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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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폐막한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이하 '주하이 에어쇼')에서 송혜교를 닮은 중국 조종사 쉬펑찬(25)이 화제가 됐다. 쉬펑찬은 인민해방군 육군항공사관학교를 졸업한 헬리콥터 조종사로 인민해방군 육군이 자체 양성 중인 최초의 여성 조종사들 중 한 명이다. 주하이에 'Z-20' 헬리콥터를 직접 몰고 온 쉬펑찬은 인기 스타다. 인민해방군 육군항공단의 홍보모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5살밖에 안된 쉬펑찬이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대표로 뽑혔을 정도다. 그가 보인 이미지는 우리가 떠올리는 인민해방군의 이미지와 달라 신선하지만,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는 이뿐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 많았다. 특히 중국이 아낌없이 공개한 미래 성장산업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성취들이 그렇다. ━차세대 스텔스기 J-35 첫 공개━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 동안 개최된 주하이 에어쇼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1022개 기업이 참가했다. 6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릴
지난 2020년 7월 16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에 상장된 SMIC라는 반도체 기업이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532억위안(약 10조2700억원)을 조달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상장 첫날 95위안을 찍고 나서는 4년 동안 줄곧 하락했다. 필자는 SMIC가 다시는 최고가인 95위안을 뚫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8일 SMIC 주가가 최고치인 109.5위안을 찍었다. 이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가 11일부터 중국 고객사에게 7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 이하의 최첨단 AI칩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 영향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중국 투자자들은 ①트럼프 당선 이후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 ②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 →③SMIC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강화를 예상한 것 같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로 중국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의 핵심 고리다.
"관세에 관한 가상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습니다." 6일 오후 3시 중국 외교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이 한 말이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며 우리는 미국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더이상 관세가 '가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실제 질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도입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 2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2기,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지 살펴보자. ━포치(破七), 7위안대 환율
올해도 변함없이 후룬연구원이 '중국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중국 부호 리스트를 보면 급격한 중국 경제의 변화가 그대로 느껴진다. 영국 출신의 회계사 루퍼드 후거월프(중국명 후룬·胡潤)가 부호리스트를 처음 발표한 1999년에는 10억위안(약 1900억원)이면 중국 10대 부호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1650억위안(약 31조3500억원)이 있어야 겨우 낄 수 있다. 진입 기준이 무려 165배 높아진 것으로 25년 동안 중국 경제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짐작하게 한다. 올해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41)이 중국 갑부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10대 부호를 살펴보자. ━틱톡의 장이밍, 66조원으로 중국 1위 부호 차지━장이밍은 작년 대비 1050억위안(약 20조원) 증가한 3500억위안(약 66조5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장이밍은 1980년대생 중 자수성가로 중국 최고 부호가 된 첫 번째 인물로 2009년 이후
미국 대통령선거(11월 5일)가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가가 초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이슈는 뭐가 될까. 지난 10일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의 라자 크리스나무디 하원의원(민주당)은 차기 대통령의 중국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주요 이슈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즉 △남중국해와 대만에서의 갈등 억제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미국 주요 인프라 감시·해킹 우려 △중국의 경제적 침략, 특히 전기차·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서의 과잉생산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에익 프라이만 연구원은 더 직관적인 대답을 제시했다. 바로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이슈는 '3T'로 개괄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바로 트레이드(Trade), 테크(Tech)
2000년대 후반 당시 원자바오 총리가 TV에 나오면 항상 하던 말이 연 8% 성장 유지를 뜻하는 '바오빠'(保八)였다. 말은 '8% 유지'였지만, 중국의 성장률은 매년 10%를 넘어섰으며 2007년에는 무려 14.2% 성장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 무렵 중국의 고속성장으로 2003~2008년 동안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발생했으며 2010년대 중국 성장률이 8%에서 6%대까지 하락하며 중속 성장 단계에 진입한 이후에도 중국발 수요 증가는 원유, 철광석 등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중국의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각됐으며 지난 3분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며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원유시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매일 165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소비하며 글로벌 수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오픈AI가 무려 1570억달러(약 2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미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명문 칭화대가 배출한 인재들이 앞다퉈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AI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IT기업도 사활을 걸고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AI는 대학수능에서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미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도 최근 발표한 "중국은 AI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How innovative is China in AI?)