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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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들어 지난 3월 20일까지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는 241억달러로 벌써 작년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역적자 증가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 수입금액이 증가한 영향도 크다. 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 깊게 봐야 할 대목은 그동안 한국 수출을 견인해왔던 대중 수출과 반도체 수출 급감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22년까지 22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 총액은 681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흑자(7462억달러)의 90%가 넘는다. 그런데 작년 5월 대중 무역수지가 2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더니 지난해 연간 대중 무역흑자는 12억1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243억달러) 대비 95% 넘게 급감한 규모다. 올해 들어 1~2월 누적 대중 무역적자는 이미 51억달러를 초과하는 등 대중 교역은 무역흑자에서 무역적자 구도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국제 분업구
"우리 인생에 이런 3년이 또 있을까?" 지난 주 3년여 만에 서울을 방문한 중국 친구가 만나자 마자 내뱉은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사실상 해외여행이 중단됐던 지난 3년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친구는 중국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자 최대한 빨리 휴가를 내고 한국을 방문했다. 3년 만에 처음 중국 친구를 만나면서 정말 코로나19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중국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기 전까지 해외 입국자에게 '최대 3주간 시설 격리'를 요구하면서 외국인의 중국 입국뿐 아니라 중국인의 해외여행까지 꽁꽁 막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월 8일 중국이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폐지하고 지난 3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도 재개하는 등 중국의 해외여행 및 입국자 규제가 완전히 철폐됐다. 중국의 엔데믹(풍토병화) 동참으로 올해는 전 세계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본격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3년 세계대전망'에서 중국의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론을 제기하면서 피크 차이나에 대한 논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5% 안팎을 제시한 것도 피크 차이나 논의에 불을 지폈다. 시계바늘을 2000년대로 돌려보면 당시 중국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바오빠(保八·8% 성장 유지)'였다. 당시 총리인 원자바오가 중국 TV에 나올 때면 항상 '바오빠'를 달성하자고 강조하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말로만 바오빠였지, 그 무렵 중국 경제 성장률은 줄곧 10%를 초과했다. 2007년 중국은 무려 14.2% 성장하며 피크를 찍었으며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 후 중국 성장률은 2010년 초반 7%대, 2010년대 후반 6%대로 내려왔고, 지난해에는 성장률 목표치로 5.5% 안팎을 제시했으나 제
2018년 여름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그때 팹(Fab)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웨이퍼가 놓여있는 전시실을 구경한 후 회의실에서 회사 소개를 들었다. 우리 일행 뒤로 중국 공무원들이 버스를 타고 단체 방문하는 등 당시 시안공장은 중국인들이 견학하고 싶어하는 1순위 사업장이었다. 이때 삼성전자의 시안1공장 매출액이 2017년 기준 269억 위안(약 5조원)을 기록했으며 2공장 건설을 위해 1단계로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9년 2단계로 8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으며 2022년 2월부터 시안2공장에서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3만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시안에 쏟아부은 돈만 258억 달러(약 33조5400억원)다. 현재 시안1·2공장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비록 투자금액은 크지만, 평범한 성공 스토리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분위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기아가 화제다. 지난 16일 기아 중국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양홍하이(楊洪海)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왕촨푸 BYD 회장을 작심 비판했기 때문이다. 양 COO는 "왕촨푸, 제발 당신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해라. 수군(水軍·댓글 알바 부대)도 소양을 필요로 한다. 우리를 빵즈(棒子·한국을 비하하는 중국 비속어)차라고 부르는데, 먼저 당신네부터 반성해라. 비야디(BYD)는 듣기 좋나? 욕하는 말이 아니냐?"고 왕 회장을 힐난했다. 이어 양 COO는 BYD 전기차의 성능 문제(자연발화, 주행거리 과장)를 제기하더니 BYD의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도 허위조작이 아니냐고 공격을 이어갔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기술 노선을 둘러싼 공방은 종종 있지만, 고위 경영진이 경쟁사 회장을 대놓고 비판하는 건 드물기 때문에 이번 일은 중국에서 상당한 이슈가 됐다. 양 COO는 왕촨푸 BYD 회장을 비난한 포스팅을 삭제한 상태다. ━기아 중국경영진이 BYD 회장을 비판한 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가장 변화가 큰 곳은 역시 중국이다. 우한 등 도시 봉쇄를 시작으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3년 동안 중국 각 지역에서 이동이 제한됐다. 오죽했으면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중국인들이 시위를 했을까? 필자가 중국에서 11년을 지내는 동안,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중국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상유정책(上有政策), 하유대책(下有對策)'이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민간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찾아낸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에 대한 중국인의 대응책은 바로 저축이다. 지난해 중국인은 지갑을 꽁꽁 닫고 우리 돈으로 3300조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 맡겼다. 올해 중국인들은 얼마나 지갑을 열까. ━ 코로나 방역 위한 도시봉쇄·부동산 급락에 3300조원 늘어난 가계 저축━지난해 중국 경제에서 가장 특이한 움직임을 보인 지표는 가계 저축이다. 상반기부터 늘어나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AI에 한중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물어봤다. 뭐라고 답했을까? 궁금증은 조금 있다 풀고 먼저 미국과 중국의 AI챗봇 열풍부터 살펴보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출시 이후 AI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전환에 적극적인 중국에서도 연일 인공지능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챗GPT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지난 6일 구글이 AI 챗봇 '바드'(Bard)를 몇 주 내에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탑재하면서 구글이 독점 중인 검색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기업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오는 3월 AI챗봇 '원신이옌'(文心一言)의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원신이옌의 영문명은 '어니봇'(ERNIE Bot)이다. ━바이두의 AI 어니가 대답한 한중관계 개선 전망은━20
