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임팩트, '성공 공식'도 바꾼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연봉의 1.5배를 추가로 받게 됐다. 올해도 기록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내년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의사보다 급여가 많은 반도체 회사 직원이 나오는 시대가 현실화된 셈이다. 'SK하이닉스 효과'가 망국적 '의대 쏠림' 현상에 균열을 내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연봉의 1.5배를 추가로 받게 됐다. 올해도 기록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내년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의사보다 급여가 많은 반도체 회사 직원이 나오는 시대가 현실화된 셈이다. 'SK하이닉스 효과'가 망국적 '의대 쏠림' 현상에 균열을 내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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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이 20명인데 5~6명은 반도체학과를 목표로 해요. 이런 학생들은 대기업 계약학과는 무조건 써요. " 서울의 과학고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지난해 하반기 조기졸업을 앞둔 성적 상위권 학생 여러 명에게 반도체학과 추천서를 써줬다. A교사는 "공대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 중엔 반도체 분야 희망자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연봉이 의사 수준에 근접하면서 '의대 N수반'으로 불리던 과학고에서도 반도체 열풍이 분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입사가 가능한 반도체 분야의 대기업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계된 반도체 계약학과 6곳의 모집 인원은 250명으로, 551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 1대1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모집 인원은 13명, 지원자는 231명 늘었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졸업 후 특정 대기업 채용이 연계된 학과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성균관대·포항공대·연세대·서강대·한양대·고려대 등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14조원대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12조원이 넘는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하고, 2조원 이상의 연간 배당을 진행한다. 회사가 창출한 성과를 임직원뿐 아니라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계획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530만주를 소각한다. 주주 이사회 결의일 전날(지난달 27일) 종가 80만원을 기준으로 약 12조2400억원 규모다. 주주 참여 프로그램으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받는 임직원에게 지급할 자사주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량 소각이 되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또 1조원 규모로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총 1875원을 결산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보면 총 2조1000억원(주당 3000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의사보다 돈 잘 버는 회사원 시대가 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그 문을 열었다. 전국의 의과대학이 인재를 싹쓸이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깨지는 계기가 될지 반도체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일 임직원들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다. 지급률은 기본급의 2964%, 연봉의 1. 5배다. 차장 3~4년 차가 대략 연봉 1억원(세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급여가 약 2억50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역대급 성과급이 풀린다는 소식에 금융권도 분주하다. A은행은 지난달 SK하이닉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고 여유자금 운용 전략을 소개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IRP(개인형퇴직연금)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한 절세형 재테크 방안을 중점적으로 안내 중이다. 일부 은행은 이달말까지 SK하이닉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펀드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직원들이 급여 이체에 많이 이용하는 SK하이닉스 새마을금고는 지난주부터 최대 연 3.
'SK하이닉스 성과급 임팩트'(이하 하이닉스 임팩트)가 한국 사회의 '성공 공식'을 흔들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최상위 인재의 선택지는 의과대학에 집중됐다. 안정적인 소득과 사회적 지위가 결합한 의료 직군은 가장 확실한 성공 공식으로 인식됐고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이닉스 임팩트'는 기술 기반 제조기업에서도 의사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최근 입시에서 반도체학과를 중심으로 의대 쏠림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로 선택의 기준이 안정성에서 산업·기업의 성장성, 기술 가치, 장기 보상으로 이동하는 흐름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AI(인공지능) 산업이 불러온 인재 지형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공계 인재 43% 외국으로 이직 고려. "새로운 기회 열어" ━한국 사회는 최상위권 인재 상당수가 의료 분야로 진학하고, 이공계를 선택한 인재는 더 나은 연구 환경과 경력 기회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