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254 건
중국이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일명 대기금, '빅펀드') 3기를 공식 출범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지난해부터 중국의 3000억위안(약 56조원) 빅펀드 출범 관련 소식을 전해왔는데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규모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440억위안(약 64조5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빅펀드 1·2기를 더한 것보다 큰 규모다. 미국이 인텔·삼성전자·TSMC 등에 39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자 중국 역시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부터 가동된 빅펀드는 지난 10년간 중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 일등 공신이다. 빅펀드가 밀고 있는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3위에 올랐으며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나섰다. 아직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크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빅펀드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중책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4월 저축 잔액이 약 4조위안 급감했다고 공개하면서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불과 한 달 동안 우리 돈으로 748조원에 달하는 저축이 줄어든 것이다. 계절적 변동 영향이 크기 때문에 6월까지는 저축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에서는 "돈이 어디로 가고 있고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중국 저축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관심을 기울이는 문제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과잉생산 문제를 토론했다. 이때 옐런 장관이 중국 저축률을 언급한 것은 중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중국 저축을 보고 옐런의 발언도 살펴보자. ━2경7200조원에 달하는 중국 가계 저축…1인당 1940만원 저축━중국 경제의 최대 문제는 가계 소비 둔화로 인한 총수요 부족이다. 총수요는 가계의 소비, 기업의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이다(총수요=가계소비+기업투자+정부지출+순
지난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왔는데, 이 관세를 100%로 인상한 것이다. 지금도 중국산 전기차는 25%의 관세뿐 아니라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미국에 거의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관세를 100%로 올리겠다는 건 중국산 전기차를 미국에 파는 건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다. 이번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7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미시간주 유권자를 위해서 던진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미시간 주는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가 있는 곳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2020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에서 한 직원이 중국 로봇업체가 출품한 로봇팔 가격을 물어본 후 깜짝 놀랐다. 국내 로봇기업 제품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로봇팔의 가격이 4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 로봇기업이 만든 비슷한 성능의 로봇팔 가격은 2000만원이 넘는다. 중국 로봇산업의 발전 정도와 가격 경쟁력을 추측할 수 있게 하는 일화다. 제조업 대국인 중국의 공장을 농민공(농촌출신 노동자)이 아니라 산업용 로봇이 채우기 시작했다.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을 일부 대체하기 시작한 정도지만,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생산라인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는 중이다. ━ 중국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절반을 차지━지난해 9월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세계 로봇시장 2023'(World Robotics 2023)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는 55만3000대에 달했다. 중국은 2013년 3만6600대로
2005년 1월 1일 미국 프리랜서 기자 사라 본지오르니의 가족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년간의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살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지오르니는 1년 실험을 통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남편 케빈은 새 선글라스를 사려했지만, 중국산이 아닌 제품은 너무 비싸 지갑을 열지 못했다. 나중에 케빈은 어린이 놀이방에서 장난감 선글라스를 슬쩍 했다가 들켜서 곤욕(?)을 치른다. 4살짜리 아들 웨스의 스니커즈를 찾는 데는 2주가 넘게 걸렸는데, 15달러짜리 중국산을 피하려다 보니 70달러짜리 스니커즈를 살 수밖에 없었다. 본지오르니가 중국산 제품의 보이콧 과정을 정리한 '메이드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A year without "Made in China")'는 2007년 출판돼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다. 왜냐면 당시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
월 임대료가 1만7000파운드(약 2910만원)에 달하는 호화주택에 거주하면서 영국 런던의 유명 백화점 해로드에서 명품백과 구두를 사들였으며 런던의 대형 저택을 잇달아 매수하려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현지인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다. 바로 런던의 한 중식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43세의 중국 여성 원지엔이다. 2017년 가을부터 원지엔은 이런 행각을 벌였으며 2018년 여름 3600만파운드(약 617억원)를 들여 영국의 장원(莊園·Manor House) 저택 두 채를 매수하려다 자금 출처를 의심한 런던경찰청(MPS)의 조사를 받게 됐다. 결국 런던경찰청은 비트코인 6만1000개를 압류했으며 현재 7만1000달러를 상회하는 비트코인 가격으로 계산하면 전체 금액은 약 310억위안(약 5조7400억원)에 달한다. 이 사건은 영국이 지금까지 적발한 최대규모의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사건이다. 5년 동안의 조사를 거쳐 런던경찰청은 자금 출처를 밝혀냈고 원지엔은 돈세탁 혐의로 유죄 구형을
