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新가전' 시대
대부분 하얀색이어서 '백색가전'이라고 불렸던 가정용 전자제품. 과거엔 냉장고 세탁기 TV가 고작이었고 색깔만큼이나 기능도 단순했다. 하지만 가전제품은 이제 환경과 욕망의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新)가전'으로 진화하면서 우리들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대부분 하얀색이어서 '백색가전'이라고 불렸던 가정용 전자제품. 과거엔 냉장고 세탁기 TV가 고작이었고 색깔만큼이나 기능도 단순했다. 하지만 가전제품은 이제 환경과 욕망의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新)가전'으로 진화하면서 우리들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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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세탁기의 엔진을 뜯어서 비행기 프로펠라를 만들었고 이 비행기를 날리면서 구경꾼들로부터 돈을 받아 장사를 했다." 미국 작가 마이클 말론이 쓴 세계 최대 IT기업 인텔의 창업 스토리 'The Intel Trinity(삼위일체)'에서 3명이 창업자 중 한명인 로버트 노이스의 초등학생 시절 첫 사업의 기회를 소개한 대목이다. 지금처럼 전기모터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세탁기는 디젤엔진으로 돌려 빨래를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캠퍼스(수원사업장)의 IT 박물관인 SIM(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시된 초기 세탁기 모습이다. 초기 제네럴일렉트릭(GE)에서 출발한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이 최근 몇 년 새 '신가전'으로 인공지능까지 덧붙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백색가전은 주로 주부들이 가구처럼 멋스러움을 연출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신가전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각종 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홈 뷰티 기
서울 마포구에 사는 10년차 맞벌이 부부 한민국씨(41)·김이경씨(40)는 가사노동을 두고 10년 가까이 이어온 신경전을 올 들어 끝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가전 콤비',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 덕이다. 지난해까진 네 식구가 매일 쏟아내는 빨래를 주말에 처리할 때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한차례 세탁을 하고 빨랫줄에서 옷이 마르길 기다렸다 다시 세탁기를 돌리려면 모처럼의 주말이 온통 빨래에 묶여있는 것 같았다. 혹여라도 세탁과 건조 타이밍을 놓쳐 평일로 빨래가 밀리기라도 하면 다툼꺼리가 되기 십상이었다. 한씨는 "2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였지만 이만한 돈을 쓰고 이만큼 만족해본 가전은 처음"이라며 "이런 신세계를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나 싶다"고 했다. 신(新)가전 시대다. 160여년 전 기계의 힘으로 '옷을 빤다'는 발상에서 처음 등장한 세탁기가 빨래 이후의 자연식 건조 과정을 대신하는 건조기와 물빨래 자체를 탈취와 살균으로 대체한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로 영역을 넓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가스를 쓰지 않는 전기레인지가 주방 대표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에어프라이어, 멀티오븐, 와인셀러 등도 달라진 트렌드를 반영한 주방 신가전으로 뜨고 있다. ◇'불' 볼일 없는 주방의 탄생…미세먼지·화재 위험·청소 불편 낮춘 '인덕션' 등장=2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가량 늘었다. 레인지(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8%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전기레인지는 말 그대로 가스 대신 전기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기구를 뜻한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때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심 가전으로 통한다. 음식 조리 후 실내 유해가스가 발생하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하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전기레인지는 크게 인덕션
신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은 로봇 청소기와 무선청소기, 홈 뷰티 기기다. 특히 로봇 청소기는 최첨단 기술을 가전에 접목, 가사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미래 신가전의 대표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로봇 청소기에 자율주행차 기술 탑재…누운 사람 머리카락 흡입 사고는 옛말=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초의 상업용 로봇 청소기는 2001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사 만든 '트릴로바이트'(Trilobite)다. 로봇 청소기의 1세대이자 '시조새'인 트릴로바이트를 이제 와서 평가하면 사실 약점 투성이었다. 일단 청소기의 기본기인 흡입력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약했으며, 수시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 지능 자체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국내에서 2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자취를 감춘 트릴로바이트 이후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은 앞다퉈 로봇 청소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시장은 좀처럼 무르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