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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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BYD가 전 세계 전기차 1위를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테슬라가 2분기 46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6.9% 올랐으며 국내증시의 2차전지주도 들썩였다. 테슬라의 인도량은 작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며 적극 육성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BYD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 혹은 BYD?━지난 3일 BYD는 6월 전기차 판매대수가 25만3046대라고 밝혔다. 작년 동월 대비 88.2%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초로 25만대를 돌파했다. BYD 판매량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둔 지난해 12월 23만5000대를 찍고 올해 1월 15만대로 급감한 후 4월 21만대, 5월 24만대로 회복했으며 6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125만5000대를 기록했다. 작년 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이 세상을 놀래켰다. 중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마오쩌둥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한 이후 중국 지도부는 군권을 철저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70)의 공식 직함을 살펴보자.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시진핑 동지 약력'을 보면 현직 중국공산당 총서기,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고 나와있다. 4가지 직위 중 중요한 건 앞의 두 개다. 중국은 중국공산당이 국가를 영도하는 당국가(party-state)이기 때문이다. 마오쩌둥(1893~1976)은 류샤오치가 국가주석을 맡을 때에도 중국공산당 총서기(당시 명칭은 주석)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쥐고 중국을 쥐락펴락했으며 1976년 사망시까지 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덩샤오핑(1904~1997)은 아예 총서기는 맡지도 않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 가지고 막후에서 중국의 최고 실력자 역할을
중국 상하이에 있을 때, 네모난 초록색 때타월을 찾아서 동네 슈퍼, 대형 마트 등 반경 5㎞ 이내에 있는 상점을 뒤진 적이 있다. 며칠 동안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했다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서 검색했더니 있어서 바로 샀다. 때타월 가격은 2~3위안(약 300~500원)으로 저렴했고 택배비도 4위안(약 720원)에 불과했다. 필자가 뜬금없이 때타월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그때 때타월을 사면서 중국은 전자상거래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토면적은 960만㎢로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이렇게 넓은 나라에서 전국 구석구석에 유통망을 갖추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다. 대신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택배로 배송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게다가 중국은 노동력이 풍부해서 택배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당시 필자도 며칠을 찾았던 때타월을 택배비 4위안을 내고 받으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타오바오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중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2010년대 초 필자가 상하이에서 알게 된 중국 변호사도 그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중국에서 이슈가 되는 인권 문제가 터질 때마다 변호에 나서면서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 꽤 유명해진 인물이었다. 한 번은 그와의 인연으로 중국 변호사들의 저녁 자리에 갔다가 '중국의 민주화'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아마 1980년 광주항쟁과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잘 알고 있기에 던진 질문이었던 것 같다. 중국도 한국처럼 변할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필자는 말을 돌리다가 결국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2003~2013년)은 지금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롭던,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필자가 중국에서 지낸 기간(2003~2014년)도 거의 후진타오와 겹친다. 2013년 3월 시진핑 주석이 취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가장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문제는 뭘까. 미중 경쟁? 우주 개척? 그런 거창한 문제보다 중국이 더 걱정하는 건 저출산·고령화다. 옛날에는 인구가 늘어서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인구가 줄기 시작해서 걱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정치 체제도 다르고 경제 시스템도 차이가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저출산 문제는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합계 출산율이 가장 낮고(0.78명), 중국도 저출산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출산율이 1.3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중국은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줄면서 인구 감소 문제가 현실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1175만명으로 전년보다 85만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유엔이 올해 중반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세계 1위 인구대국 자리도 인도에게 빼앗겼다. 여전히 14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이지만, 중국이 인구 문제 때문에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이르며 젠슨 황(60) 엔비디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젠슨 황이 국립 대만대 졸업 축사를 하고 대만 최대 IT전시회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면서 대만에 젠슨 황 바람이 불었다. ━글로벌 시총 6위로 부상한 엔비디아━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건 지난해 11월 챗GPT 등장 이후 AI 열풍이 불면서 GPU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엔비디아가 1분기 매출액이 월가 전망치(65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71억9000만달러라고 밝히자 주가가 급등했는데, 2분기 매출은 1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9920억달러로 글로벌 시가총액 6위다. 