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동산보고서
"공정하지 않다"는 청년의 분노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터져 나온다. 취업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아파트 청약 '바늘구멍'이 기다린다. 젊다는 이유로 청약 당첨의 기회는 기성세대에게 양보된다. 대안으로 빚을 내 '갭투자' 하거나 '줍줍'에도 뛰어들었으나 그마저도 규제로 다 막았다. 2030세대의 부동산에 대한 분노, 원인과 대안을 짚어봤다.
"공정하지 않다"는 청년의 분노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터져 나온다. 취업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아파트 청약 '바늘구멍'이 기다린다. 젊다는 이유로 청약 당첨의 기회는 기성세대에게 양보된다. 대안으로 빚을 내 '갭투자' 하거나 '줍줍'에도 뛰어들었으나 그마저도 규제로 다 막았다. 2030세대의 부동산에 대한 분노, 원인과 대안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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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성수동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아파트 3채의 새 주인을 찾는 청약에 26만명에 몰렸다. 분양가가 최고 37억58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였다. 당첨 후 하루만에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4개월 후에 또 10%를 중도금으로 내야 해 현금동원력이 필요했다. 이 아파트 청약에 몰려든 26만명 중 60%가 소위 '2030'(20대~30대)이었다. 젊은층이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을 것이란 추측은 나왔지만 구체적인 숫자가 확인된건 처음이다. 집값 상승세 속에 청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순위 청약에 뛰어드는 '줍줍(줍고 또 줍는다)' 현상을 대표하는 사례다. 6일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3가구 무순위 청약 모집에 몰린 26만4325명 가운데 11만9847명(45%)이 30대로 집계됐다. 40대(5만8009명)의 배에 달했다. 20대 청약자도 3만9812명(15%)에 달해 전체 참여자의 60%가 2030 청년층이었다
'청포자(청약 포기자)'인 2030 세대들의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는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초기 투자금이 낮은 안산, 산본 등과 서울 강북권 구축 아파트가 주요 타깃이다. 언제 당첨될지 모르는 청약에 헛된 희망을 키우기보다는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에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들썩였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산 단원구 선부동 소재 '군자주공12단지(전용면적 38.64㎡)'가 지난달 2억18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6월 같은 층수의 매물이 1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9000만원 뛰었다. 1991년 지어진 입주 31년차 구축 단지인데다 소형 평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올해 1월부터 거래량이 급증, 6월까지의 거래건수(192건)가 지난해 전체 거래량(84건)의 두배를 웃돈다. 전세금을 끼고 매입할 경우 8000만~9000만원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소식에 20~30대 투자자들이 대
아파트 구매 시장에서 '줍줍'(무순위청약) '갭투자'(전세금을 낀 주택매매)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30대 청년들이다. 이들은 청약가점제로는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당해낼 수가 없다.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산다"는 조급증에 투기성 매매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못지 않게 부동산 시장도 "공정하지 않다"는 청년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생애최초 물량 확대"를 주문한 까닭이다. ━'바늘구멍' 아파트 청약.."청년을 위한 부동산 없다"━지금의 아파트 청약제도로 청년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일반분양을 받으려면 청약가점이 높아야 한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계산해 40대 이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다. 면적 85㎡ 미만 기준으로 서울(투기과열지구)은 100%, 수도권(조정대상지역)은 75%가 가점제로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확대되면 20대, 30대의 아파트 청약 당첨 가능성은 높아진다. 부동산 정책에서 소외된 청년의 분노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물량이 한정적인 청약 시장은 '제로섬'이다. 청년 몫이 늘수록 40대와 50대에 돌아갈 기회는 줄어 세대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해 국민주택에서 공급한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 당첨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가 47%로 가장 많았다. 20대 3%를 합산하면 20·30 청년 비중이 절반(50%)에 달한다. 40대는 30.9%였고 50대와 60대는 각각 13.9%, 4.0%로 집계됐다. 앞으로 민영주택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신설되면 20대, 30대의 청약 당첨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통계다. 하지만 늘어나는 특별공급만큼 일반청약 물량은 줄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일반청약은 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는만큼 청약가점에서 유리한 40대와 50대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
청년을 위한 아파트 특별공급이 확대되더라도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로또분양'에 대한 갈증은 전 연령대에 걸쳐 심회되고 청약 경쟁률도 수백대 1로 치솟을 수 있어서다. 분양가도 계속 올라기기 때문에 현금 동원력이 크지 않은 청년은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게 된다. 결국 집값이 잡아야 문제가 풀린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했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017년 12.58대 1에서 2018년 30.42대 1, 2019년 31.67대 1 등 꾸준히 오르다 올해 폭등했다. 이유는 당첨만 되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45.32% 올랐다는 통계가 있다. 분양가와 실거래가 차이, 즉 시세차익은 평균 3억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