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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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말한 첫 번째 투자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다. 최근 중국 상하이지수가 한때 2700선을 깨뜨릴 정도로 급락하면서 레버리지를 사용한 중국 투자자들이 버핏의 말처럼 원금을 지키고 시장에서 살아 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핵심 사상인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先勝而戰·선승이전)가 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는 전쟁 전에 전방위적인 준비를 해서 자신이 패배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이 해이해지거나 실수를 범했을 때 공격해야 함을 뜻한다. 목표는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게 하는 것이다. 중국 사모펀드 충양(重陽)투자의 슈타이펑 파트너가 올해 출간한 '부의 전쟁을 잘하는 자가 말하다'(財富善戰者說)는 손자병법을 빌려서 버핏의 가치 투자가 왜 실패할 수 없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를 설명하
'거리에 가득 찬 서양인 모델의 빨간 브래지어 광고사진' 1999년 2월 필자가 처음 중국 상하이에 발을 디뎠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풍경이다. 그 두 달 전 베이징 수도공항에 착륙할 때, 녹색 외투의 인민해방군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필자의 첫 인상처럼 상하이는 베이징 등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상당히 달랐다. 돈을 좋아하고 계약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에서 상하이사람을 표현할 때 꼭 쓰는 단어가 '징밍'(精明·정명)이다. 영리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인데, 상하이사람은 이해타산에도 밝다. 상하이는 1978년부터 덩샤오핑이 추진한 개혁개방의 선봉장 역할을 한 도시이기도 하다. 1990년 12월 중국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곳도 바로 상하이다. 지금은 상하이증시가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지만, 1992년 상하이지수는 1년 만에 약 100에서 1000으로 10배 폭등하며 벼락부자를 양산했다. 이런 1990년대
올들어 인민일보,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이 등 '신싼양(新三樣·새로운 3가지 품목)'을 언급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신싼양'은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을 뜻한다. 이전에는 중국하면 고춧가루 아니면 양말 등 값싼 제품만 생각했는데, 전기차 등 첨단 제품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대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2.9% 증가한 13조9200억위안(2575조원)으로 전체 수출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의 합계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29.9% 급증한 1조600억위안(196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 4.6% 줄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위안화 기준으로도 0.6%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신싼양' 수출금액은 30% 늘어나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새 얼굴 '신싼양'을 살펴보자.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중국
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수출 금액은 지난해 3조3800억달러(약 4500조원)에 달한다. 우리는 중국 하면 흔히 의류, 완구 등 싸구려 제품을 떠올리지만 이미 기계 제품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수입 규모도 어마하다. 지난해 2조5568억달러(약 3400조원)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참고로 무역흑자는 8232억달러(약 1100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의 3대 수입 품목은 반도체, 원유, 철광석으로 각각 전자부품, 에너지, 원자재를 대표한다. 이 3가지 품목은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경제를 운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품목인 동시에 자급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중국이 반도체, 원유, 철광석 수입에 쏟아부은 돈은 막대하다. 지난해 중국은 349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와 3375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했다. 철광석 수입금액도 1340억 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수입금액 3494억
지난 17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AMC 닛케이225' ETF(상장지수펀드)가 10%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 ETF가 10%나 오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알고 보니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한때 3만6000선을 돌파하는 등 1990년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자 중국 증시에 상장된 닛케이225지수 ETF를 앞다퉈 매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차이나AMC 닛케이225 ETF'는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한때 괴리율이 '+23%'까지 확대됐다. 괴리율이 +23%라는 건 순자산가치(NAV) 대비 ETF 가격이 23%나 비싸게 거래됐다는 얘기다. 중국 개인투자자의 묻지마 투자 열기를 짐작게하는 대목이다. ━지는 상하이증시 vs 뜨는 도쿄증시━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뜨는 해, 일본은 지는 해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급변했다. 그동안 중국의 성장성에 주목해왔던 해외투자
새해 벽두부터 BYD의 순수전기차(BEV) 판매가 테슬라를 앞질러 세계 1위가 됐다는 소식이 글로벌 경제지마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해 4분기 BYD는 순수전기차 52만6409대를 판매하며 48만5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질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BYD가 테슬라를 넘어선 지 오래다. 순수전기차도 BYD가 테슬라를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였다. ━3009만대, 950만대, 491만대━2022년 BEV와 PHEV를 합쳐서 186만대를 판매한 BYD는 2023년 판매목표로 300만대를 설정했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보였지만, BYD는 가격할인과 판촉전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며 302만대를 팔아 치웠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 181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BYD는 300만대 돌파를 자축하며 판매 목표를 달성한 딜러에게 대당 666위안(12만원)의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포상금은 20억위안(36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언제나 흑자만 기록하는 줄 알았던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건 놀라운 일이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제 분업구조에 편입된 이후, 한국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완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구조에서 한국은 막대한 대중 무역흑자를 누려왔다. 