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밥그릇 싸움 멈춰라…"노조도 변해야 산다"

[MT리포트]밥그릇 싸움 멈춰라…"노조도 변해야 산다"

기성훈 기자
2019.11.24 18:50

[대한민국 빼닮은 현대차 노조]전기차 등 생산 확대로 글로벌車 감원 현실화-강경투쟁 노조 대비없이 일자리 잃을 수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디지털화가 가속화된다. 자동차 제조업의 인력도 최소 20%에서 최대 40%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사 외부자문위원들이 지난달 미래 고용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제언 중 일부다. 친환경차 확산,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일자리 공포'도 커지고 있다. 생산공정 자동화 등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지면서 강경노선의 노조도 변해야 산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나섰다. 내연기관차 중심인 생산 조직을 줄이고 전기차 등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은 독일 관리직 10%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100여 명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 가량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유럽에서 5곳의 공장 폐쇄를 결정한 포드도 전체적으로 1만2000명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데다 미래 자동차로의 구조 변화에 자동차 업계가 감원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완성차 5개사 생산 규모가 400만 대 이하로 떨어져 10년 만에 연 400만 대 생산체제가 붕괴될 전망이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직원들은 일감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들은 노사 협상도 갈등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결국 대립적 노사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생산절벽'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외부자문위원들은 생산기술 변화에 적응해 노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입장에서 생산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대비 없이 투쟁만 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노조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인식하고 사측과 함께 연구에 나선 것만으로도 크게 나아간 것"이라면서 "대립적 노사 문화가 아닌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노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도 "자동차 회사 노조가 옛날만큼 이익을 두고 싸우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며 "노조원들도 자동차산업에 중요 구성원으로서 기업도 살리고 자동차 산업도 살리는 역할을 위해 변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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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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