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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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창사 55년만에 단행한 첫 파업이 지난 1일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국회에선 파업을 더 부담없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5일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란봉투법은 파업시 회사 기물을 부숴도 노동조합에 집단 책임을 물을 수 없고 회사가 기물을 파괴한 한명한명을 찾아 그 책임을 묻도록 하는 내용과 하청업체의 노조가 원청업체 사업주에게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노조가 생산라인을 점거한 후 CCTV를 가리고 생산시설에 위해를 가해도 노조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수백~수천개의 하청노조와 원청 사용자가 일일이 교섭을 해야 하는 불가능한 문제도 발생한다. 야당에선 노란봉투법이 우리 사회의 최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바꿀 기회를 주는 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법 하나가 세상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었다면 우리
세계적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우주 운동의 원리를 설명한 저서 '프린키피아'(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에는 두가지 절대 기준점이 있다. 절대공간과 절대 시간이 그것이다. 뉴턴은 이를 기준으로 우주의 운행과 물리법칙을 설명했고 만유인력을 기반으로 우주의 큰 움직임을 설명했다. 그 틀을 깬 것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세상에 절대 시간이나 절대공간은 없으며 시간과 공간도 '상대론적 개념'이라는 게 그 이론의 핵심이다. 세상 모두에게 시간과 공간은 공평할 줄 알았는데 시간과 공간마저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게 아인슈타인의 발견이다. 누구의 시간은 빠르게, 누구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고 하면 쉽게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누구의 시간이 더 밀도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면 더더욱 동의가 어렵다. 지구표면에서 나의 손목 위에 있는 시계의 시간과 지구 주변을 도는 GPS 인공위성에 탑재된 시계의 시간은 다르게 흐
#1. 10년전인 2014년 6월 어느날의 일이다. 한 노동자의 죽음과 함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조합이 '연봉 2200만원'을 받는다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인지 한달쯤 지난 저녁. 그들의 실상이 궁금해 밤 10시쯤 노숙현장의 조합원들을 찾아갔다. 40~50대의 가장이 자비로 사들인 탑차로 삼성전자 고객들을 위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연봉 2200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정규직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 정도였던 데 비하면 열악했다.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는 범위를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과 삼성전자서비스 사장을 찾아가 "이게 사실이라면 좀 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다소 까칠한 경영지원실장은 "솔직히 보여줄까요?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에 지급
"올 상반기가 기대보다 좋지 않습니다. 하반기요? 글쎄요." 2024년 상반기 결산을 눈앞에 둔 시기에 만난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들은 이같은 우려를 한결 같이 쏟아냈다. 국내 5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모두들 만족스럽지 못한 상반기를 보낸 듯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에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작에 비해 1.15배 정도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의 급성장에 반도체의 빠른 회복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했으나 올 상반기는 수월치 않았다. 하반기도 AI 시대 신시장으로 떠오른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다면 반전의 전기가 마련될텐데 이 또한 안갯 속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보였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패드용 OLED 공급 규모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이고,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면서 고전 중이다. 그 외에 삼
최근 대통령실이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인하하는 방침을 내놔 상속세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 제안에 더해 아예 '상속세 폐지가 답이다'라는 말을 하면 '부자 감세'를 하자는 것이냐며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다. 상속세는 '상속세 인하=부자 감세'라는 프레임에 갇혀 논의자체가 거부 당하는 대표적인 사안이다. 각 진영이 자기 논리에 맞는 팩트만을 고집하면서 상대의 옳은 논리도 수긍하지 않아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상속세를 폐지하면 세수 부족과 부의 대물림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당연히 상속세 폐지를 의제로 상정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자본이득세 도입 등 다른 세수 확보방안 마련이 뒤따르는 게 상식이다. 우선 상속세의 폐지가 세수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보자.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11년~2019년 총세수에서 상속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0.7~0.9%)이다. OECD 국가의 2019년 평균(0.5
'남의 싸움에 칼을 빼들' 생각은 없다. 가족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다투는 이혼소송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이동통신 특혜 및 '비자금' 논쟁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SK 이혼 소송과 관련한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두사람의 재산총액(약 4조원)의 분할 비율을 최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노 관장의 몫을 1조 3800여억으로 정한 이유는 그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 그룹 성장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SK 측은 부인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중 300억원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넘어갔고 이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보호막이 SK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재판부는 봤다. 실제 그럴까? SK그룹이 통신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84년경부터다. 다가올 미래는 정보통신의 시대라는 것을 직감한 SK(당시 이름은 선경)는 미주 경영기획실 산하에 텔레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가 지난주 반도체를 책임지는 DS부문장에서 전격 경질됐다. 