그런데 이 분업구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중 교역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에서 1위를 꿰찼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1% 미만으로 하락했고 한때 10%를 넘나들던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무의미한 수준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제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에서도 대중 수출이 줄고 있다. 대신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월 기준 1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해외 직접투자도 중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대만이 풍전등화에 처해 있는 것 같지만, 경제는 피크 차이나(중국 경제가 성장의 정점을 지났다는 주장)가 제기되는 중국보다 대만이 훨씬 낫다. 마침 지난 21일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만 경제발전성과 회고 및 미래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NDC는 2022년 대만 국내총생산(GDP)이 7605억달러로 세계 21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2023년 기간 연평균 3.1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동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띈 건 대만 증시와 중국 증시 수익률 차이다.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대만 증시가 117.4% 상승하는 동안 중국 증시는 4.3% 상승에 그치면서 주가로 따지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압도했다. 대만 증시와 중국·홍콩증시를 비교해보자. ━대만증시 상승률 117.4%…中 4.3% 상승, 홍콩은 15.4% 하락 ━차이잉원
삼성전자와 TSMC는 각각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올해는 반도체 불황으로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보다 큰 타격을 받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일례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성과급이 급감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12.5%라고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중 하나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한다. 작년 상반기 100%에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점점 줄더니 이번에 12.5%로 쪼그라든 것이다. 매년 초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 역시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들어 3분기까지 DS부문이 12조6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TSMC는 어떨까. 지난 2월 TSMC는 성과급으로 직원 1인당 평균 187만대만달러(7780만원)를 지급
중국이 자동차 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역대 최고인 2888만대를 기록한 후 줄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3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재밌는 건 중국 자동차 판매를 견인한 게 내수시장이 아니라 해외 수출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은 올해 480만대 이상을 수출하며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 된다. 전기차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를 앞세운 로컬 브랜드의 공습에 폭스바겐·토요타 등 독일·일본 브랜드까지 판매가 줄면서 중국이 '외국차의 무덤'이 되고 있다. 전동화가 가장 빠른 중국이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 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단 얘기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50% 달성 목표가 당초 계획보다 10년 빠른 2025년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보자. ━자동차 3000만대 시대에 진입하는 中━지난 11
중국이 자동차 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역대 최고인 2888만대를 기록한 후 줄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3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297만대에 달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10.8% 늘어난 2694만대다. 12월 306만대만 팔리면 중국 자동차는 3000만대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중국 자동차업계도 3000만대 시대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4 중국자동차시장 발전예측 써밋'에서 쉬하이둥 CAAM 부총공정사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약 3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부총공사는 "전기차 판매량은 약 940만대, 자동차 수출대수는 약 48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을 약 3100만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1150만대로 전망했다. 재밌는 건 중국 자동차
지난 8월 화웨이가 7나노칩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미국에서 즉각 대중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미중 기술경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중' 기술경쟁은 사실 '한중' 기술경쟁이기도 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 중국 양쯔메모리(YMTC)가 3D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D램은 아직 격차가 크지만, 11월말 창신메모리(CXMT)가 신제품 개발소식을 내놓았다. 디스플레이에서는 BOE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무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규모의 3배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 중인데, SMIC가 7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첨단 기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중 기술 경쟁을 살펴보자. ━D램, 낸드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인 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