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vs 노조, 뿌리깊은 감정의 골

윤종규 vs 노조, 뿌리깊은 감정의 골

김평화 기자
2020.09.07 11:01

[MT리포트]윤종규의 도전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출사표를 냈다. 그와 경합하는 후보자 명단도 추려졌다. 노동조합이 반대하지만 금융권은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는 곧 지난 6년간의 성과와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의미다. 결과는 오는 16일 나온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의 유일한 변수는 노조라고 금융권 사람들은 얘기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근접했지만 KB금융노조는 연임 때에 이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윤 회장의 성과주의로 업무강도가 높아졌고,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금융권은 과거의 악연 때문에 생긴 노조의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애초에 윤 회장이 첫 임기를 시작할 때 노조는 그를 선호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2016년 12월 열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직후 노조가 회사 개입 의혹을 주장한 게 발단이다. 이때 박홍배 위원장이 당선됐는데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을 들고 나와 그를 중징계하며 당선을 무효처리 했다. 박 위원장은 이듬해 3월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같은 시기 경영진 일부가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한 녹음 파일도 등장했다. 윤 회장은 관련 임원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노조에 사과했다. 노조는 이를 ‘꼬리 자르기’로 치부했다.

2019년 1월 국민은행 노조는 임단협이 결렬됐다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12월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하루짜리 파업이었지만 고객 피해와 은행 인지도 추락 등 부작용이 예상됐다. 그러나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90% 이상의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은행 창구는 한산했다. 은행 인력이 남아돈다는 인식만 부각됐다. 승자 없이 노사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금융권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윤 회장과 노조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본다. 이 때문에 3연임에 성공한다고 했을 때 노조와 어떤 식으로든 화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기도 한 박홍배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리에 앉은 것도 윤 회장에게 부담이다. 이는 KB금융이라는 큰 지붕 아래 아래에 머물렀던 노사관계가 정치무대로 확장된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회장 임기 동안 노사간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며 “'존경받는 사람'과 '성과를 내는 리더'가 양립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윤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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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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