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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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명이 2만1000위안(약 403만원)씩 출자해서 설립한 회사가 있다. 처음에는 전화교환기 사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1992년 매출 1억위안을 돌파했으며 8년 뒤인 2000년에는 220억위안으로 매출이 220배 급증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8620억위안(약 165조원)으로 성장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집요하게 규제한 대상이기도 한 이 회사는 어디일까. 바로 화웨이다. 화웨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하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 AI 칩을 공급하는 등 미국의 제재를 보란 듯 뛰어넘고 있다. 화웨이의 역사는 곧 중국 첨단기술 발전의 축소판으로 화웨이가 곧 중국 첨단기술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중국 관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며 엔비디아가 없다면 화웨이(=
7월 말 미국 경제지 '포춘'이 2025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발표했다. 미국이 138개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124개사(홍콩 포함)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2019년 이후 기업 수가 가장 적었다. 작년(128개사)과 비교해도 4곳이 줄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합계 매출액 합계는 41조7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중국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10조7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3% 줄어든 반면, 미국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14조6000억달러로 6% 늘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중국 경제보다 순항하고 있는 게 드러난다. 다만 순위를 들여다보면 중국 경제와 기업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인 만큼 국유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민영 기업의 변화를 보면 산업별 명암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BYD, 지리차, 체리차, CATL 등 전기차·2차전지 업체가 돋보였고 화웨이가 2년 만에 100위 권에 복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R1' 모델을 발표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의 '딥시크 모먼트'는 중국의 AI 기술력을 세계가 재평가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딥시크 모먼트를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요소는 인재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전 세계 AI 인재의 50%를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의 대중국 수출규제 해제를 이끌어 낸 젠슨 황은 중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젠슨 황이 21일 중국 국영 CCTV의 인터뷰 프로그램 '페이스 투 페이스'에서 한 얘기도 의미심장하다. 황 CEO는 "중국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에 AI 인재가 많으며 심지어 H20 칩이 없어도 화웨이가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AI 인재 현주소를 살펴보면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제12회 세계 고속철도 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열렸는데, 현지에서는 제법 관심을 끌었다. 대회에는 전 세계 철도산업 관계자, 정부 관료 및 국제철도연맹(International Union of Railways)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참석자들에게 중국 국가철도실험센터에서 개발 중인 고속열차 '푸싱호'(復興號) CR450'를 선보이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 투입될 CR450은 최고 시속이 450㎞, 운행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한다. 중국은 CR400이 2017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CR400의 운행 속도는 시속 350㎞다. 향후 CR450이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현재 4시간30분 소요되는 베이징-상하이 구간(1318㎞)을 3시간 반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중국 고속철을 살펴보자. ━ 중국 고속철 연장 4만8000㎞…세계 고속철 연장의 70% 돌파 ━지난해 말 중국
올들어 홍콩 기업공개(IPO)시장이 활황세다. 상반기에 이미 미국 나스닥을 제치고 글로벌 IPO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년간 지속된 하락 추세를 끝내고 마침내 반등한 홍콩증시가 올해는 금융 허브로서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현재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SAR·Special Administrative Region)다. 2020년 6월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도입한 후 통제를 강화하면서 '홍콩의 중국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 홍콩을 '역외'(offshore) 금융시장으로 관리하면서 본토 금융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완충지대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이 글로벌 IPO 1위를 차지한 이유도 중국 본토 A주 상장기업의 홍콩 H주 2차 상장이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어서다. 홍콩 증시는 중국 기업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홍콩 IPO 시장을 살펴보자. ━글로벌 IPO 시장 1위를 차지한 홍콩━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O
소비가 부진한 중국에서 최근 날개 달린 듯 팔리는 제품이 있다. 팝마트의 캐릭터 토이 '라부부'(Labubu), 라오푸 골드의 금 장식구, 마오거핑의 립스틱, 미쉐의 버블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Z세대가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소비 성향을 나타내면서 중국은 구소비를 대표하는 바이주(백주) 업체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반면, 신소비를 대표하는 팝마트, 라오푸 골드 주가가 1년 사이 10배 넘게 급등하는 등 주식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의 한 Z세대 펀드매니저는 마오타이를 팔고 팝마트 등 신소비주를 중점 편입해 지난 1년간 45%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중국 언론뿐 아니라 미국 블룸버그에도 소개되는 스타로 부상했다. 중국의 신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자. ━책상 위에 피규어를 가득 채운 30세 펀드매니저 ━"저는 피규어를 정말 좋아하는 광팬이에요. 지금도 계속 구매해요." 올해 30살이 된 펀드매니저 시에티엔웬은 소비자일뿐 아니라 투자자의 시선으로 키덜트 완구, 블라인드 박스를 바라본다고
