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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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든 작든 한 사회(회사, 지역사회, 국가) 형성은 공정한 협력을 기반으로 자기의 몫을 늘리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자기의 몫을 늘리는 과정이 진화이고, 경제이며, 정치다. 그 과정에서 자기 것에 대한 갈망은 필연적이다. 갈망이 없으면 진화나 생존도 없다. 하지만 자제하지 못하는 지나친 욕망은 불행과 화의 근원이 된다. 사회는 자기만의 욕심이 아닌 협력을 통해서 공동의 선을 추구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몫이 늘도록 진화해왔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보면 사자나 하이에나, 늑대와 같은 육식동물의 상당수는 협력을 통한 사냥으로 필요한 칼로리를 충족한다. 치타와 같이 독립적 사냥 기술을 가진 동물들도 있지만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치타의 경우 10번의 시도 끝에 한번 정도 사냥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자 사냥해 성공하는 확률이 10%이고, 5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할 경우 성공 확률이 70%라면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
2011년 2월 2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을 저녁에 초대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상황을 전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에게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질문의 요지는 미국 기업으로써 왜 미국에 투자해서 고용을 늘리지 않느냐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대답은 간단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였다. 뉴욕타임스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일자리는 결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생산 스피드와 효율이 훨씬 뛰어남을 강조했다. 애플 측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인색하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이처럼 강하게 'NO'라고 답할 수 있는 환경이
"그들은 어느 누구도 꼭 필요한 것 이상의 개인 재산을 소유해서는 안되네. 그들은 어느 누구도 아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집이나 곳간을 소유해서는 안되네. 그들은 수호자 노릇을 하는 대가로 정해진 만큼의 양식을 다른 시민들한테서 받되, 연말에 남아서도 안되고, 모자라서도 안되네. 그들의 혼에는 이미 신이 주신 신성한 금과 은이 영원히 내재하는 만큼 그들에게는 따로 인간의 금이 필요 없네. 그들이 갖고 있는 천상의 금을 지상의 금과 섞어 오염시키는 것은 신성 모독인데, 그 까닭은 그들의 금은 순수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유통되는 금은 수많은 악의 원천이기 때문이라네. 전 시민 가운데 그들만이 금과 은을 다루거나 만져서는 안되며, 그들만이 금과 은과 한 지붕 아래 들어가거나 금과 은을 장신구로 몸에 두르거나, 은잔 또는 금잔으로 마셔서는 안되네. 그래야 그들 자신도 안전하고, 국가도 안전할 것이네. 그들이 일단 토지와 집과 돈을 사유하기 시작하면, 수호자가 되는 대신 재산 관리인과 농
"박대통령께서 까부는 언론사 사장들 겁준다고 경향신문 하나만 골라서 사장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시킨 적이 있었어." "재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안낸다면 말이야. 경향신문 족치듯이 딱 한놈만 골라서 패버리면 된다 이말이야. 그럼 다 알아서 기지 않겠어?" 2005년 절찬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제5 공화국 34화 '국제그룹 해체'에 나오는 이덕화(전두환 역)의 대사 중 하나다. 여기서 박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고, 경향신문 사장은 당시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이준구 사장이다. 12.12 군사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삥을 뜯으면서' 손 본 그 '한놈'에 걸린 기업이 당시 재계 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회장 양정모)'이다. 국제그룹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밉보이면서 1985년 2월 그룹 전면해체방침이 제일은행으로부터 나오고 1주일 만에 공중분해됐다. 1993년 대법원이 공권력의 과도한 행사로 재계 서열 7위 기
딱 20년전인 1996년 미국의 벤처 기업 퀄컴이라는 곳이 디지털화를 준비하던 한국에 하나의 기술을 들고 왔다. 7명이 시작한 이 조그만 회사가 보유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기술을 한국의 디지털통신 기술의 표준으로 삼아달라는 것이었다. 미군의 통신 기술 민간 이양 과정에서 퀄컴이 도입한 이 기술로 그 이듬해인 1997년 가을, 한국에는 2세대 이동통신인 1.7GHz 대역의 PCS(개인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됐다. 그 이후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진화를 거듭한 ICT(정보통신기술) 국가가 됐다. 이처럼 한국에서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에 성공했던 퀄컴은 그 이후 특허료로 수십조원을 벌어들이며 성장했다. 그리고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지난달 27일 네덜란드 통신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를 479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년전 미래를 알 수 없던 벤처 기업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54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개명 최서원)'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일파만파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에서부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관여, 인사전횡, 딸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및 예산 관여,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등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최순실을 비롯한 그 측근들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기업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쪽에 접근해 '돈을 뜯어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권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기업 입장에선 '비선 실세'라는 힘을 과시한 쪽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SK, 롯데 등 검찰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추가로 내놓을 것을 요구하거나, 정권이 CEO를 사실상 선임하는 공기업이나 민영화된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압력을 행사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정현
