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창업시대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경이 21세기를 살았다면 하늘 저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주여행, 우주셔틀, 우주통신, 우주청소 등 허황하게 들리던 우주산업이 하나 둘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런 획기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로켓벤처들이다. 본격 도래한 ‘우주창업시대’를 조망하고 우리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을 짚어본다.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경이 21세기를 살았다면 하늘 저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주여행, 우주셔틀, 우주통신, 우주청소 등 허황하게 들리던 우주산업이 하나 둘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런 획기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로켓벤처들이다. 본격 도래한 ‘우주창업시대’를 조망하고 우리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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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이이이 부아아아아아앙” 지난달 27일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이노스페이스의 로켓 시험장. 붉은 화염과 함께 폭발적인 굉음이 울려 퍼졌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올해 말부터 우주로 쏘아 올릴 ‘K로켓’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 소리였다. 수평 지지대에 고정시킨 로켓 엔진은 하늘로 솟구칠 듯한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5톤 추력이라는 것은 위성과 발사체를 합친 5톤 무게의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5톤 엔진 시험을 마친 뒤 4월부터는 15톤 엔진 시험에 돌입한다. 12월에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하이브리드 로켓의 우주 시험발사에 나선다. 내년 추가 시험발사를 거쳐 2023년부터는 실제 위성을 싣고 연간 30회의 본격적인 상업 발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15톤급 나노위성 발사체에 이어 2023년에는 1단 15톤 엔진 4개와 2단 6톤 엔진을 묶은 마이크로위성, 20
#지난 15일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전용 위성 60기를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고도 500~1200km) 인공위성 인터넷 통신사업이다. 2020년대 중반까지 약 1만2,000개에 달하는 통신용 마이크로샛(400kg 미니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역을 아우르는 1Gbps(초당 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가동되면 높은 산이나 사막, 바다에서도 끊김 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다른 나라로 출장·여행을 갈 때 로밍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통신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본격 시작되면 연간 수익이 300억 달러(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야흐로 우주에서 돈을 버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전까지는 미국과 소련 간 체제 경쟁의 전장이었지만 소련의 붕괴,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등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면서 ‘올드 스페이스’
송중기·김태리 주연의 SF(공상과학)영화 ‘승리호’에선 우주 쓰레기 청소선이 등장한다. 우주 쓰레기는 우주에 남겨진 위성 잔해,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로켓 파편 등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승리호는 이런 쓰레기를 수거해 거대 하치위성으로 가져가는 일로 돈을 번다. 이 같은 특이한 설정은 영화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현재 우주를 떠도는 1mm 이상 우주 쓰레기는 약 1억개 이상. 이 때문에 실제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장에선 ‘우주 쓰레기’ 청소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애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기술로 1억9100만 달러(약 21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전 세계 우주 궤도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주 고객층은 위성을 통한 통신·지형 관측·인터넷 사업을 하는 대기업, 발사체·위성을 쏘아 올리는 각국 정부기관이다. 스위스 스타트업 ‘클리어스페이스’는 4개
스타트업들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첨단 발사체(로켓) 개발과 초소형 위성 제작부터 위성 정보를 수신하는 지상 기지국 구축 등 척박한 국내 우주산업 환경에서 '작지만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이끌 것으로 점쳐지는 국내 스타트업들에는 수십억원씩 투자금도 몰리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3600억달러(약 400조원) 수준에서 2040년 1조1040억달러(약 122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발 빠른 벤처캐피탈(VC)들을 중심으로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초소형 발사체를 만드는 페리지항공우주와 하이브리드 발사체를 만드는 이노스페이스, 초소형 위성 제작기술을 갖춘 나노스페이스, 위성 지상국 서비스와 영상 분석에 집중하는 컨텍 등이 대표적이다. 우주산업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국내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우주산업 분야는 2000년
"우주산업이 수익창출 가능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한국이 앞서기 위해서는 연구기관부터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연합체를 구성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뉴스페이스 TF(태스크포스)장을 맡고 있는 한창헌 미래사업부문장(상무)은 "한국은 원자재를 제외한 기술만 따지면 국산화율이 90%에 달하고, 세계 5위권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세계 1위 기업과 겨뤄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KAI는 1999년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3사 항공기 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국내 최대 우주항공회사다. 2018년부터 우리나라의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원이 아닌 민간기업 최초의 실용급 위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위성 시스템 개발부터 제작, 조립, 우주 발사까지 모두 주관한다. 한 상무는 서울대학교 항공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KAI 출
우주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우주산업 초기 시장선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미래차·바이오·반도체처럼 집중육성산업으로 지정해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부터 우주기술 개발 및 상용화까지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국내 우주산업 예산은 2019년 4억7600만 달러로 미국(472억 달러)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도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투자비중은 2019년 0.03%로 미국(0.22%), 러시아(0.23%)는 물론 중국(0.07%), 일본(0.06%)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우주 강대국들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과 같은 우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M&A(인수·합병)를 논의할때 '한컴이 한국에서 민간 최초로 위성을 띄우는 기업이 돼 보자'고 했습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주 시장은 아직은 정부 주도이지만 최근 들어 민간에서도 주도적으로 우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민간 우주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든 만큼 '민간 최초' 타이틀을 한컴이 따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최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수학 함수를 이용한 위성영상 처리 기술을 연구한 응용수학 박사 출신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쏘아 올린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2호 위성의 영상 데이터 처리 시스템 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최 대표가 이력을 살려 2012년 창업한 회사가 우주·드론 기업인 한컴인스페이스(옛 인스페이스)다. 지난해 9월 한글과컴퓨터 그룹에 인수되면서 기존 기업명에 '한컴' 이름표를 붙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우고 위성의 움직임을 관제하는 '인공위성 지상국 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사업 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 항공·우주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달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주' 사업을 언급했다. 우주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의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무려 1090억원이다. 우선 발행주식의 20% 수준을 신주(590억원)로 인수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30%까지 지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 인수를 통해 소형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체, 위성영상 판매 및 분석 서비스 사업 등 위성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쎄트렉아이는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으로 해외 중·
훌쩍 다가온 우주시대, 투자자들의 관심은 우주로 쏠린다. 테슬라를 발굴해 큰 수익을 올린 미국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다음 투자 테마로 우주를 지목했다. 우주 산업을 재평가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아크인베스트는 1월 액티브 ETF인 'ARK Space Explorer ETF(ARKX)' 출시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우주탐사 관련 ETF다. 내달 말 상장 예정이다. ARKX 투자 대상은 크게 4가지다. △재사용 가능 로켓(Reusable Rockets) △궤도 산업(Orbital Aerospace) △아궤도(Suborbital Aerospace) △드론 △3D 프린팅 △수혜 가능 기술(Enabling Technology) 등이다. 약 50개 종목이 담길 예정이다. 2018년부터 아크인베스트와 액티브 ETF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닛코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스페이스펀드' 자산을 살펴보면 ARKX 투자 대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