엔비디아발 AI 열풍에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가 상종가를 지속하고 있다. TSMC 시가총액은 7273억달러(약 982조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상장기업 중 9위로 올랐다. 미국 외 기업 중에서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에 이어 2위다. TSMC는 지분구조가 상당히 분산된 기업이다. 이는 설립자인 모리스 창이 1987년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대만 국가개발기금의 투자와 필립스의 기술 출자에 힘입어 TSMC를 설립한 영향이다. TSMC의 정식 명칭은 '대만반도체 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한국통신(KT·Korea Telecom)처럼 공기업 느낌이 물씬 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992년 TSMC가 민영화되면서 대만 정부의 보유 지분은 약 6.4%로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TSMC를 빼면 대만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연관성이 깊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선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난 11일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오랜 하락을 끝내고 14.5% 급반등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장주인 CATL이 급등하면서 중국 이차전지·전기차 업종이 골고루 상승했으며 중국 전기차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국내 증시에서 5.6% 올랐다. 이날 급등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매수 추천 보고서 덕분이다. 모건스탠리는 CATL의 펀더멘털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Over weight)'로 상향했다. 목표가도 14% 올린 210위안으로 제시했다. CATL의 실적은 실제로 좋았다. 지난해 매출이 22% 증가한 4009억위안(약 74조1700억원), 순이익은 43.6% 늘어난 441억위안(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같은 날 CATL이 내놓은 220억위안(약 4조700억원)규모의 현금배당 지급계획도 인상적이었다.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지급할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나쁜 측면이든 좋은 측면이든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다. 미중 관계에서는 무역전쟁이 가장 파급력이 큰 사건이었지만, 화웨이를 주저앉힌 것도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 미국 정치권은 화웨이가 미치는 위협을 10년 넘게 경고해왔지만, 화웨이의 거침없는 부상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 2020년 화웨이가 사실상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안을 시행해 화웨이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버렸다. 화웨이의 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대만 TSMC가 위탁생산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제재로 TSMC와의 협력관계까지 중단됐다. 2020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화웨이는 그때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화웨이가 애플과 삼성을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 화웨이 중국 판매량
미·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이 화두다.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예 기술수출을 금지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앞선 미국의 단골 메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화웨이, 양쯔메모리(YMTC), SMIC를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이들을 옥죄고 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YMT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기업이다. 그런데 중국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기술 목록이 있다.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을 위한 침술마취의 핵심 혈자리' 같은 무협지를 연상케 하는 기술도 있지만, 중국판 GPS(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BDS) 기술, 희토류 정제기술, 로봇제조기술은 중국의 핵심이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기술 목록에 추천 알고리즘이 포함돼 있는 것도 특이하다. 미국·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유튜브에 견줄 만하
일본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아시아에 일본 말고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가 있다. 바로 대만이다. 29일 대만 가권(자취안)지수는 한때 1만9000선을 넘어서며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만9023.01에 바짝 근접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만 증시 상승의 1등 공신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위탁 생산하는 TSMC다. TSMC는 지난해 10월 이후 30% 넘게 상승했으며 27일 698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하자 TSMC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인구(2342만명)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대만의 상장기업 시총은 한국도 넘어섰다. 대만 증시를 살펴보자. ━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대만━지난 1년간 대만 가권지수는 AI 붐 영향으로 2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43%, 미국 나
"컴퓨팅 파워는 국력이다."(算力卽國力) 중국 인터넷에서 반도체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눈에 띈 문장이다. '체력이 국력'은 옛말이 됐고 지금은 정말 컴퓨팅 파워가 국력이다. 2022년말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인공지능(AI)이 각광받는 지금은 더 그렇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반도체에 집중된 이유도 "컴퓨팅 파워가 국력이다"라는 한 문장에 들어있다. 중국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반도체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제재의 대표 수혜업종은 중국 반도체 장비 업종━지난해 중국은 반도체 4796억개를 수입하는 데 3494억달러를 썼다. 반면 반도체 수출금액은 1360억달러에 불과해, 반도체 무역적자가 2134억달러(약 285조원)에 달했다. 막대한 무역 적자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첨단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어서 미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2022년 미국 상무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공지능(AI) 칩을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