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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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8시30분 세종시 나성동 아이세상어린이집. 두 딸을 등원시키려고 온 아빠는 늘 들어가던 출입구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출입구 안쪽에 있던 어린이집 선생님이 나와 두 딸의 체온을 쟀다. 아빠가 "여기서 빠이빠이(인사하면) 안될까"라고 말하자 작은 딸은 울음을 터뜨렸다. 난감해진 아빠는 선생님에게 "제가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제가 데리고 갈게요 아버님!". 이 어린이집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자 전날부터 학부모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지난 28일 외부인에 이어 출입금지 대상을 확대했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국 어린이집에 긴급 전파한 '신종코로나 예방수칙 및 대응요령'에 따른 조치다. ━어린이집 출입구서 '낯선 이별'━ 어린이집이 외부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구는 경계가 됐다. 출입구는 어린이집 내부와 외부 사이 중간 지대로 가로 2미터, 세로 1.5미터
“올해 4월까지 가능한 마스크 주문량 1200만개는 이미 다 찼습니다. 중국에선 현금 싸들고 와서 언제 가져갈 수 있냐고 묻고 있어요. 아주 난리입니다. 난리. 조만간 생산공장을 2교대로 돌릴 예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찾은 나노 마스크·필터 전문업체 에프티이앤이(FTEnE)의 경기 화성시 우정공장은 눈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의 ‘에어퀸’ 마스크 위탁생산(OEM) 업체다. ━설 이후 '주문폭증' 1200만개 완판━원단이 빠르게 생산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코심과 귀걸이, 포장 단계를 거쳐 1분에 마스크 40~50개가 쏟아졌다. 이 공장은 일반 먼지·황사 차단 마스크보다 뛰어난 보건용(의약외품) KF94 등을 월 300만개 가량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 에프티이앤이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이 주문량에 비해 많이 달리고 있다. 당장 1분당 60개 안팎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추가 주문을 받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 사태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29일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사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내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차이나타운을 향한 흉흉한 소문과 달리 현장에서 장사를 하는 중국 동포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중국 동포들은 중국인과 자신들은 다르다 말하며 오히려 그들도 중국인이 무섭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두려운 중국 동포들 … "중국 다녀온 중국인 조심해야"━차이나타운에서 8년 동안 식료품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분옥씨(60)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는 분위기"라며 "스스로 조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한국이라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에 사는 중국 동포들도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꺼려하고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김씨는 "솔직히 나도 관광 오는 중국인들 보면 무섭긴 하다"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생지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우리 교민을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가운데, 귀국 후 교민들의 격리 시설로 지정된 아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와의 논의 없이 중앙정부 일방향적인 정책 결정에 반대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 직전 후보지로 꼽힌 천안에 이어 아산지역 주민반발까지 이어지면서 잡음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에 숨죽인 아산, "답답하고 불안해" ━29일 오후 미세먼지 수치가 '좋음'을 나타내는 와중에도 천안아산역을 이용하는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침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침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마스크를 챙겨나온 모습이다. 실내임에도 역사 내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직원들은 모두 두꺼운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했고, 칸막이를 앞에 두고 승객을 맞이하는 매표소 역무원 역시 마스크로 겹겹이 무장했다. 역사 내 분식점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지인 중국 우한지역 교민을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시키는 가운데, 이들의 수용 예정장소로 거론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개발원 정문에서 500m(미터)가량 떨어진 길에는 인근 주민 40여명이 나와서 차량과 농업용 트랙터로 길을 막아섰다. 이날 오전 정부가 30~31일 전세기로 귀국예정인 우한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용 예정 장소인 경찰인재개발원을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경찰은 교통통제 인력을 파견해 질서유지에 착수했다. 현장에 나온 한 주민은 "천안은 시민이 나서서 (수용지 지정 방침)을 철회했는데 아산시민은 왜 받아들여야 하냐"며 "받아들이다 보면 끝이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중국에서 사람들이 들어온다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농성을 예고했다. 이날 주민들의 시위로 경찰인재개발원 앞길 양방향 4차선이 막히면
