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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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발 AI 열풍에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가 상종가를 지속하고 있다. TSMC 시가총액은 7273억달러(약 982조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상장기업 중 9위로 올랐다. 미국 외 기업 중에서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에 이어 2위다. TSMC는 지분구조가 상당히 분산된 기업이다. 이는 설립자인 모리스 창이 1987년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대만 국가개발기금의 투자와 필립스의 기술 출자에 힘입어 TSMC를 설립한 영향이다. TSMC의 정식 명칭은 '대만반도체 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한국통신(KT·Korea Telecom)처럼 공기업 느낌이 물씬 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992년 TSMC가 민영화되면서 대만 정부의 보유 지분은 약 6.4%로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TSMC를 빼면 대만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연관성이 깊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선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난 11일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오랜 하락을 끝내고 14.5% 급반등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장주인 CATL이 급등하면서 중국 이차전지·전기차 업종이 골고루 상승했으며 중국 전기차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국내 증시에서 5.6% 올랐다. 이날 급등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매수 추천 보고서 덕분이다. 모건스탠리는 CATL의 펀더멘털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Over weight)'로 상향했다. 목표가도 14% 올린 210위안으로 제시했다. CATL의 실적은 실제로 좋았다. 지난해 매출이 22% 증가한 4009억위안(약 74조1700억원), 순이익은 43.6% 늘어난 441억위안(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같은 날 CATL이 내놓은 220억위안(약 4조700억원)규모의 현금배당 지급계획도 인상적이었다.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지급할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나쁜 측면이든 좋은 측면이든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다. 미중 관계에서는 무역전쟁이 가장 파급력이 큰 사건이었지만, 화웨이를 주저앉힌 것도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 미국 정치권은 화웨이가 미치는 위협을 10년 넘게 경고해왔지만, 화웨이의 거침없는 부상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 2020년 화웨이가 사실상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안을 시행해 화웨이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버렸다. 화웨이의 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대만 TSMC가 위탁생산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제재로 TSMC와의 협력관계까지 중단됐다. 2020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화웨이는 그때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화웨이가 애플과 삼성을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 화웨이 중국 판매량
미·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이 화두다.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예 기술수출을 금지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앞선 미국의 단골 메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화웨이, 양쯔메모리(YMTC), SMIC를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이들을 옥죄고 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YMT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기업이다. 그런데 중국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기술 목록이 있다.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을 위한 침술마취의 핵심 혈자리' 같은 무협지를 연상케 하는 기술도 있지만, 중국판 GPS(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BDS) 기술, 희토류 정제기술, 로봇제조기술은 중국의 핵심이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기술 목록에 추천 알고리즘이 포함돼 있는 것도 특이하다. 미국·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유튜브에 견줄 만하
일본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아시아에 일본 말고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가 있다. 바로 대만이다. 29일 대만 가권(자취안)지수는 한때 1만9000선을 넘어서며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만9023.01에 바짝 근접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만 증시 상승의 1등 공신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위탁 생산하는 TSMC다. TSMC는 지난해 10월 이후 30% 넘게 상승했으며 27일 698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하자 TSMC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인구(2342만명)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대만의 상장기업 시총은 한국도 넘어섰다. 대만 증시를 살펴보자. ━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대만━지난 1년간 대만 가권지수는 AI 붐 영향으로 2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43%, 미국 나
"컴퓨팅 파워는 국력이다."(算力卽國力) 중국 인터넷에서 반도체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눈에 띈 문장이다. '체력이 국력'은 옛말이 됐고 지금은 정말 컴퓨팅 파워가 국력이다. 2022년말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인공지능(AI)이 각광받는 지금은 더 그렇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반도체에 집중된 이유도 "컴퓨팅 파워가 국력이다"라는 한 문장에 들어있다. 중국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반도체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제재의 대표 수혜업종은 중국 반도체 장비 업종━지난해 중국은 반도체 4796억개를 수입하는 데 3494억달러를 썼다. 반면 반도체 수출금액은 1360억달러에 불과해, 반도체 무역적자가 2134억달러(약 285조원)에 달했다. 막대한 무역 적자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첨단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어서 미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2022년 미국 상무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공지능(AI) 칩을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말한 첫 번째 투자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다. 