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늘며 기존 데이터센터 '희소성' 커져
전 세계 데이터센터 1360개 중 빅테크 3곳이 용량 57% 차지, 격차 더 벌어질 듯
WSJ "건설 속도와 자본 지출 줄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해 미국 민주당이 높일 규제 장벽이 빅테크 기업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기존에 지어둔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희소성에 더 커질 거란 전망이다.
미 중간선거서 민주당이 압승했단 결과가 나온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같은 규제 우려를 놓고도 희비가 갈렸다. 주요 빅테크는 주가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68%, 아마존은 6.12%, 알파벳은 3.25% 상승했다. 반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졌다. 코어위브가 9.9%, 네비우스는 6.67% 하락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예고…네오클라우드 기업들 취약

의회를 거머쥔 민주당은 연일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X에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실행하라"는 글을 올렸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서 승리한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은 "텍사스 주민에 대한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27%가 텍사스에 예정돼 있다.
규제가 현실화 되면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까다로워진다. 예컨대 기존에 전력망 연결만 하면 됐었는데 자체 발전을 의무화하면 건설 비용이 급증한다. 소음과 대기오염, 수자원 고갈 등을 이유로 규제하면 인허가가 힘들어지고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지역 사회 반발을 달래기 위한 비용이 더해지고, 누렸던 세제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외부 자금을 끌어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뒤 고객에게 빌려주는 코어위브나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엔 직격탄이다. 이날 로이터는 "코어위브처럼 부채가 많은 소규모 AI 개발 업체들은 건설 지연에 취약해 더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매출 발생을 늦추고 회사 수익률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P모건 전무이사이자 글로벌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제임스 설리번도 CNBC에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빅테크 기업보다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사업 다각화가 부족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급 제한에 기존 데이터센터 '자산가치' ↑

반면 MS나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하단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아마존을 예로 들며 "9월 말 기준 현금 및 시장성 유가증권 보유액이 1140억달러"라며 "투자 과잉으로 인해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수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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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데이터센터 비용 증가를 감당하면서 향후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해외 이전까지 할 만한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단 것이다.
기존에 보유한 데이터센터 자산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금융사인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미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줄면 희소해져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5일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의 압승이 AI 컴퓨팅 파워를 늘리는 속도를 조절해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이다.
바클레이즈의 기술·미디어·통신 부문 신용 분석가인 앤드류 케체스는 "이미 가동 중이거나 전력 설비가 갖춰진 데이터 센터는 희소성으로 인한 가치가 있다"며 "건설 속도가 둔화되면 자본 지출이 줄어들고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용량의 57%를 아마존·MS·구글 3사가 차지하고 있다. 메타, 알리바바, 텐센트, 오라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