코로나19 발생 이후 알게 모르게 바뀐 것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변화가 있다. 바로 지난 3년 동안 급성장한 중국의 산업들이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중국에서는 내국인면세점이 급성장했고, 전기차 붐이 불면서 전기차 시장이 3년간 5배가 넘는 규모로 폭풍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CATL·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LG엔솔·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커졌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정체에 빠졌지만, 방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 면세점·전기차·2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전기차와 2차전지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이 탐내는 신성장 산업이며 중국이 처음으로 선도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 면세점·전기차·2차전지는 한국의 주요 산업으로서 향후 한중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해당 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살펴보자. ━글로벌 1위로 성장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 중 하나는 면세점이다. 그동안 국내 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초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중국이 갑작스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자 국내 증시에서 호텔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관련주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유커의 귀환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부터 중국 증시에서 면세점 관련주가 올랐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 최대 면세점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China Duty Free Group, CDF면세점) 주가는 지난 11월 25일 178.66위안에서 1월 20일 230.5위안으로 약 30% 올랐다. 중국 투자자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CDFG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급감한 지난 3년 동안 중국은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자국 면세점을 키웠다. 중국의 면세점 굴기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2
지난해 중국서 팔린 자동차 100대 중 전기차는 몇 대나 될까? 정답은 25대다. 중국 소비자 4명이 자동차를 사면 그 중 한 명은 전기차를 구매할 정도로 전기차가 보편화됐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에 늦게 진입하면서 독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의 뒤꽁무니만 보고 쫓아가야 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 자동차 기업도 중국에 진출해 한때 상당한 혜택을 입었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를 출범했고 엘란트라 택시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 거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런 기억은 이제 이전 세대의 추억으로만 남을지 모른다. 내연기관차의 전동화 추세를 타고 중국이 전기차 산업의 선두국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1위 BYD는 판매량 세계 최다로 이미 테슬라에 비견할 만한 전기차 업체로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살펴보자.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689만대━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689만대로 전년 대비 93.4%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동안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를 가정한 '워게임(War game·가상 전쟁 실험)'을 시행해 왔으며 미국이 자주 질 정도로 중국의 군사력이 강화된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자세히 공개된 워게임은 여태 없었다.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26년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워게임 '다음 전쟁의 첫번째 전투(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워게임에서 중국의 대만침공은 실패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중국,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일 동맹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대만을 둘러 싼 미중 역학관계가 동북아의 군사력 균형에도 영향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열린 지난해 중국 증시는 시원찮은 모습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 확정을 앞두고 대내적으로는 플랫폼기업·부동산업체 규제가 계속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관계가 긴장국면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블룸버그는 지난해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무려 3조9000억 달러(약 495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인터넷기업과 부동산업체가 다수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는 한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깨뜨릴 정도로 폭락했다.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 주역에 나오는 말로 '한계상황에 이르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는 길이 생긴다'는 의미다. 이 말처럼 11월 이후 홍콩 항셍지수도 급반등했다. 20차 당대회 종료 후 중국 정부가 플랫폼기업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부양으로 정책을 전환했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정책시(政策市·정책시장)라고 불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