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정치테마株 대해부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다. 증시는 정치테마주 홍수다.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엮이고, '대박'을 좇는 수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린다. 테마주라는 이름에 가려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 분석한다.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다. 증시는 정치테마주 홍수다.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엮이고, '대박'을 좇는 수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린다. 테마주라는 이름에 가려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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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상가. 많은 사람들이 '철강왕' 박태준의 부음을 슬퍼했지만, 유독 서럽게 우는 한 부부가 조문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박지만 EG 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였다. 박지만회장과 '철강왕'의 남다른 인연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10월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청년 박지만. 양친을 잃은 슬픔과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그의 날개를 꺾었다. 그 사이 정권은 두 번 바뀌었고 사람들은 그를 비운의 황태자라 불렀다. ◇청년 박지만을 EG 회장으로 이끈 '철강왕' 청년 박지만이 암흑 속을 걷고 있을 때 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아준 이가 고 박정희 대통령과 각별했던 박 명예회장이다. 박 명예회장은 32세의 청년 박지만에게 87년 삼화전자와 포항제철이 각각 50%씩 투자해 창업 3년째를 맞은 삼양산업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을 맡겼다. 대위로 예편 한 뒤 방황하고 있던 그에게 사실상 회사 경영을 맡긴 것이다. 90년 삼양산
제철소의 산회수 설비(acid withdrawal system, 산 재활용 설비)의 설계, 시공, 운전 능력을 모두 겸비한 세계 유일 산화철 전문업체, 고급산화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박근혜 위원장의 유일한 남동생, 박지만 회장의 회사로 먼저 인식되는 EG는 산화철 국내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독점적 기업이다. 직원수는 60여명에 불과하지만 고순도 산화철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4700억원, '박근혜 대장주'로 받고 있는 관심에 비하면 외형이나 수익규모는 한참 못미친다. ◇안정적 매출불구 성장 답보, 그룹매출 880억 태생부터 포항제철의 부산물이었던 EG는 원료를 독점 공급받은 덕에 2000년 상장 직전까지 고성장했다. 특히, 90년대 후반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자성재료인 산화철 이외에 페라이트 코아용 복합재료를 생산하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2000년 상장 이후 외형성장은 오히려 상당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이 한마디가 방아쇠가 됐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한 조광페인트 주가는 5거래일동안 63.3%폭등하며 주가상승률 증시 1위 자리에 올랐다. 30일까지 단 하루(7.7%)를 제외하고 나흘째 상한가. 안원장의 한마디에 난데없이 페인트 회사 주가가 폭등한 것은 한국 증시 '정치 테마주'의 메커니즘을 상징한다.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 세력이 문 이사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문이사장과 조광페인트를 묶는 '상상력'으로 이어졌다. 조광페인트측이 "유력정치인(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아랑곳 않고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 "60여년 역사, 국내 5위 도료업체" 조광페인트는 선대회장인 고(故) 양복윤 회장이 지난 1947년에 창업, 1967년에 법인 설립한 종합도료생산업체다. 코스피 시장에는 1976년 입성했고 이때부터 양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정치참여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만 저울질이 한창인 게 아니다. 정치테마주 투자자들은 안 원장이 대선출마 포기를 고려하는 듯 한 발언을 내뱉자 곧장 문재인 테마주로 쏠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들에 가려져 있던 조광페인트는 문재인 테마주로 전면에 등장했다. 양성민 조광페인트 회장의 고등학교 인맥이 주가급등에 기폭제가 됐다. 양 회장은 부산의 명문으로 알려진 경남고등학교 출신이며 경남고 출신 경제인 모임 '덕경회'의 일원이다. 지난 2010년 5월경 결성된 덕경회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70여명의 경남고 동문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경회 회장은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이 맡고 있다. 덕경회에는 양 회장과 오 회장을 비롯해 안강태 대선조선 회장, 구자신 쿠쿠홈시스 회장, 송규정 원스틸 회장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초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덕경회의 '2011년 신년 하례회' 자리에서 오 회장은 "우리나라 발전을 선두에서
신영자산운용과 세이에셋자산운용은 2010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한 종목을 대량 처분했다. 장기간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3000원대로 반등하자 미련없이 각각 167만2829주, 141만9905주를 던졌다. 이들이 매도한 지분율은 14.7%에 달했다. 이듬해 1월, 이 회사 주가는 급등세로 출발했고 올 1월 3일에는 2만2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 얘기다. 아가방은 1977년 대우실업의 테헤란 지점장으로 일하다 귀국한 김 욱(69)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아기옷 및 아기용품 전문회사다. 순 한글 이름인 `아가방돴은 아기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된 방이라는 뜻으로 창업 주역들이 지었다. 당시 국내 기술이 전무한 상태여서 이탈리아 치코와 수입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외국 제품을 벤치마킹하며 국산화에 매진한 끝에 아가방(AGABANG), 엘르(ELLE), 디어베이비(DEARBABY) 등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에
우리들병원그룹의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7일 현재 시가총액이 2200억원에 육박한다. 그룹 2세인 이승열 대표가 이끄는 위노바를 포함하면 3160억원으로 늘어난다. 10일 전인 지난달 27일 이 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1440억원에 불과했다. 우리들병원그룹의 기업가치를 10일새 120% 가까이 불려놓은 건 이른바 '문재인 테마'였다. 1982년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들병원그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척추디스크 수술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고 참여정부 시절 급속도로 확장됐다. 척추 및 인공관련 분야에서 급성장하던 우리들병원은 그러나 적자, 세무조사, 이혼소송, 매각불발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처했다. 2006년 3500원을 넘던 우리들제약 주가는 액면가 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정치테마주의 열기가 그간 억눌렸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노 전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