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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있는 심장, 숨쉬는 폐 보냅니다…의사가 만든 장기이송 회사
장기기증과 이식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긴박하다. 응급차뿐 아니라 시간단축을 위해 헬기가 동원되고 양쪽 의료진은 초긴장 상태다. 한건의 이식수술을 위해 수혜자 쪽에서는 여러 의료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장기이식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기증자의 장기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있고, 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하다. 더 큰 문제는 이송 여건 탓에 아예 쓰이지 못하고 폐기되는 장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4~6시간이 골든타임이고 폐는 6~8시간, 간은 12시간, 신장은 24시간이다. 시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장기운반은 얼음을 가득 채운 멸균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데 기증자에서 아이스박스로, 다시 수혜자로 옮겨지면서 급격한 체온변화를 겪는 장기조직이 손상돼 이식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장기기증 과정에서 폐기되는 장기가 상당하다는 게 의료현장의 목소리다. 아이러니한 것은 1960년대에 도입된 아이스박스 냉장운송 방식이 아직도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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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란 학교, 제대로 졸업..." 30년 교단 지킨 선생님, 4명 살리고 떠났다
학생들에게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가르친 초등교사 출신의 60대 여성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뒤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이승희씨(63)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간, 신장(양측)을 4명에게 나누고, 뼈와 혈관 등의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달 5일 새벽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유가족에 따르면 생전 이 씨는 사후에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시신 기증을 희망했다. 이씨의 가족은 뇌사 상태에서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여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고인의 뜻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기증에 동의했다. 이씨는 약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을 지킨 뒤 10년 전 명예퇴직했다. 제자들에게는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가르친 스승이었다. 평소 책을 좋아했으며,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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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같은 딸, 세상에 남기고 싶어"…5살 유나, 3명 살리고 하늘로
사랑을 아낌 없이 표현하고 애교가 많던 5세 오유나 양이 3명을 살리고 떠났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유나 양은 지난 5월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심장과 폐, 신장(양측)을 나누고, 인체조직인 혈관도 함께 기증했다. 유나 양은 2020년 7월 전남 순천에서 이란성 쌍둥이 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엄마 뱃속에서 25주 남짓 머문 뒤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유나 양은 출생 당시 뇌출혈로 인한 수두증으로 션트 수술(뇌척수액을 배출해 뇌압을 조절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모의 걱정에도 유나 양은 자라면서 크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초 갑자기 두통과 기력 저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치료에도 상태가 악화해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나 양의 부모는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어머니 심지영씨는 대학생 때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졌고, 자신에게 혹시 모를 상황이 생기면 기증해 달라는 뜻을 가족에게 밝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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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 대신 에크모 의존한 환자 65%, 스스로 숨 쉬고 심장 뛰었다
심장·폐 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환자는 인공심폐보조장치, 이른바 '에크모(ECMO)'에 의존해 숨을 쉬어야 할 만큼 생명이 아주 위태로운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3명 중 2명이 자발호흡과 자발순환이 회복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으로, 심폐기능부전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걸러낸 다음 다시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 사이 환자의 장기를 쉬게 해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의료진은 심부전이나 호흡부전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2005년 첫 에크모 운용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은 2012년 500례, 2015년 1000례, 2021년 2000례를 거쳐 지난해 3000례를 돌파하며 누적 3123례라는 독보적인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엔 전문적인 에크모팀을 정식 발족해 중증 심폐부전 치료의 체계성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서울아산병원의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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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명 장기이식 기다리다 숨져…'심정지 후 장기기증' 법제화 추진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부천갑·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연명의료 중단 환자의 장기기증을 허용하는 이른바 '심정지 후 장기기증(DCD·Donation after Circulatory Death)' 제도 도입을 위한 법 개정에 나섰다. 서 의원은 최근 연명의료 중단 환자도 장기기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국내 장기이식 체계는 사실상 뇌사자 기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이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기증자는 정체 상태에 머물면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약 2900명씩 증가했지만 기증자 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매일 평균 8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생명을 잃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발표한 '제1차 장기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2026~2030)에서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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