전북지역 10명의 국회의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등을 국회로 불러 5년 전 약속한 새만금지구 7조 60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한 이유를 따져 묻고 대안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전북 도민에게 사과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침체와 중국의 과대 투자 등으로 사업성이 없어 태양광 사업 등의 투자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삼성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변명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투자발표 당시 국무총리실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을 내놓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새만금사업 설명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했었다. 그 때 전북도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상에는 삼성이 새만금 투자를 위해 '노력한다'라고만 돼 있었지만 이는 기정사실화돼 삼성이 '원죄'를 안게 됐다. 박 사장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으로 이날 국회를 떠날 수 있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오는 27일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사업부의 HP 매각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주주서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엘리엇은 지난 5일 2개의 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과 30조원의 현금배당, 나스닥 상장, 사외이사 추천 등의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선 엘리엇 측 법률대리인이 주주발언 등의 기회에 이 같은 주장을 다시 펼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진정한 주주들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의 주인이 주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주주라고 다 같은 주주가 아니라는 게 실리콘 밸리식 사고다. 또 주주 외에도 그 회사의 종사자와 그 회사의 상품을 소비하는 고객들도 회사의 성장을 이루는 주인의 요소를 갖고 있다. 특히 주주를 구별함에 있어서 창업 주주와 장기투자주주, 단기 투자주주를 동일시할지도 고민할 요소다. 대표
'두께 5.1mm×폭 39mm×길이 98mm(배터리 크기)'의 직육면체 내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최근 소손(발화) 논란이 된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대한 얘기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뿐만 아니라 모든 휴대폰 배터리는 다음과 같은 국제기준의 안전성 평가 테스트를 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을 출시할 수가 없다. 우선 △두께 3mm 못으로 찌르는 관통테스트 △130도에서 1시간동안 배터리를 방치하는 열노출 테스트△고전류(3클롬-C 및 고전압(4.6V) 충전에서 배터리가 이상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충전 테스트를 한다. 또 △9.1kg 물체를 61cm에서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13KN(킬로뉴턴의 힘)으로 강판을 누르는 압축 테스트 △55도에서 양극과 음극을 강제 연결하는 고온단락테스트 △1C(클롬-1암페어의 전류를1초 동안 흘릴 때의 전하량)로 2시간반을 방전하는 강제방전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배터리 제품들도 이같은 가혹시험을 통과한 것들
미국의 저명(?)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7일(현지시간) 제목 장사는 참 그럴듯했다는 평이다. 큰 제목: Samsung Self-Tested Batteries in Galaxy Note 7 Phone.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삼성 자체 테스트 배터리들) 중간 제목: Apple, other handset manufacturers use third-party labs certified by U.S. wireless industry’s trade group (애플 등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 미국 통신사업자연합회에 인증받은 제3의 실험실 사용) 삼성전자가 자체 실험실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실험한 후 이를 출시해 문제가 발생했고, 애플과 다른 회사들은 CTIA(미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공신력 있는 제3의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제목만 보면 삼성전자는 무허가 자체 실험실에서 어설프게 실험한 것처럼 보인다. 이 기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
"국가를 구성하는 데서 우리가 생각하는 최대선(善)과 최대악(惡)이 무엇인지 자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의 작은 형인 글라우콘과의 대화에서 좋은 국가의 조건을 설명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소크라테스는 "갈라져서 여러 개로 분열되는 것이 국가에 있어서 최악이고, 결속과 통일이 국가에서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를 결속시켜주는 것은 가능한 한 모든 시민이 '같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쁨과 고통의 공유'라고 정의했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해 주는 것이 국가를 결속시키는 힘이라는 얘기다. 2016년 대한민국은 이념과 계층으로 나뉘고, 연령과 지역으로 편 가르기가 일상화돼 파편화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올바른 지식을 토대로 한 진지한 조언보다, 인기영합적이거나 단편적 지식으로 나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이런 일방적 주장은 건설적 의견개진이 아니라 '배설'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빅 2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제품 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이자 메츠 감독을 역임했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다. 197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9.5게임 차로 뒤져 지구 최하위를 달릴 때 "시즌이 끝난 것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후 메츠는 컵스를 제치고 당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그의 이 말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명언으로 남게 됐다. 골프 격언에도 "골프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승패를 모른다"는 말이 있다. 18홀까지 가는 중간 과정에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있고, 최악의 샷보다 더 나쁜 샷이 나올 수도 있지만,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18번째 홀을 마치기 전까지 어떤 변수와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실수가 있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30조원 배당 요구 공세에 엎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