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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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는 말이 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한 후 미국 전체가 경쟁자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혔고 미국이 과학기술에 돈을 쏟아붓게 된 사건을 뜻한다. 최근 똑같은 일이 중국에서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자주 제기된다.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대만 TSMC가 중국 화웨이의 주문을 받지 않으면서 한때 세계 1위를 넘봤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대에서 3000만대 밑으로 급감했다. 이렇게 싹수를 잘려버리자 중국이 미국의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맞먹을 만한 충격을 받고 거국적으로 반도체 산업 자급에 매진하면서, 이번에는 반도체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서방에서 나오는 것이다.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쓴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에서 중국 기술 전문가인 댄 왕(Dan Wang) 가베칼 드레고노믹스 애널리
헝다와 중국 1, 2위를 다투던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8월 초다. 지난 7일 회사가 달러화 채권의 이자 2250만 달러(약 297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처음 제기됐으며 12일에는 역내 위안화 채권 11종의 거래 중지를 발표하며 시장을 긴장케 했다. 지난 30일 회사가 밝힌 상반기 당기순손실만 489억3200만위안(약 8조8100억원)에 달하는 등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산 1조7400억위안(약 313조원)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이 채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계속해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2일에는 만기가 다가온 39억위안(약 7089억원) 상당의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에 대해 채권단이 하루 전 상환 유예 결정을 내렸다는 로이터 보도가 전해졌다. 비구이위안의 향방은 중국 부동산 산업의 연착륙 여
최근 한 대학교수가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칭화대를 방문한 후 중국 과학기술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극찬한 글을 인상깊게 읽었다. 중국이 일찌감치 한국을 뛰어넘었으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 연구자들이 글로벌 일류에 올라섰다는 내용이었다. 글에서는 중국 정부가 과학계를 대하는 태도가 한국 정부와 다르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과학기술 성장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연구비 지원·최신 장비 도입 등 연구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 △연구자들의 열기 등을 성장 이유로 들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중국 인재들의 이공계 열기를 생각하니, 앞으로 과학기술에서 서울대가 칭화대를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중국이 연구개발 예산을 계속 늘려가는 반면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주요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을 약 13.9% 삭감하기로 결정한 것도 눈에 띈다. 'R&D 카르텔'을 깨고
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2023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에 7년째 진입했다는 뉴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순위는 지난해 138위에서 206위로 미끄러졌다. 내년 순위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컨트리가든(碧桂園·비구이위안)의 홈페이지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10억 달러어치 달러화 채권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지불하지 못했으며 30일의 유예기간이 경과해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다. 이 와중에 회사는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최대 550억위안(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14일에는 컨트리가든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 11종의 거래가 중지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헝다와 컨트리가든이 한때 중국 1, 2위를 놓고 다투던 중국 양대 부동산업체였던 것도 아이러니하다. 2021년 9월 헝다그룹이 파산위기에 처하는 등 중국 부동산 경기 하락이 본격화된 지 2년이 다 된 지금 컨트리
거침없던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이는 분위기다. 지난 2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미국(136개)이 중국(135개)을 제치고 3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중 71%의 순위가 미끄러졌고 2021년 44위까지 상승했던 화웨이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BYD·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포춘은 매년 매출액 기준으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작년 대비 8.4% 증가한 약 41조달러를 기록했으며 500대 기업 진입기준도 286억달러에서 309억달러로 상승했다. ━中20대 기업 중 평안보험·JD닷컴·알리바바를 뺀 17개가 국유기업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위는
거침없던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미국(136개)이 3년 만에 중국(135개)을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중 71%의 순위가 미끄러졌고 2021년 44위까지 상승했던 화웨이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BYD·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위는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매출액 6113억달러), 2위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6037억달러)가 차지했다. 3위는 중국 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5300억달러)다. 이 회사는 중국 80% 이상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국유기업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의 수익성은 미국 기업과 격차가 컸다.
