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사피엔스 시대
로보사피엔스(생각하는 로봇: Robo Sapiens)가 호모사피엔스(인간)와 일자리를 놓고, 협력이냐 경쟁이냐의 기로에 섰다. 로봇은 그 어원(Robota: 체코어로 노동)에서 보듯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운명을 타고 났다. 인간과 로봇은 안정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까.
로보사피엔스(생각하는 로봇: Robo Sapiens)가 호모사피엔스(인간)와 일자리를 놓고, 협력이냐 경쟁이냐의 기로에 섰다. 로봇은 그 어원(Robota: 체코어로 노동)에서 보듯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운명을 타고 났다. 인간과 로봇은 안정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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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옛 주청사에서 대로를 따라 80m쯤 걸으면 색다른 식당이 눈에 띈다. 지중해식 레스토랑과 샌드위치 가게 사이로 지난달 3일 로봇식당 '스파이스'(Spyce)가 문을 열었다. 이 식당에선 사람 대신 7대의 로봇 주방장이 요리를 한다. 주문에서 조리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여. 식당을 다녀온 한 방문객은 이런 트윗을 남겼다. "It's alive(살아있네)." 로봇의 요식업 침투는 그동안 봐온 산업현장의 자동화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요리는 기술을 넘어 감성과 겹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제·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지적한 대로 요식업은 꽤 오랫동안 기술혁신에서 밀려난 노동력의 마지막 보루였다. 사회·경제학자들이 '요리하는 로봇'의 등장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이 일상의 전선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돈 냄새를 맡은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행동에 들어갔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만든 '틸 펠로
기존의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했다면, 협동로봇은 인간과 일을 '함께' 수행하는 로봇이다. 예를 들어 결합 작업 시 작업자가 볼트를 임시로 조립한 후 로봇을 살짝 치면, 로봇은 즉시 가체결된 볼트에 정확한 힘을 가해 조립을 완성하는 식이다. 작업자가 손으로 로봇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로봇은 움직이거나 멈춘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작업자가 일일이 운행·정지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했지만, 협동로봇의 경우 작업 중에도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만약 의도치 않게 사람과 충돌하면 즉시 멈춰 큰 부상을 예방한다. 인간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협동로봇끼리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협동로봇이 무게를 정밀하게 감지해 부품 불량을 발견한다면 다른 협동로봇에게 정보를 전달해 함께 교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2년 약 23조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은 이제 필수요소를 넘어 대세가 됐다. 주요 기업들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협동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지난달 초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시선이 일본 지바현에 있는 한 사찰에 쏠렸다. 언뜻 이어지지 않는 IT 업계와 불교의 만남은 소니가 1999년 선보인 애완견 로봇 '아이보'(1세대) 때문이었다. 출시된 지 무려 20년 가까이 된 아이보는 소니가 한때 수익성 악화로 단종하자 애프터서비스(AS)가 중단되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그래도 아이보와 몇 년을 동거동락한 주인들의 요청으로 이날 아이보 수십여 마리가 스님의 추도사와 불경 암송 속에 장례식을 치렀다. 소니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을 통해 아이보 2세대를 공개하며 가정용 로봇 사업에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미국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최근 애완견 로봇인 '스팟미니'(SpotMini)의 내년 시판 계획을 밝히는 등 이른바 '반려봇' 시대가 한발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최근 반려봇을 속속 공개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 후라이팬을 쥔 7개의 로봇팔이 일제히 오일을 두른 뒤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한다. 현란한 팔동작이 마치 로봇 칼군무를 연상케 한다. 모든 음식이 조리돼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 맛도 끝내준다. 유명 카페의 레시피를 정확히 구현한다. 손님이 한 번에 몰려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1시간에 최대 200인분의 식사를 만든다. 이곳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생들이 보스턴 시내에 차린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다. 이달 문을 연 스파이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이 주로 찾는다. 식사 한끼에 드는 비용이 7.5달러(약 8000원)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로봇은 요리뿐아니라 설거지도 도맡아 한다. 주방에 따로 사람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 스파이스 공동창업자인 브래디 나이트는 “기존 식당은 이윤이 적고, 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은 데다 손님들이 느끼는 팁부담도 만만찮은 반면 스파이시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고 팁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2. 로봇이 쇼핑몰에
이세돌이 알파고에 무너지던 날. 사람들은 희열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유토피아와 터미네이터가 등장한 디스토피아가 머리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로봇이 가져올 미래가 유토피아가 되기 위해선 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걸음마를 겨우 뗀 지능형 로봇산업에 윤리규정을 도입하려는 이유다. 국회도 그 출발선에 섰다. 국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열고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지능형로봇법)을 처리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지능형 로봇윤리헌장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로봇 관련 정책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둔다. 심의회는 지능형 로봇윤리헌장을 마련한다. 로봇에 특정 권리와 의무를 갖는 전자적 인격체로서의 지위를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로봇기본법(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의원 대표발의)은 지난해 7월 발의됐으나 아직 산업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초 발의된 박정 민주당 의원안에선 △국가가 국민
스마트폰을 꺼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결제를 마치자 로봇 바리스타가 팔을 움직여 컵에 얼음을 담았다. 알아서 잔을 옮기고 아메리카노 버튼을 누르더니 이내 완성된 커피를 내놓는다. 이 모든 과정에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람의 팔처럼 관절이 여러 개 있어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주문부터 커피를 마실 때까지 직원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 영화가 아니다. 서울 롯데월드몰 3층 로봇 카페 비트에서 만나는 현실이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커피 제조·쇼핑 도우미·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로봇들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머지않은 미래에 고임금·전문직 업무도 로봇이 직접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한편에서는 대량 실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장은 저임금·저숙련 노동자가 주요 피해 대상으로 지목된다.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기계를 부수며 저항했던 '러다이트 운동'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
"스마트 로봇 공학은 정보혁명 다음 단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에 베팅하는 남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자회사이자 로봇 제조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이전부터 로봇과 관련해 굵직한 투자들을 거침없이 진행해 왔다. 로봇기술에 대한 관심은 소프트뱅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로봇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주문 처리부터 운송도 '척척'=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들은 물류로봇 분야에 집중했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2003년 일찍이 로봇 공학 기술로 물류창고를 자동화하겠다며 '아마존로보틱스'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2012년엔 창고용 로봇을 만드는 키바시스템즈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로봇청소기를 닮은 키바는 최대 1.4톤의 무게를 들어 올리고, 360도로 움직이는 바퀴가 달렸다. 키바는 직원을 대신해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주문 상품을
로봇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퍼스널모빌리티(PM), 로봇청소기, 로봇바리스타 등 차별화된 로봇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PM 전문업체 로보쓰리는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빙체어-ID'와 '러비' 등을 선보였다. 무빙체어-ID는 안장제어 방식을 적용해 기기 균형을 잡는 1인승 PM이다. 몸을 앞뒤로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출발과 멈춤, 속도를 조절한다. 타이어나 도로면 상태와 무관하게 이동을 돕는 AST(Automatic Straight Travel)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성도 높였다. 전기배터리를 사용해 매연과 소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도 52km에 달해 실용성이 높다. '러비'는 자동주행기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봇이다. 본체 가슴 부분에 22인치 모니터를 장착하고 스스로 이동한다. 모니터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