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AI 산업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AI를 살펴보자. ━중국 상위권 명문대에 입학가능한 AI━지난 7월 중국의 상하이AI랩이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을 치러본 결과를
"왜 여기 의사들은 누렇게 된 가운을 입고 있을까?" 2010년 초반 중국에서 살 때,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가 입고 있는 누렇게 변색된 가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겠지만, 공적 의료보장 위주인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는 적잖은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칸빙난, 칸빙꾸이(看病難, 看病貴)', 즉 "병원가서 진료 받는 것도 어렵고 병원비도 비싸다"는 말이 중국인들이 느끼는 의료 문턱을 잘 나타낸다. 인민해방군301병원, 해군408병원 등 군병원이 많은 점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인민해방군병원에서 진료를 볼 정도로 중국에서 군병원의 위상은 남다르다. 중국은 2009년 의료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의료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핵심 내용은 기초의료 보장제도 건설, 의료서비스 양극화 개선, 공립병원 개혁 등이다. 이후 건강보험 가입률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지만, 공립병원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등 양극화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이번 달 들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반도체 보고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15일 발간한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주식에 직격탄을 날랐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삼성전자 목표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19일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한때 10% 넘게 빠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수출 효자 업종이지만, 업황이 악화되면 한국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반도체 자급률 제고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자. ━중국 반도체 4대 천왕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 4곳을 꼽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 속도를 늦추는 반면 중국만 나홀로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7월 중국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이 처음 50%를 넘은 이후 8월에는 전기차 비중이 더 높아졌다. 중국에서 전기차 대중화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대표적인데, 전기차를 구매하면 내연차보다 보조금을 30% 이상 많이 주면서 전동화 전환을 밀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는 이미 승용차 판매 4대 중 3대가 전기차다. 전기차에서 뒤처지면 바로 도태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른 전동화에 한때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폭스바겐, 벤츠, 토요타 등 독일·일본 자동차 업체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점유율 축소를 겪은 현대·기아차는 더 나빠질 여지가 작다. 한편 미국·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움직임으로 중국 전기차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LCD 산업에서 시작된 중국의 추격이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으로 정말 지겨울 만큼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년 넘게 한국의 끈질긴 추격을 받은 일본도 한국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LCD 산업은 BOE·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기업이 추격에 성공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OLED로 넘어갔다. 스마트폰은 화웨이·샤오미·비보 등이, 자동차는 BYD·지리·상하이자동차 등이 한국 기업을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반도체만 아직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조선은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가 기술적으로 아직 앞선다고 보는 의견이 있지만, 중국 조선산업은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 조선산업을 살펴보자. ━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의 합병으로 시총 51조 조선업체 탄생━지난 2월 저녁 중국 양 대 상장 조선사인 중국선박과 중국중공(重工)은 국가 주요전략과 강군육성의 책임을 다하
올들어 중국 언론에서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라는 단어가 부쩍 자주 띄기 시작했다. 저고도 경제는 1000미터 이하의 저고도(Low-altitude)에서 드론(무인기), 플라잉카 등 유무인 항공기를 이용해서 통근, 화물운송, 관광 등에 응용하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중국은 세계 드론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DJI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에서 세계 선두를 다투는 이항(EHang)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기업을 보유해 저고도 경제를 위한 기반은 갖췄다. 저고도 경제는 전기차라는 신산업에서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 국가로 부상한 중국이 또다른 첨단산업에서 앞서가기 위한 야심으로도 읽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 베이징은 도로 한 켠에서 마차가 다녔는데, 중국이 베이징 하늘에 플라잉카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저고도 경제는 2026년 1조위안 규모로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