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지원과 관세 위협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유치를 선거 경합지에 집중시키며 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지원과 관세 위협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유치를 선거 경합지에 집중시키며 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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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1월 중간선거(현지시간 11월 3일)를 한 달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및 물가 상승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직격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심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 현금 지원책을 쏟아낸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의 대미투자를 발표한 지역 중 상당수가 경합지로 분류된다. 투자유치를 지지세로 연결하려 했단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치르는 선거에서 의석 약 3분의 1씩 선거대상이 된다. 5일 주요 외신과 선거분석 기관을 종합하면 상원 100석 중 35석이 이번 선거 대상이다. 이 가운데 공화당 의석 22석 중 1곳이 민주당 우위, 최소 3석은 초경합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 53석, 민주 47석으로 6석 차이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모두 방어하면서 4석을 얻으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려면 2석 이상 잃어선 안 된다. 하원은 총 435석 중 공화 218석, 민주 214석, 무소속 1석, 공석 2석으로 공화당 우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반전 카드로 현금성 지원책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후 유가 등 물가가 오른 탓에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대책이다. 물가부담에 지갑이 얇아진 유권자들이 분노하자 1인당 수천달러씩 그 지갑에 넣어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모든 미국인에 5000달러"… 1조달러 필요·인플레이션 우려━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재정적 혜택을 약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90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모든 성인 미국인에게 5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지급금이 "2000만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메디케어 보험료를 지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일 아침에는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1929년과 같은 경제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라며 "하지만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 각자의 수중에 5000달러를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선거전문매체 인사이드 일렉션즈는 지난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중간선거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지역 현역 상원의원은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이지만 민심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래리 사바토 미국 버지니아대학 정치센터 소장이 운영하는 선거 분석 사이트 '사바토의 크리스털 볼'(이하 사바토)도 노스캐롤라이나를 민주당 우세로 판단했다. 공화당 주류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틸리스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11월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마이클 왓틀리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민주당의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맞붙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16건에서 쿠퍼 전 지사가 최소 5%포인트~최대 15%포인트 차이로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인사이드 일렉션즈와 사바토는 △알래스카 △오하이오 △메인 등 3개 주를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초경합지로 꼽았다. 각각 △댄 설리번 △존 허스테드 △수전 콜린스 등 공화당 의원들이 현역이지만 공화당의 수성이 위태롭다.
"워싱턴에서 어떤 뉴스가 나올지 매일 출근길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한 대기업 임원의 말이다.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D-30'을 맞은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두고 국내기업들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가 '미국 내 일자리 확대와 제조업 부흥'을 부르짖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치적으로 소비되면서다. 11월 선거 결과에 따라 직·간접적 투자 요구의 수위와 형태는 물론, 보조금과 세제지원 등의 정책이 요동칠 전망이다. ━공화당 수성vs민주당 탈환, 정책강도 달라질듯━최근 백악관에서 나오는 에너지·제조업 투자 압박은 선거 표심과 맞물려 한층 거칠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한국이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 투자에 합의하지 않으면 2배로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 이후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두고 양국간 이견이 빚어지자 중간선거 표심을 의식해 투자를 사실상 강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 일대 사막 지역에 모랫빛을 입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사막을 닮은 황토색으로 외관을 꾸민다. 건물 표면을 따라 위로 길게 뻗은 디자인은 사막에 홀로 선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센터와 주거지역 사이에는 공원과 산책로를 놓아, 서버의 열기와 주민의 일상 사이에 완충 지대를 만든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건축 설계사 겐슬러는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에 건설될 시슬 데이터센터 조감도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의 하나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갈라지면서 한 달 앞 중간선거에 쟁점이 되고 있다. 업계는 센터를 잘 지어 지역여론을 돌리려 하고 정치권에선 일회성 현금 지급이나 배당금 구상까지 내놓고 있다. ━데이터센터 납세액 일부를 주민에게…트럼프 "배당금 혜택"━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리더들과 백악관 회담 후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에게 배당금 지급하는 구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강경한 이민 대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한때 공화당의 핵심 선거 구호였던 이민 정책은 물가와 생활비 등 경제 현안에 밀리는 데다, 강경한 이민 단속 방식에 대한 불만까지 나오면서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공화당 상원 선거 조직과 협력하고 있는 에릭 아이버슨은 "2년 전에는 이민이 상위 3개 이슈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훨씬 아래로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2년 전 이민 문제는 미국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이민과 국경 안보는 핵심 이슈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물가와 생활비 등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합주로 꼽히는 텍사스에서도 나타났다. 텍사스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 전 텍사스 공화당원의 절반 이상과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국경 안보와 이민을 텍사스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