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산업현장의 로봇, 이미 대세가 됐다

[MT리포트]산업현장의 로봇, 이미 대세가 됐다

한민선 기자, 이정혁 기자
2018.06.24 09:01

[로보사피엔스 시대]두산·한화 협동로봇 시장 선점, 삼성·LG전자 로봇 투자 봇물

[편집자주] 로보사피엔스(생각하는 로봇: Robo Sapiens)가 호모사피엔스(인간)와 일자리를 놓고, 협력이냐 경쟁이냐의 기로에 섰다. 로봇은 그 어원(Robota: 체코어로 노동)에서 보듯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운명을 타고 났다. 인간과 로봇은 안정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까.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M0609./사진=한민선 기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M0609./사진=한민선 기자

기존의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했다면, 협동로봇은 인간과 일을 '함께' 수행하는 로봇이다. 예를 들어 결합 작업 시 작업자가 볼트를 임시로 조립한 후 로봇을 살짝 치면, 로봇은 즉시 가체결된 볼트에 정확한 힘을 가해 조립을 완성하는 식이다.

작업자가 손으로 로봇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로봇은 움직이거나 멈춘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작업자가 일일이 운행·정지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했지만, 협동로봇의 경우 작업 중에도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만약 의도치 않게 사람과 충돌하면 즉시 멈춰 큰 부상을 예방한다.

인간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협동로봇끼리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협동로봇이 무게를 정밀하게 감지해 부품 불량을 발견한다면 다른 협동로봇에게 정보를 전달해 함께 교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2년 약 23조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은 이제 필수요소를 넘어 대세가 됐다. 주요 기업들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협동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직접 생산하거나 로봇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벤처케피탈 루프벤처스에 따르면 협동로봇 시장은 연평균 약 68%씩 성장해 2022년 6조566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분야는 급성장할 시장"이라며 "많은 전문가들도 협동로봇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1,239,000원 ▼11,000 -0.88%)그룹과한화(111,100원 ▼5,600 -4.8%)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협동로봇사업을 택했다. 2015년 7월에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에 연간 최대 생산량 2만여대의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4개 모델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는 해외에도 진출해 연간 1000대 이상, 양산 5년차인 2022년에는 연간 9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정밀기계도 지난해 7월 양산을 시작해 협동로봇 3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또 동남아 시장 로봇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싱가포르 정밀 기계 자동화 업체인 PBA 그룹과 합작 생산법인인 'PBA-한화 로보틱스'를 설립한 바 있다.

LG전자 로봇 '클로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클로이에 방명록을 남겼다/사진=이정혁 기자
LG전자 로봇 '클로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클로이에 방명록을 남겼다/사진=이정혁 기자

주요 기업들의 로봇 투자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LG전자(113,000원 ▼1,700 -1.48%)는 1년에 수차례 로봇 관련 인재 수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봇 하드웨어(HW)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 R&D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확충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 '로보스타' 지분 20%를 536억원에 사들였다. 로보스타 지분을 활용해 2020년까지 경남 창원1공장을 로봇 중심의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2일에는 미국 매장관리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의 경우 표면적으로 로봇 관련 투자 등이 없어 보이나, 벤처투자펀드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넥스트는 올 초 이스라엘 AI 로봇업체 인투이션로보틱스에 수십억 투자했다. 일단 성장 가능성을 점쳐 본 다음, 해당 업체를 인수·합병(M&A) 하는 방식으로 기술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권구복 KDB산업은행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메디슨이라는 중소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며 "대기업의 장점인 연구·개발 투자 능력, 마케팅 능력과 중소기업의 장점인 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협력 모델 구축 및 M&A를 통해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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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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