장중에는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보다 시총이 큰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아람코, 알파벳, 아마존밖에 없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엔비디아의 G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 1~5세대 최고 지도자를 모두 만난 유일한 외국인이 있다. 바로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키신저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같은 대학 정치학교수로 재직했다. 키신저는 1971년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닉슨과 마오쩌둥의 미중 정상회담을 막후 조율하는 등 중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키신저의 중국이야기 ━20세기 최고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키신저는 19세기 유럽사를 전공한 학자로도 유명하다. 1994년 키신저가 쓴 '디플로머시(Diplomacy)'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지금도 바이블로 통한다. 912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키신저는 17세기 유럽사에서 시작해서 냉전종식까지 다루면서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과 '현실정치(Realpolitik)'를 설명하고 있다. 자국 이익
올해 중국이 세계 자동차 수출국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주 중국 언론들은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수출대수가 107만대로 일본(95만4000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1998년 겨울 중국에서 처음 자동차를 타면서 경악했던 필자 입장에서는 지난 25년간 중국의 변화가 놀라울 따름이다. 그때 베이징에서 빵차라고 불리는 소형 승합차를 타고 퀘퀘한 매연 냄새를 맡으면서 필자는 중국에 온 걸 실감했다. 그런데, 그때 빵차를 만들던 중국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현대차의 투싼을 중국시장에서 밀어냈고 이제 전 세계로 자동차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제조업 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성공한 중국이 어느새 제조업 강국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동화 추세와 맞물려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급증하며 토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특히 한때 10%
원래 우리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하면 떠올리는 건 값싸고 품질 나쁜, 그야말로 싼 맛에 사는 제품이었다. 나중에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나오고 나서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는 괜찮다는 인식이 커졌다. 그런데 최근 '메이드 인 차이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인민일보,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의류·가구·가전'에서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전지'로 바뀌었다고 보도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이른바 '신싼양(新三樣·새로운 3가지 품목)'이다. 특히 3가지 품목이 모두 친환경·저탄소 분야의 제품이라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중국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한 '전기차, 리튬배터리, 태양전지'━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금액은 133.2%, 리튬이온 배터리는 86.7%, 태양전지는 67.8% 급증하면서 이들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세 품목의 합계 수출 증가율은 66.9%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나요?" 2000년 초 필자가 면접을 볼 때,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임원이 던진 질문이다. 당시 중국은 1999년 11월 미국과의 WTO 가입 협상을 타결한 후 WTO 정식 가입을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그때 필자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중국의 WTO 가입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중국은 2001년 WTO에 정식 가입한 후 국제 분업구조에 본격적으로 편입했으며 지난 20여년간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완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구조에서 한국도 막대한 수혜를 누렸다. 그동안 순탄치 않은 환경에서도 양국관계를 지탱해올 수 있었던 건 한국이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대외정책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미경미(안보도 미국, 경제도 미국)' 행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완전히 굳어지는 분위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채를 한꺼번에 던져버리면 미국채 가격이 급락해서 미국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 규모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뭘까?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중요하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축출했다.이후 중국과 러시아간 무역규모가 급증하고 양국간 위안화 무역결제가 증가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고 러시아는 다국적기업 철수로 내구재 등 공산품 공급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폭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업체가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생긴 빈 자리도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메웠다.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결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건 위안화다. 아무래도 루블화보다는 위안화의 안정성이 높
'중국산(Made in China)' 제품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건 싸구려, 짝퉁 등 부정적인 이미지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메이드인 차이나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정부에서 수출입을 총괄하는 리싱치엔 상무부 대외무역국장이 지난해 '전(電), 광(光), 리(리튬·Li)' 3가지 품목이 중국의 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를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광리'는 전기차, 태양광 제품, 리튬 배터리를 뜻한다. 마늘, 고춧가루를 수출하던 중국의 수출 품목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12억달러를 수출한 중국 태양광 산업━중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제품(웨이퍼, 셀, 모듈) 수출금액은 사상 최고치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0.3% 급증한 수치다. 이중 웨이퍼 수출금액이 50억7400만달러, 셀(태양전지) 수출금액이 38억1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모듈 수출금액은 전체 수출금액의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