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폐차 백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자동차는 ‘폐차’(廢車)하면 남기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고철과 부품 재활용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환경 개선과 신차 소비 촉진 같은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낳는다. 폐차는 자동차의 죽음인 동시에 또 다른 부활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자동차는 ‘폐차’(廢車)하면 남기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고철과 부품 재활용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환경 개선과 신차 소비 촉진 같은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낳는다. 폐차는 자동차의 죽음인 동시에 또 다른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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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253만대(2017년말 기준) 시대다. 신차 못지 않게 폐차가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시대로의 대전환을 앞둔 시점에 기존 차량을 잘 없애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는 만큼 폐차 산업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폐차의 경제적 가치, 연간 4600억원+α? 발목 잡는 재활용률 14일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폐차된 차량은 총 88만3865대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2421대가 폐차된 셈이다. 2000년대 초반 연간 약 50만대에 머물렀지만, 차량 등록 대수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2011년 처음으로 8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최대를 기록했다. 폐차의 대상은 수명이 다하거나 사고가 나서 못 쓰게 된 차가 대부분이다. 차주가 폐차를 신청하면 폐차장에서는 차량을 견인해 입고한다. 폐차장에서 발급해주는 인수증명서로 차주는 지자체에 등록 말소를 신청할 수
자동차 수백 대가 탑처럼 쌓였다. 차량을 실은 지게차는 '삐삐' 소리를 내며 분주히 움직였다. 시끄러운 차량 시동 소리도 들린다. 시선을 돌리자 타이어·엔진 등 종류별로 놓인 차량 부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명을 다한 자동차가 생을 마감하는 폐차장의 모습이다. 최근 경기도 양주의 자동차해체재활용업체(폐차업체) '굿바이카폐차산업'을 찾았다. 약 7900㎡ 정도 되는 폐차장에는 300여대의 차량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차량에는 번호판이 없었다. 차주가 폐차신청을 하면 압류·저당 등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원부조회를 거친다. 결격사유가 없으면 번호판을 떼고 차량 등록을 말소한다. 사람으로 치면 사망선고를 받는 셈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폐차 작업이 시작된다. 우선 차량에 적힌 암호 같은 글자가 눈에 띄었다. 숫자와 알파벳, 한글이 섞였다. 쉽게 차량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해둔 표식이다. 입고 날짜·차량 번호·엔진 모델·연식·변속기 종류 등이 차례로 적혔다. 접수한 차량
자동차는 배기가스는 물론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을 비롯한 미세먼지를 다량 내뿜는다. 차량이 노후화될 수록 미세먼지 발생량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낡은 경유차는 미세먼지 배출의 온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대도시의 경우 경유차와 건설 기계에서 초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암 발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문제는 기술의 발달로 차량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도 같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 및 정비 기술의 발달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만든 차량들이 여전히 거리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후 차량은 환경과 배출가스에 대한 기준이 지금보다 느슨한 시기에 만들어져 오염물질 배출을 늘리는 주
지금은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24)의 가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해 가족과 유럽 여행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했는데 당시 RM의 가방이 폐자동차 가죽 시트로 만들어졌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팬들 사이에서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는 '개념돌'(개념 있는 아이돌)로 불리는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일명 'RM백'으로 불린 가방은 업사이클링(Upcycling·디자인을 가미한 재활용으로 가치를 더하는 작업) 업체 모어댄의 제품이었다. 모어댄은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나 에어백 등으로 패션 소품을 만들어 판다. 이처럼 폐차는 자동차의 죽음인 동시에 새로운 상품의 탄생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종합 시스템 산업으로 불리는 것처럼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완성차는 수명이 다해 폐차되더라도 각각의 부품은 보존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다. 다만 차체·조향기어기구·제동장치·마스터실린더 등 4개 부품은 안전 문제로 재활용이 금지돼
내 차를 폐차할 때 가장 궁금한 부분은 바로 '돈'이다. 결론적으로 폐차할 때 돈이 드는 부분은 전혀 없다. 오히려 보상금을 받는다. 특히 노후 경유 차량은 '조기폐차'로 분류돼 정부에서 추가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 폐차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굿바이! 카', '굿바이! 미세먼지'의 저자인 남준희 굿바이카폐차산업 대표가 조언했다. -조기폐차는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조기폐차는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한 환경부 정책에서 나왔다. 폐차 시 보상금뿐 아니라 정부에서 보조금을 별도로 또 받는다. 노후 경유차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다.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지만 조기에 폐차를 유도해 배출오염원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다. 조기폐차 보조금은 차종과 연식에 따라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분기별 차량 기준가액에서 지원율을 곱해 정해진다. 다만 상한액이 있다. 2001년 1월1일부터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제작된 △3.5t(톤
폐차와 자동차해체. 두 단어는 같은 듯 다르다. 하나의 완성차를 분해하는 점에선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재활용'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부분에서 다르다. 폐차는 차를 없애는데 방점을 찍는다. 반면 자동차해체는 완성차를 분리해 재활용할 부품을 찾기 위한 해체에 의미를 둔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달 28일 '자동차폐차업자'라는 용어를 '자동차해체재활용업자'(자동차해체업자)로 수정한 내용을 담은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순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해체재활용업 등록제도 완화, 폐냉매를 폐가스류처리업자에게 인계하는 의무 부여 등이 개정안에 담겼다. 해당 개정안은 환경부가 제안한 '정부안'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당초 기대치에 미달한 폐자동차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폐자동차 재활용률을 95%까지 올리려 했다. 그러나 재활용률은 수년째 88%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이명수 자유한국당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시험·연구 목적의 차량들을 폐차한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약 7000대를 폐차한다. 이들 차량들은 인증을 받기 전 상태라 실제 시장에 팔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험·연구용 차량들은 신차 출시 전 각종 테스트나 부품 연구·개발 목적으로 쓰여 내구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나중에 시장에 나올 양산차들과 비교하면 부품이나 스펙도 다른 탓에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폐차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1대를 출시하려면 100대 안팎의 테스트 차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안전 충돌 테스트, 혹서·혹한 주행 테스트, 노면 소음 테스트, 풍절음 테스트, 오프로드 테스트, 타이어를 끼고 중량을 체크하는 테스트 등 각종 테스트에 필요한 '파일럿 카(pilot car·시험용 차)'들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 전 보안(security)을 철저히 유지하기 위해 폐차 전문업체에 외주를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폐차한다. 2005년 이후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