전 세계 배터리 제패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고속 성장한 중국 배터리업체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배터리 3사와 중국 배터리업체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3%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기차 186만대를 판매한 BYD 역시 배터리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점유율 16.1%로 2위를 꿰찼다. 양사를 포함해, CALB, 궈센(Guoxuan), EVE에너지, 선우다(Sunwoda) 등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한 중국 업체는 모두 6개사에 달했으며 합계 점유율은 62.7%를 기록했다. 한국 배터리 3사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13.9%로 3위를 차지했다. 줄곧 2위를 지켰던 LG에너지솔루션이 BYD의 거침없는 진격으로 3위로 밀려난 것이다. SK온은 5.2%로 5위, 삼성SDI가 4.2%로 7위를
지난 2019년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가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문제를 불과 200초 만에 풀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양자컴퓨터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이 미래 핵심기술의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로 부상했다. ━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란 뭘까.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정보의 단위로 비트(bit)를 사용하며 데이터가 0 혹은 1의 값만 갖는 이진법을 따른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비트가 아닌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를 정보의 단위로 사용한다. 큐비트는 비트와 달리 0과 1이 공존할 수 있어서 기존 컴퓨터보다 효율적으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이진법을 사용하는 비트는 2개의 정보(0, 1)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큐비트는 0과 1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에 4개의 정보(00, 01, 10, 11)를 처리할 수 있다. 더 많은 큐비트가 얽힐수록 처리가능한 정보량은 2의 제
'챗GPT'가 몰고 온 인공지능(AI) 열풍이 뜨겁다. 중국에서도 AI 광풍이 불었다고 할 정도로 AI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AI를 언급하는 빈도가 늘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 '2023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도 챗GPT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중국의 최대 AI 전시회이며 올해는 400여개사가 참여해서 거대언어모델(LLM),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분야의 최신 성과를 선보였다. AI 열풍을 반영하듯 올해는 참여기업 개수, 전시면적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정부가 AI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터지고 미중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가 핵심 경쟁분야로 부상했는데, 최근 AI가 반도체만큼 중요한 승부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을 살펴보자. ━ 올해 95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中 인공지능 산업━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
테슬라와 BYD가 전 세계 전기차 1위를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테슬라가 2분기 46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6.9% 올랐으며 국내증시의 2차전지주도 들썩였다. 테슬라의 인도량은 작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며 적극 육성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BYD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 혹은 BYD?━지난 3일 BYD는 6월 전기차 판매대수가 25만3046대라고 밝혔다. 작년 동월 대비 88.2%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초로 25만대를 돌파했다. BYD 판매량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둔 지난해 12월 23만5000대를 찍고 올해 1월 15만대로 급감한 후 4월 21만대, 5월 24만대로 회복했으며 6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125만5000대를 기록했다. 작년 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이 세상을 놀래켰다. 중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마오쩌둥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한 이후 중국 지도부는 군권을 철저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70)의 공식 직함을 살펴보자.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시진핑 동지 약력'을 보면 현직 중국공산당 총서기,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고 나와있다. 4가지 직위 중 중요한 건 앞의 두 개다. 중국은 중국공산당이 국가를 영도하는 당국가(party-state)이기 때문이다. 마오쩌둥(1893~1976)은 류샤오치가 국가주석을 맡을 때에도 중국공산당 총서기(당시 명칭은 주석)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쥐고 중국을 쥐락펴락했으며 1976년 사망시까지 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덩샤오핑(1904~1997)은 아예 총서기는 맡지도 않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 가지고 막후에서 중국의 최고 실력자 역할을
중국 상하이에 있을 때, 네모난 초록색 때타월을 찾아서 동네 슈퍼, 대형 마트 등 반경 5㎞ 이내에 있는 상점을 뒤진 적이 있다. 며칠 동안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했다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서 검색했더니 있어서 바로 샀다. 때타월 가격은 2~3위안(약 300~500원)으로 저렴했고 택배비도 4위안(약 720원)에 불과했다. 필자가 뜬금없이 때타월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그때 때타월을 사면서 중국은 전자상거래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토면적은 960만㎢로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이렇게 넓은 나라에서 전국 구석구석에 유통망을 갖추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다. 대신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택배로 배송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게다가 중국은 노동력이 풍부해서 택배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당시 필자도 며칠을 찾았던 때타월을 택배비 4위안을 내고 받으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타오바오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