그 자리에 7년간 반도체 부문을 떠났던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올드보이'의 갑작스러운 귀환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현 위기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 사장 입장에서는 2021년 12월에 취임해 전임 김기남 대표(현 고문)의 뒷처리를 해온 상황이라며 억울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냥 과거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곳이 그 자리였다. 어쨌든 그가 맡은 시기에 고대역메모리(HBM) 반도체가 경쟁사에 밀렸고, 미세회로 공정도 초격차를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약 15조원의 반도체 적자는 치명타였다. 기업에선 전임자를 잘만나는 운도 실력이다. 경 사장 체제에서 2년반 동안 반전(HBM 납품 등)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게 경질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한번 무너진 회사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다지만 삼성 반도체엔 느긋하게 기다려
"'월트는 어떻게 할까? 월트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냥 옳은 일을 하면 됩니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에게 남긴 유언이다. 잡스는 사망하기 1개월여 전인 2011년 8월 11일 팀 쿡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CEO 내정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쿡은 "이제 당신 의사를 묻지 않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잡스는 "모든 결정은 당신이 하는 것"이라며 창업자 사망 후 '월트 디즈니'라는 회사가 "월트라면…"을 고민하는 결정장애로 어떻게 마비됐는지를 알려줬다. 잡스 타계 후 쿡은 잡스가 매일 아침 들른 애플의 심장부인 디자인팀은 거의 찾아가지 않았다. 반면 잡스는 하지 않았던 대정부 로비에 적극 나섰다. 2명이던 애플의 대관 조직 인원을 50배로 늘리고 자신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등을 만나 관계를 형성한 후에는 수시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중 수출 통제 품목에 애플 에어팟 등이 포함되
지난달 29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일 영원의 길로 떠났다. 단신의 다부진 체격인 조 명예회장은 2010년 담낭암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그 누구보다도 한국 재계를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경영자다. 기자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는 그의 모습은 2008년 전경련 시무식 때다. 보통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시무식과는 달리 그는 영하의 찬바람이 가득한 태안 모항리 백사장 인근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당시 사회적 현안이었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 복구를 위한 방제활동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73세의 노구를 이끌고 고무장갑을 낀 채 효성이 만든 첨단 부직포와 흡착포로 바위에 낀 기름 때 하나하나를 닦아냈다. 언론의 사진촬영용 포즈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기름을 닦는 그의 모습에선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진심이 묻어났다. 그의 옆자리에서 함께 돌과 바위의 기름을 닦아내며 한국 경제의 난제와 그 해법에 대해 기자가 질문
"당신 주식 몇 주나 갖고 있어?" 꼭 20년전의 일이다. 2004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당시 윤종용 CEO(부회장)에게 몇시간째 끈질기게 공격적인 질의를 해오던 당시 참여연대 관계자에게 화를 누르지 못한 그가 던진 말이다. 당시 윤 부회장에게 끈질기게 질문했던 이들은 이후 정치권에 진출해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요직을 지냈다. 당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기업의 주주총회장은 시민단체들의 경연장이었다. IMF 직후인 1998년에는 13시간 30분이라는 삼성전자 주총이래 최장시간 진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이듬해에도 8시간 가량 주총을 진행하는 등 윤 부회장은 그 후 몇년 동안 참여연대 등과 거칠게 부딪혔다. '몇 주 갖고 있냐'는 발언 뿐만 아니라 "정회하고 계급장 떼고 나하고 한판 붙자"거나 "남의 회사 주총장에 와서 떠들지 마라"는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쟁과도 같은 주주총회를 보낸 시기였다. 29일 상장(코넥스 포함) 기업 중 12월 결산법인 2675
인공지능(AI) 기술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무분별한 AI 기술개발에서 어떻게 인류를 지킬 것인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세계 최초로 AI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다. 유럽연합은 AI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未知)의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같은 날 오픈AI(챗GPT 개발사)와 피규어(휴머노이드로봇 스타트업)는 합작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01'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 로봇은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먹을 것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건넸다. 또 논리적 사고를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컵과 쟁반을 정리하는 모습은 A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이유로 EU는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AI법에서 '고위험등급에서 AI기술 사용시 반드시 사람이 감독'하게 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또 생체정보 수집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인간과 유사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두고 의사단체와 정부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의 장기화는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각자의 분업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어느 한 역할이 빠지면 때로는 불편하고 삶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업이나 파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불편함을 타인들이 인식토록 함으로써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투쟁'이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할 때는 그들의 권리가 타인의 것에 우선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번 사안은 국민의 건강권과 의사들의 행복추구권(이익) 사이의 다툼이다. 자신들의 권리가 다른 사람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경우에는 공정한 정의가 아니다. 의대 신입생 2000명 증원 갈등은 부족한 필수의료진을 채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의지와, 교육시스템 확충과 의료수가 현실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사들의 주장이 맞부딪힌 결과다. 의사들의 표면적 반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