에서 승무원 업무방해죄는 징역 20년 중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콘래드는 검찰과 단순 폭행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징역 2개월을 살고 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