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 임박 상호금융, 지역소멸 방패 될까
인구가 소멸해가는 지방에서 은행 점포도 빠르게 문을 닫았다. 그 빈자리를 지켜야 할 상호금융은 기업·부동산 편중 영업의 후폭풍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제 상호금융은 '서민·지역 기반'이라는 본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수술대에 올랐다. 상호금융이 지역소멸 방패 역할을 하며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인구가 소멸해가는 지방에서 은행 점포도 빠르게 문을 닫았다. 그 빈자리를 지켜야 할 상호금융은 기업·부동산 편중 영업의 후폭풍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제 상호금융은 '서민·지역 기반'이라는 본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수술대에 올랐다. 상호금융이 지역소멸 방패 역할을 하며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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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적자로 붕괴 위험에 빠진 상호금융이 수술대에 올라간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은 4년 새 적자를 기록한 개별 금고·조합 개수가 약 8배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의 여신·지배구조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곧 발표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제2차 상호금융정책협의체에서 상호금융 개혁 과제들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상호금융 개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여러 제도 개선책을 논의해왔다. 최근 몇 년간 상호금융 업권은 지역과 회원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을 무리하게 취급했다.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다가 연체율 악화와 적자 폭증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021년 전국 1300여개 개별 금고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107개다. 전체 금고의 8%에 불과했다. 적자 금고 개수는 PF 위기가 본격화된 2023년 433개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8
상호금융이 본래 정체성을 회복하려면 최소한의 수익성 보장이 필요하다. 상호금융이 돈을 벌지 못하면 위험한 부동산·기업 대출을 늘리는 과오를 반복할 수도 있다. 은행으로 쏠리는 가계대출 수요를 상호금융이 일부 분담하면서, 정책금융상품을 더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상호금융 업권은 정부의 정책금융상품 취급을 늘리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상반기 2003억원의 서민금융 자금을 공급했다. 정책자금 대출을 많이 취급한 우수 금고를 선정하고 관련 사례를 전파하고 있다. 신용협동조합도 지난 5월부터 새롭게 '햇살론 플러스'를 전국 영업점에서 취급하며 정책자금 대출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상호금융이 정책금융상품 취급을 늘리는 건 정체성 회복의 차원도 있지만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가 한창이라 기업·부동산 대출은 더 취급하기는 어렵다. 가계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때문
전국 인구감소지역 84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4대 시중은행 점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은행이 있지만 새마을금고·신협·농협 등 상호금융 약 1800개 점포가 사실상 마지막 금융망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머니투데이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부산 동구·서구·영도구와 대구 남구·서구 등 도시지역 5곳을 제외한 실제 분석대상 84곳 가운데 47곳(약 56%)은 4대 시중은행 점포가 전면 철수한 상태다. 농촌 지역에서는 통장 정리나 예금 상담을 위해 왕복 40~50km를 이동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교통편 부족으로 금융 접근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국내은행 점포 수는 지난 10여년간 빠르게 감소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 점포는 2012년 7673곳에서 2023년 5747곳으로 25% 이상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약 300개씩 폐쇄됐으며, 폐쇄 지역의 상당
"안녕하세요! 오늘은 얼마나 하세요?" 강원 홍천군 홍천중앙시장에선 오후가 되면 '걸어 다니는 ATM 기기'들이 나타난다. 지난달 15일에도 이들은 어김없이 등장해 시장의 한 떡집 앞에서 멈췄다. 가게 사장님은 지갑에서 현금 15만원을 꺼내 건넸다. 옆의 도토리 국숫집에선 꽤 많은 50만원이 나왔다. 걸어 다니는 ATM 기기들은 받은 현금을 능숙하게 정리하고는 곧장 다른 가게로 향했다. 이렇게 2시간30분에 걸쳐 홍천중앙시장 일대를 돈다. 2인1조로 움직이는 이들의 정체는 시장에서 60m 거리에 위치한 홍천새마을금고 본점 소속 파출수납원이다. 파출수납은 금융기관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며 돈을 받아 예금하는 일이다. 인터넷뱅킹에 익숙한 요즘 세대엔 생소하다. 가게를 비우기 어려운 시장 상인에게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동전을 많이 사용했던 과거에는 파출수납원이 따로 카트를 끌고 다녔다고 한다. 이젠 카트 대신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고객의 소중한 돈을 받아 입금한다. 떡집을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