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제동에도 '우회로'…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흔적 남기기 총력전

법원 제동에도 '우회로'…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흔적 남기기 총력전

조한송 기자
2026.08.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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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인사이드] 파사드 문구 ·부지 명칭 변경 등 추진

(로이터=뉴스1) 진성훈 기자 = 1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 센터)에서 작업자들이 법원 명령에 따라 건물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자 모여든 시민들이 이를 환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진성훈 기자
(로이터=뉴스1) 진성훈 기자 = 1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 센터)에서 작업자들이 법원 명령에 따라 건물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자 모여든 시민들이 이를 환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진성훈 기자

워싱턴DC의 대표 문화공연 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센터)가 법원 판결을 우회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건물 외벽에 다시 새겨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이 공연장을 2년간 폐쇄하고 파사드(건물 전면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지난 13일 건물 전면 파사드의 문구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 및 개보수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부지 명칭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플라자'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센터를 2년간 폐쇄하는 방안도 함께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의 조치는 추가적인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센터 명칭에 트럼프 이름을 추가하려던 행정부의 시도에 제동을 걸고 2년 개보수 계획을 일시 정지시킨 바 있다. 이에 이사회가 트럼프 이름을 센터 명칭에 넣는 대신 센터를 설명하는 문구와 센터가 있는 부지 이름을 바꾸는 형태로 우회한 것이다.

1971년 개관한 케네디센터는 민주당 아이콘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 공연시설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이곳을 진보적 문화예술의 교두보로 보고 탈환을 시도하면서 케네디 센터는 문화전쟁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동안 케네디센터 개보수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그는 이사회 멤버들을 해임하고 스스로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트럼프 이사장이 임명한 이사들로 구성된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말 이 공연장의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고 지난 2월에는 개보수를 위해 센터를 2년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센터의 당연직 이사회 멤버인 조이시 비티 미국 하원의원은 "이번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움직임은 법원의 판결을 우회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이며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국가적 기념물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티 의원은 앞서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과 폐쇄를 막기 위해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의회만이 건물 명칭을 변경할 권한이 있다는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케네디센터는 여러 개의 주요 무대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2000개 이상의 행사를 개최한다. 2024년 기준 운영 예산은 2억6900만달러(약 38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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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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