최근 중국 상하이지수가 한때 2700선을 깨뜨릴 정도로 급락하면서 레버리지를 사용한 중국 투자자들이 버핏의 말처럼 원금을 지키고 시장에서 살아 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핵심 사상인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先勝而戰·선승이전)가 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승리하고 나중에 싸우기'는 전쟁 전에 전방위적인 준비를 해서 자신이 패배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이 해이해지거나 실수를 범했을 때 공격해야 함을 뜻한다. 목표는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게 하는 것이다. 중국 사모펀드 충양(重陽)투자의 슈타이펑 파트너가 올해 출간한 '부의 전쟁을 잘하는 자가 말하다'(財富善戰者說)는 손자병법을 빌려서 버핏의 가치 투자가 왜 실패할 수 없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를 설명하
'거리에 가득 찬 서양인 모델의 빨간 브래지어 광고사진' 1999년 2월 필자가 처음 중국 상하이에 발을 디뎠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풍경이다. 그 두 달 전 베이징 수도공항에 착륙할 때, 녹색 외투의 인민해방군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필자의 첫 인상처럼 상하이는 베이징 등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상당히 달랐다. 돈을 좋아하고 계약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에서 상하이사람을 표현할 때 꼭 쓰는 단어가 '징밍'(精明·정명)이다. 영리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인데, 상하이사람은 이해타산에도 밝다. 상하이는 1978년부터 덩샤오핑이 추진한 개혁개방의 선봉장 역할을 한 도시이기도 하다. 1990년 12월 중국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곳도 바로 상하이다. 지금은 상하이증시가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지만, 1992년 상하이지수는 1년 만에 약 100에서 1000으로 10배 폭등하며 벼락부자를 양산했다. 이런 1990년대
올들어 인민일보,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이 등 '신싼양(新三樣·새로운 3가지 품목)'을 언급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신싼양'은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을 뜻한다. 이전에는 중국하면 고춧가루 아니면 양말 등 값싼 제품만 생각했는데, 전기차 등 첨단 제품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대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2.9% 증가한 13조9200억위안(2575조원)으로 전체 수출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의 합계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29.9% 급증한 1조600억위안(196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 4.6% 줄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위안화 기준으로도 0.6%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신싼양' 수출금액은 30% 늘어나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새 얼굴 '신싼양'을 살펴보자.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중국
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수출 금액은 지난해 3조3800억달러(약 4500조원)에 달한다. 우리는 중국 하면 흔히 의류, 완구 등 싸구려 제품을 떠올리지만 이미 기계 제품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수입 규모도 어마하다. 지난해 2조5568억달러(약 3400조원)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참고로 무역흑자는 8232억달러(약 1100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의 3대 수입 품목은 반도체, 원유, 철광석으로 각각 전자부품, 에너지, 원자재를 대표한다. 이 3가지 품목은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경제를 운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품목인 동시에 자급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중국이 반도체, 원유, 철광석 수입에 쏟아부은 돈은 막대하다. 지난해 중국은 349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와 3375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했다. 철광석 수입금액도 1340억 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수입금액 3494억
지난 17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AMC 닛케이225' ETF(상장지수펀드)가 10%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 ETF가 10%나 오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알고 보니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한때 3만6000선을 돌파하는 등 1990년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자 중국 증시에 상장된 닛케이225지수 ETF를 앞다퉈 매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차이나AMC 닛케이225 ETF'는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한때 괴리율이 '+23%'까지 확대됐다. 괴리율이 +23%라는 건 순자산가치(NAV) 대비 ETF 가격이 23%나 비싸게 거래됐다는 얘기다. 중국 개인투자자의 묻지마 투자 열기를 짐작게하는 대목이다. ━지는 상하이증시 vs 뜨는 도쿄증시━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뜨는 해, 일본은 지는 해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급변했다. 그동안 중국의 성장성에 주목해왔던 해외투자
새해 벽두부터 BYD의 순수전기차(BEV) 판매가 테슬라를 앞질러 세계 1위가 됐다는 소식이 글로벌 경제지마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해 4분기 BYD는 순수전기차 52만6409대를 판매하며 48만5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질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BYD가 테슬라를 넘어선 지 오래다. 순수전기차도 BYD가 테슬라를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였다. ━3009만대, 950만대, 491만대━2022년 BEV와 PHEV를 합쳐서 186만대를 판매한 BYD는 2023년 판매목표로 300만대를 설정했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보였지만, BYD는 가격할인과 판촉전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며 302만대를 팔아 치웠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 181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BYD는 300만대 돌파를 자축하며 판매 목표를 달성한 딜러에게 대당 666위안(12만원)의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포상금은 20억위안(36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