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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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11월 5일)가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가가 초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이슈는 뭐가 될까. 지난 10일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의 라자 크리스나무디 하원의원(민주당)은 차기 대통령의 중국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주요 이슈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즉 △남중국해와 대만에서의 갈등 억제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미국 주요 인프라 감시·해킹 우려 △중국의 경제적 침략, 특히 전기차·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서의 과잉생산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에익 프라이만 연구원은 더 직관적인 대답을 제시했다. 바로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이슈는 '3T'로 개괄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바로 트레이드(Trade), 테크(Tech)
2000년대 후반 당시 원자바오 총리가 TV에 나오면 항상 하던 말이 연 8% 성장 유지를 뜻하는 '바오빠'(保八)였다. 말은 '8% 유지'였지만, 중국의 성장률은 매년 10%를 넘어섰으며 2007년에는 무려 14.2% 성장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 무렵 중국의 고속성장으로 2003~2008년 동안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발생했으며 2010년대 중국 성장률이 8%에서 6%대까지 하락하며 중속 성장 단계에 진입한 이후에도 중국발 수요 증가는 원유, 철광석 등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중국의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각됐으며 지난 3분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며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원유시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매일 165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소비하며 글로벌 수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오픈AI가 무려 1570억달러(약 2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미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명문 칭화대가 배출한 인재들이 앞다퉈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AI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IT기업도 사활을 걸고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AI는 대학수능에서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미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도 최근 발표한 "중국은 AI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How innovative is China in AI?)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AI 산업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AI를 살펴보자. ━중국 상위권 명문대에 입학가능한 AI━지난 7월 중국의 상하이AI랩이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을 치러본 결과를
"왜 여기 의사들은 누렇게 된 가운을 입고 있을까?" 2010년 초반 중국에서 살 때,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가 입고 있는 누렇게 변색된 가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겠지만, 공적 의료보장 위주인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는 적잖은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칸빙난, 칸빙꾸이(看病難, 看病貴)', 즉 "병원가서 진료 받는 것도 어렵고 병원비도 비싸다"는 말이 중국인들이 느끼는 의료 문턱을 잘 나타낸다. 인민해방군301병원, 해군408병원 등 군병원이 많은 점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인민해방군병원에서 진료를 볼 정도로 중국에서 군병원의 위상은 남다르다. 중국은 2009년 의료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의료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핵심 내용은 기초의료 보장제도 건설, 의료서비스 양극화 개선, 공립병원 개혁 등이다. 이후 건강보험 가입률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지만, 공립병원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등 양극화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이번 달 들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반도체 보고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15일 발간한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주식에 직격탄을 날랐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삼성전자 목표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19일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한때 10% 넘게 빠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수출 효자 업종이지만, 업황이 악화되면 한국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반도체 자급률 제고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자. ━중국 반도체 4대 천왕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 4곳을 꼽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 속도를 늦추는 반면 중국만 나홀로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7월 중국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이 처음 50%를 넘은 이후 8월에는 전기차 비중이 더 높아졌다. 중국에서 전기차 대중화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대표적인데, 전기차를 구매하면 내연차보다 보조금을 30% 이상 많이 주면서 전동화 전환을 밀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는 이미 승용차 판매 4대 중 3대가 전기차다. 전기차에서 뒤처지면 바로 도태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른 전동화에 한때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폭스바겐, 벤츠, 토요타 등 독일·일본 자동차 업체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점유율 축소를 겪은 현대·기아차는 더 나빠질 여지가 작다. 한편 미국·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움직임으로 중국 전기차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LCD 산업에서 시작된 중국의 추격이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으로 정말 지겨울 만큼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년 넘게 한국의 끈질긴 추격을 받은 일본도 한국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LCD 산업은 BOE·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기업이 추격에 성공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OLED로 넘어갔다. 스마트폰은 화웨이·샤오미·비보 등이, 자동차는 BYD·지리·상하이자동차 등이 한국 기업을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반도체만 아직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조선은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가 기술적으로 아직 앞선다고 보는 의견이 있지만, 중국 조선산업은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 조선산업을 살펴보자. ━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의 합병으로 시총 51조 조선업체 탄생━지난 2월 저녁 중국 양 대 상장 조선사인 중국선박과 중국중공(重工)은 국가 주요전략과 강군육성의 책임을 다하
올들어 중국 언론에서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라는 단어가 부쩍 자주 띄기 시작했다. 저고도 경제는 1000미터 이하의 저고도(Low-altitude)에서 드론(무인기), 플라잉카 등 유무인 항공기를 이용해서 통근, 화물운송, 관광 등에 응용하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중국은 세계 드론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DJI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에서 세계 선두를 다투는 이항(EHang)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기업을 보유해 저고도 경제를 위한 기반은 갖췄다. 저고도 경제는 전기차라는 신산업에서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 국가로 부상한 중국이 또다른 첨단산업에서 앞서가기 위한 야심으로도 읽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 베이징은 도로 한 켠에서 마차가 다녔는데, 중국이 베이징 하늘에 플라잉카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저고도 경제는 2026년 1조위안 규모로 성장
매년 10억톤이 넘는 철강을 생산하며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가 있다. 어딜까. 당연히 중국이다. 최근 유럽연합(EU)·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때리기 시작하면서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중국 신성장 산업의 공급과잉에 관심이 쏠렸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의 원조는 철강이다. 철강 산업은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목표한 만큼 생산량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국내 철강 수요가 줄자 중국이 생산 감축과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은 급락하고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증가하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의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났다. ━ 10억톤이 넘는 중국 철강 생산량━세계 철강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작년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은 10억1900만t을 생산한 중국이다. 중국 혼자서
미국이 최대 강도로 중국을 제재하고 있는 산업은 반도체다. 미국이 내놓은 대중 반도체 제재 조치는 정말 끝이 없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상무부가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리면서 대만 TSMC와의 거래가 중단됐고,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몇 년간 접다시피 했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0월에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6/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히면서 대중 반도체 제재를 본격화했다. 같은 해 미중 양국의 AI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자 미국은 인민해방군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H100 등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막았으며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춘 중국 전용 AI칩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첨단반도체 개발이 어려워진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서 제외된 구형(레거시)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산 레거시
올해도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미국(139개)이 중국(128개)을 제치고 순위 내 기업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이 3년 만에 1위를 되찾은 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매출액, 순이익 등 경영지표에서도 성장세가 둔화한 중국 기업들을 앞질렀다. 대신 중국은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10개사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 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화웨이는 103위를 기록했으며, 해외 직구 붐을 불러일으킨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도 처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상위 10위 기업 중 미국이 6곳, 중국은 3곳…중국은 국유기업이 독차지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약 41조달러로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컸다. 작년과 비교하면
2010년대 초반 중국 상하이의 스마트폰 매장에서 한 중국인 모녀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적이 있다. 50대 모친이 갤럭시 노트2가 마음에 드는 듯 딸에게 가격을 물었다. 딸이 가격이 5000위안(약 90만원)이 넘는다고 답하자 "그래봤자 스마트폰인데 5000위안이나 주고 살 필요가 있냐"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때였다. 그 후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1%대로 내려왔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와 저렴한 가격에 쓸 만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잘 나타내는 사례다. 그동안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잘 버티고 있었는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아이폰도 위태로워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폰이 1억4000만대 팔릴 정도로 방대한 중국 시장의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