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삼성·현대 등 대기업이 장남 역할 해줘야"

이계안 "삼성·현대 등 대기업이 장남 역할 해줘야"

김세관 기자
2012.03.16 11:15

[총선 도전장 낸 경제인 인터뷰]"청년 희망 주는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

이계안 민주통합당 동작을 후보ⓒ
이계안 민주통합당 동작을 후보ⓒ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영화배우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화 한 번 찍으면 평생 영화인 아니겠습니까. 정치가 그래요. 넘기 힘든 차이도 있어요. 경제인의 제일 가치는 효율인데, 정치는 정의입니다. 그 차이를 넘었으니 이제 경제인이 아닌 평생 정치인으로 사는 길만 남은 것 같습니다."

17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계안(서울 동작을) 민주통합당 후보가 4년 만에 여의도 재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6선의 현역 정치거물 정몽준 의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은 대결은 같은 계열사의 오너 집안 회장(현대중공업)과 평사원 출신 전직 CEO(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캐피탈 회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무대인 서울 동작을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 후보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의 자녀들이 정몽준과 같은 사람은 될 수 없지만 이계안처럼은 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계안과 같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가 국회에 가야 하는지 자명할 것"이라고 국회 입성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당선 되자마자 젊은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입안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의 희망은 일자리다. 그러나 경제 활동 성과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모든 것이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개조하지 않는 한 희망도 일자리도 없다"며 "경제민주화를 이뤄 대기업을 개혁하고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 해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며 "집안의 장남 역할을 하는 대기업이 혼자 그렇게 된 것이냐.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18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다시 경제인으로 돌아오지 않고 다시 출마한 이유가 궁금하다.

▶2004년에 정계에 입문하면서 정치인이 됐다.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영화배우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영화 한 번 찍으면 평생 영화인 아닌가. 정치가 그렇다. 그리고 경제인의 제일 가치는 효율이지만 정치는 정의다.

작지만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을 느낀다. 이제 경제인이 아닌 평생 정치인으로 사는 길만 남은 것 같다.

- 대기업 그룹 CEO 출신이라는 기득권이 있음에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정체성과 관련이 있나.

▶그렇다. 경제 성장이라는 개념과 잘 사는 것이란 개념으로 이계안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양적인 개념이다. 소득수준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올라가는 것이 경제성장이다. 그러나 저는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의 실현이 그것이다.

노사 문제를 보는 관점의 차이로도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는 노사관계가 가장 나쁜 시기였다. 그래도 제가 있는 동안에는 정치적 파업이 없었다. 이익도 노동자들과 나누고자 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나쁜 사장이고 노조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사장이었다고 자부한다. 오죽하면 2004년 선거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당시 노조원들이 와서 선거 운동을 도와주겠나.

- 국회에 재입성하게 되면 꼭 만들고 싶은 정책은.

▶우리나라 모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현 상황에서의 청년 희망은 일자리다. 그러나 경제 활동 성과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모든 것이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개조하지 않는 한 희망도 일자리도 없다.

- 국회에서 대기업 개혁에 앞장선다는 말인가. 대기업 해체라는 과격한 말도 등장하고 있다.

▶대기업 해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 대기업들은 자기들이 스스로 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경제성장기에 국가가 자본을 집중적으로 모아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들이 집안의 장남과 같은 역할을 해주며 중소기업들을 끌고 가야 하는데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하고 골목상권 진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 소유 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능력보다 많이 가졌으면 3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내놔야 한다. 이계안은 관념적으로 경제민주화를 바라보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실력아 나만큼 있는 사람도 드물다.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서는 이계안이 안성맞춤이고 최종병기다.

-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정책을 어떻게 보는지.

▶다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가장 문제되는 것이 재원 마련 아니겠는가. 보편적 복지가 경제성장에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개념으로 갈 수 있는 재원 마련 방안들이 마련돼야 하겠다. 그래서 복지와 성장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개념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

- 지역구(서울 동작을) 주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일정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이계안에게서 봐 줬으면 좋겠다. 오만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내 나이에 나처럼 살면 잘 산 것이다. 내 나이에 나처럼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 사회는 변화해야 하고 변화를 말하는 후보를 찍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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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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