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개드는 바닥론
지난해 8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저승사자같은 분석이 나왔다. 반년 동안 반도체기업 주가는 추락했고 수출전망도 암울해졌다.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1월 한달간 삼성전자는 20% 올랐다. 다소 성급한 바닥론까지 나온 반도체 경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해 8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저승사자같은 분석이 나왔다. 반년 동안 반도체기업 주가는 추락했고 수출전망도 암울해졌다.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1월 한달간 삼성전자는 20% 올랐다. 다소 성급한 바닥론까지 나온 반도체 경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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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과 9월 잇달아 반도체 업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됐으며, 곧 수요가 줄면서 침체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는 줄줄이 폭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모건스탠리 쇼크'라 불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딱 반년 만에 반전됐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뉴욕증시의 30개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6일(현지시간)에만 2.6%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15% 넘게 올랐다. 월가는 특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주가가 이날 7% 넘게 급등한 것에 주목했다. 컴퓨터 등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와 우주선에 쓰이는 부품까지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특성상 반도체 업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상히 마이크로칩 최고경영자(CEO)는
새해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연초부터 대표 종목들의 주가 랠리가 펼쳐지자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9년 반도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의 보고서만 믿었다가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나온다.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소 엇갈린다. "바닥을 찍은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론과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선다. ◇'예고된 악재' 털었더니…삼성전자·하이닉스 날았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19.4% 올랐다. 지난해 말 3만8700원하던 주가가 한 달여만에 4만6200원까지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6만500원에서 이날 7만6700원으로 26.8% 상승했다. 반도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6일(현지시간) 급등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은 지났지만, 경기 침체에도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은 것이다. 통신용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8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9억달러)를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보다 10% 정도 많았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도 작년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반도체 장비 기업이 램리서치와 KLA-텐코도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좋은 실적)를 기록했다. 미 투자회사 에이시메트릭의 아미르 앙바르자데 시장전략가는 "반도체 시장의 바닥이 이번 분기인지, 아니면 다음 분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국 수출 전선에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경제 전반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가서야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3.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이 -8.3%로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1월 들어 감소율은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반도체 위기는 한국 경제의 위기와도 같다.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그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경제 전반에 온기를 퍼뜨려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267억12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9%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은 29.4%로 전체 수출 증가율(5.5%)의 5.3배에 달한다.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0.6%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 및 전자
주식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바닥론이 나오면서 반도체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지만 정작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선 신중론이 나온다. 올 상반기까지는 재고 해소와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세운 2019년도 경영계획을 최근 다시 손봤다. 지난해 4분기부터 빠지기 시작한 D램·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더 하락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올 하반기 시장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장비 입고 일정 등을 늦추는 등 사실상 '플랜B'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경력이 20~30년에 달하는 전문가들도 반년 뒤 업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하반기 실적 회복도 자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양사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무엇보다 재고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경쟁적으로 서버 투자 경쟁에 나섰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