중국에서 공대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상당한 결실을 거두면서 중국 경제와 수출이 기계전자 산업 위주로 전면 재편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조577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기계전자 제품 수출은 2조1255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59.4%를 기록했는데, 전년(58.5%)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기계전자 제품 수출은 2016년만 해도 1조2000억달러선에 불과했으나 2021년 1조9857억달러를 기록하며 2조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운영이 가장 빨리 정상화되며 '코로나 특수'를 누린 시기다. 중국 주력 수출 품목이 자본집약적인 기계전자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대학입시에서도 문과는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다. ━ 연봉 상위 50대 전공 중 49개가 이공계━지난 20일 중국 채용정보사이트 자오핀닷컴이 중국 고3 수험생의 대입 지원을 앞두고 발표한 '2025년 대학생 취
중국이 만들어낸 신약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 화이자가 중국 3S바이오와 항암제 후보물질 'SSGJ-707'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계약금으로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했으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최대 48억달러를 3S바이오에 지급하게 된다. 3S바이오가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LO)로 받은 계약금 12억5000만달러는 중국 신약 개발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화이자는 3S바이오의 주식도 1억달러어치 매수한다. 3S바이오가 기술 수출한 물질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경쟁 물질로 주목받는 PD-1/VEGF 이중 특이성 항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키트루다는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2028~2032년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된다. 지난 2일에는 미국 제약업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이 독일 바이오엔텍(BionNtech)의 PD-1/VEGF 이중 특이성 항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토끼처럼 쫑긋한 긴 귀에 큰 눈, 뽀족한 이빨이 특징인 라부부는 컬트적인 분위기를 지녔지만, 묘하게 귀여운 분위기를 풍긴다. 최근 라부부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과 함께 노출되고 있는데, 특히 블랙핑크 멤버 리사, 미국 팝가수 리한나 등 국제적인 유명인사들이 라부부를 애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노출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라부부가 인기를 끌자 짝퉁 제품인 라푸푸(LAFUFU)가 출현하면서 이들이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 벌이는 흉내내기가 인기를 끌 정도다. 라부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 12일 팝마트 주가는 지난해 2월 대비 16배 상승한 273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666억홍콩달러(약 63조8000억원)로 불었다. 지분 48.7%를 보유한 창업자 왕닝(38)의 재산은 우리 돈으로 31조원을 돌파하며 허난성(省) 출신
이재명 정부가 4일 정식 출범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던 정국이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간 세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고(6월 4일 50%로 인상)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행히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후 각국과 협상 중이다. 각국의 물밑 접촉 및 정책 전환도 늘었는데, 특히 중국의 변화가 눈에 띈다.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한국·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면서, 올해 10월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중국과의 물밑 접촉을 늘리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무역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오는 7월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각 국에 차등부과한 상호관세의 유예(90일)가 만료된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25%인데, 한미 협상을 통해 얼마나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90~100%를 넘나드는 등 수출입, 특히 수출의 중요도가 크다. 외부 충격에도 취약한데, 최근 몇 년간 급증한 대미 자동차 수출이 미국 상호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30여년간 지속된 한국의 대중 무역흑자가 2023년 적자 전환했지만, 늘어난 대미 무역흑자가 충격을 상쇄했는데 대미·대중교역 양쪽에서 압박을 받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대중국 교역은 중국 산업 수준이 전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이상 무역흑자를 보기 어려운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한중 교역을 살펴보자. ━518억달러 무역흑자에도 대중국 무역
"헬로, 타이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 개막 전날 기조연설을 위해 뛰어나오며 외친 첫 마디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이날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가며 1시간 40분에 걸친 기조 연설을 했는데, 연설 첫 부분에서 중국어로 자신의 부모도 와 있다는 말을 하면서 대만과 친밀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사실상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있게 한 건 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다. 엔비디아 창립 초기인 1997년 젠슨 황은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지만, TSMC가 신생 스타트업인 엔비디아의 생산 주문을 받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편지를 보고 직접 미국에 있는 젠슨 황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때 시작된 TSMC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은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모리스 창은 작년 말 출판된 자서전에서 2013년 젠슨 황에게 TSMC의 CEO를 제안한 일화도 공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