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서울 강남구 선거 개표장에서 제대로 봉인이 되지 않은 투표함이 무더기로 발견돼 개표가 일시 중단되고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항의를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1일 오후 10시 현재 강남갑은 전체 투표함 61개 가운데 24개, 강남을은 전체 투표함 55개 가운데 26개에 대해 개표가 완료됐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캠프 장철우 법률지원단장은 "총 18개의 투표함에서 봉인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부 투표함에서 봉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전체 투표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개표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남을 전체 투표함 가운데 1/3 투표함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 측이 문제를 제기한 투표함 18개 가운데 12개 투표함은 봉인테이프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투표함은 수서동 제1투표함, 일원2동 제4투표함, 일원본동 제2투표소, 일원본동 제3투표함, 대치1동 제1투표함, 대치1동 제4투표함, 대치4동 제1투표함, 개포4동 제4투표소함, 개포2동 제5투표함, 그리고 부재자 투표함 1개, 우편투표함 2개다.
투표함 바닥이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은 2곳으로 수서동 제4투표함, 일원2동 제2투표함이다. 투표함 구멍이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은 2곳으로 세곡동 제1투표함, 대치2동 제3투표함이다. 자물쇠 부분이 봉인되지 않은 채 열려서 온 곳은 2곳으로 대치2동 제1투표함과 개포1동 제5투표함이다.
정 후보 캠프 김영근 대변인은 "구룡마을이 있는 개포동과 상대적으로 서민이 살고 있는 일원동 등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곳에서 문제가 된 투표함이 많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중앙당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9대 총선 서울 강남구 선거 개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강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후보캠프에서 문제를 제기한 강남갑 10개, 강남을 18개 투표함에 대해서는 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개표를 진행한다는 것이 선관위 입장이다.
곽형구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문제를 제기한 28개 가운데 봉인테이프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테이프가 봉인되지 않은 채 이동된 강남갑 5개, 강남을 5개 투표함에 대해서는 선관위에서 심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 사무국장은 "투표관리관과 참관인이 업무를 태만히 해 도장을 찍지 않거나, 테이프를 봉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세한 사고경위는 현재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 이날오후 9시40분 강남구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SETEC 전시관을 찾아 개표중단을 외치며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 30명이 긴급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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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ETEC 전시관에 모인 민주통합당 지지자 50여명은 개표중단과 선거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집에서 투표함 문제소식을 듣고 개표소로 왔다는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아이들에게 부정선거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어른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며 "이명박 정권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개표소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들로 인해 개표사무원은 물론 개표참관인들의 출입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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