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빼닮은 현대차 노조
2년에 한 번 열리는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시작됐다. 조합원만 5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잡기위한 현장조직(계파)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 노조는 한국사회를 닮았다. 급속한 성장의 부작용을 앓았고,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글로벌 불황과 차세대자동차로의 전환 속에서 변신을 요구받고 있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를 짚어봤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시작됐다. 조합원만 5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잡기위한 현장조직(계파)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 노조는 한국사회를 닮았다. 급속한 성장의 부작용을 앓았고,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글로벌 불황과 차세대자동차로의 전환 속에서 변신을 요구받고 있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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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현대차 공장이 멈췄다.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추선 것은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 때문이다. 현대차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영상 유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작업시간 중 영상 방영을 결정했다. 전 조합원이 식당에 모여 영상을 봤다. 4명의 지부장 후보자는 '단결·투쟁'이 쓰인 붉은 머리띠를 하고 '조합원 동지'를 외쳤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에도 기호가 적힌 조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한다. 선거 운동에는 학연, 지연, 혈연을 넘어 각종 SNS와 화장실 낙서까지 총동원된다. 선관위 예산만 1억원이고, 후보당 억대의 선거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노조위원장 선거가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이 난무해 혼탁해지고 있다"며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지부장 후보의 선거 운동으로 현대차만이 아니라 울산이 들썩이고 있다. 당선된 지부장은 2년 임기동안 노조와 회사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얻는다. 웬만한
한국 노동계를 상징하는 현대차 노조의 집행부 선거가 시작됐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만 5만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노조다. 기본 예산만 연 90억원에 달하고, 별도의 전임자 임금 예산과 1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안현호 △문용문 △이상수 △전규석(기호순) 등 4명의 후보가 지부장 입후보했다. 4명의 후보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친다. 지난 22일에는 공장 라인까지 세우며 후보자별 영상 유세가 방영됐다. 지부장 임원을 뽑는 1차투표는 오는 28일이다. 결선투표까지 가면 다음달 4일 향후 2년간 현대차 노조를 이끌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주요 임원진이 결정된다. 지부장 선거 선거가 끝나면 각 사업부(공장) 대표와 대의원 선거도 진행된다. 현대차 근로자 A씨는 "현대차는 사실상 공장별로 운영된다"며 "각 공장을 대표하는 사업부 대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후보군은 열띤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기호가 적힌 조끼를 입고 각 공
2000년만 해도 현대차 노조는 평균 나이 35세의 젊은 조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나이가 47세다. 조합원 절반이 50대다. 지난해 7월 기준 연령대별 50대가 47.8%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6.2%, 30대 18.6%, 20대 5.4% 순이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을 빼면 사실상 생산직 신입을 거의 뽑지 않았다. 그만큼 현대차 노조도 늙어갔다. 현대차 조합원의 평균 연봉이 8900만원으로 높은 것도 평균 근속 연수가 21년으로 길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퇴직 인원이 많아지면서 조합원의 평균 연봉은 떨어지고 있다. 새 피가 수혈되지 않는 점은 현대차 노조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20년 전 함께 투쟁했던 동지가 지금도 똑같다. 주름살만 더 깊게 패였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현 지부장인 하부영 지부장의 경우 1960년생으로 1977년 현대차에 입사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디지털화가 가속화된다. 자동차 제조업의 인력도 최소 20%에서 최대 40%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사 외부자문위원들이 지난달 미래 고용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제언 중 일부다. 친환경차 확산,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일자리 공포'도 커지고 있다. 생산공정 자동화 등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지면서 강경노선의 노조도 변해야 산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나섰다. 내연기관차 중심인 생산 조직을 줄이고 전기차 등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은 독일 관리직 10%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100여 명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 가량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유럽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권력은 '돈'에서도 나온다. 평균 연봉 8900만원인 조합원이 내는 조합비 규모가 만만치 않다. 노조의 올해 일반회계 기준 예산만 93억원이고, 이 밖에 별도회계 및 특별회계 계정을 따로 갖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두 종류의 조합비를 걷는다. '조합비1'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기준에 맞췄다. 기본급의 1% 정도를 걷어 상급 조직인 금속노조로 보낸다. 금속노조는 이 중에서 54%를 지부 교부금 명목으로 다시 내려보낸다. 이 금액이 일반회계로 잡히는데, 올해 규모는 93억원 정도다. 이와 함께 적립금 중심의 특별회계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적립금만 100억원 이상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비2'는 별도회계다. 조합비1의 60~80%를 걷는다. 무급인 노조 전임자 월급을 보장해주는 재원으로 보통 쓰인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노조 전임자 수는 96명이다. 별도회계에는 노조 활동의 안전망이 되는 '신분보장기금'도 포함된다. 신분보장기금은 조합원이 노조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