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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요 위기 때마다 현장에서 성과를 낸 '실행형 참모'로 꼽힌다. 중동전쟁발 에너지 위기 때 원유 확보를 위해 직접 해외로 향했고 대통령 특사로 대규모 방산 협력도 이끌었다. 국정 쇄신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거취를 내놓은 것도 청와대 참모 조직의 총책임자로서 책임을 실천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의 재임 기간을 설명하는 핵심어는 실행력이다.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고 참모 조직을 관리하는 기존 비서실장 역할에 더해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다. 적극 행정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의 추진력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면서 필요한 경우 국경을 넘어 협상에 나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대응이 대표적이다. 강 실장은 지난 4월 중동·중앙아시아 4개국을 찾아 원유 2억7300만배럴과 나프타 210만톤을 확보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 임원들과 함께 움직이며 수급 불안에 대응했다. 지난 3월에도 UAE(아랍에미리트) 방문을 통해서는 원유 2400만배럴 확보와 현지 체류 국민들의 귀국을 지원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를 맡은 강 실장은 올해 1월 노르웨이에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 체결 현장에 입회했다. 지난 2월에는 UAE와 65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방산·투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노르웨이는 수출 계약이 체결된 사례이며 UAE는 향후 협력 사업 추진에 합의한 성과로 꼽힌다.

강 실장의 이 같은 행보는 '실행형 비서실장'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기업의 경쟁력이 수출로 이어지려면 정부 간 협력과 신뢰가 필요한 분야에서 비서실장이 직접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참모가 대외 협상까지 맡으면서 정책 결정과 실행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는 의미도 있다.
강 실장의 사의는 이러한 성과를 뒤로하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집권 2년차 국정 쇄신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비서실장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여권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책임 전가를 경계해온 강 실장의 평소 성향에도 주목한다.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거나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보다 거취를 통해 대통령의 부담을 덜려 했다는 것이다. 위기 때마다 직접 움직였던 업무 방식이 이번에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강 실장에 대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하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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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강훈식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2026.09.21. bluesoda@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117392324733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