“오늘부터 중국발 모든 비행기 탑승객은 전수 조사 대상입니다”(질병관리본부 검역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해 28일 0시로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공항 검역이 한층 강화됐다. 이날부터 발병지인 우한 지역 외에도 북경, 상해 등 주요 도시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탄 일반 여행객은 물론 조종사와 승무원도 정밀 검증을 받아야 했다. ━상하이발 130여 명 탑승객 전원 체온 조사━오전 11시45분경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비행편에서 내린 13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검색대로 다가왔다. 검역관들은 여행객들에게 △여권번호 △항공기 편명 및 좌석번호 △한국 내 체류예정 상세 주소 △최근 21일간 방문한 국가 △특이 증상 등의 내용이 담긴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검역관에게 질문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작성 내용이 부실하면 입국장을 통과할 수 없었다. 이들은 검역대 앞에 마련된 데스
”중국에서 온 분들은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하고 나가세요“ 22일 오전 10시50분경 인천공항 입국장.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검역대 통과를 앞둔 여행객들에게 노란색 종이를 흔들며 말했다. 그 시각 중국 우시, 난징, 청도 지역과 태국 방콕에서 온 여행객들은 대부분 중국인, 한국인이었고 10명 중 3명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인천공항 검역 수준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중국은 발병지인 우한 외에도 여러 도시가 오염지역으로 분류돼 검역 관리가 꼼꼼해졌다. 검역대 부스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지나는 여행객의 체온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검색 화면에 체온이 37.5도가 넘은 것으로 나오면 검역원이 별도 장소로 안내해서 다시 한번 체온계로 조사한 뒤 열, 두통 등 불편한 점이 있는지 물었다. 검역 과정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행객의 체온이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에서 한국 스팸 맛의 비밀을 알려달라며 찾아옵니다. 2월엔 영국에서 오기로 했어요." 지난 17일 찾은 충청북도 진천공장은 하루 50만 캔의 스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CJ제일제당은 1986년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진천공장에서는 원료육 입고부터 해동, 선별(뼈 제거), 초핑(잘게 다지기), 믹싱, 염지, 충전, 열처리, 라벨링, 박스에 담기까지 쉴새 없이 라인이 돌아가고 있었다. 대부분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지만, 스팸을 만드는 원료육의 이물을 제거하는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또 스팸만의 비결은 저온 혼합기에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온 혼합기를 사용한다. 함정호 CJ제일제당 CAN생산파트 과장은 "원료육을 섞을 때 상온의 부재료가 섞이면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양념까지 마친 원료육은 풍미를 높이기 위해 하루 정도 숙성한다. 이 작
"집에 이미 여러 개 있는데 오늘은 급하게 장을 보게 돼서 장바구니를 새로 샀어요. 자율 포장대에 테이프나 끈이 있었다면 박스를 이용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장바구니를 구입할 수밖에 없네요." 지난 11일 서울 지역 A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오모 씨의 말이다. 대형마트 3사와 환경부가 체결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살리겠다는 취지였다. 대형마트 자율 포장대에서 박스 포장용 테이프와 끈이 사라졌고, 마트들은 대안으로 장바구니를 빌려주거나 판매했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자율 포장대 규제 이후 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크게 줄었고, 장바구니 구매자수는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바구니 구매가 늘면서 자율 포장대 규제가 또 다른 환경파괴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닌지 우려하기도 한다. 마트에서 팔고 있는 장바구니는 대체로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진다. 폴리에스
영화 '나홀로 집에 2'에 나와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뉴욕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그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지하상가 한켠에서 익숙한 한국 가요가 흘러나온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점한 ‘비비고 팝업스토어'다. 개점 3주째를 맞은 13일(현지시간) 정오. 매장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NBC방송 간부부터 인근 금융회사 직원, 해외 관광객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 인기 메뉴는 만두튀김와 닭강정, 그리고 잡채다. 가격은 1인분에 7달러(약 8000원) 정도. 15∼2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지만, '퀵서비스'(패스트푸드) 레스토랑답게 포장해서 나가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맛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체로 맵거나 짜지 않았는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해 특제 고추장 소스를 따로 제공하고 있었다. 고추장과 쌈장을 섞은 것이라고 했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그동안 현지인들이
백발의 미국 노신사 짐 카슨(67)씨는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살피더니 구석구석 제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보던 또 다른 미국인 벤 라미레즈(38)씨는 제품을 보다가 "와우" 하는 감탄사를 두 번이나 내뱉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근교의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아로요 마켓스퀘어' 매장. 주말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금요일에 방문했는데도 TV 전시장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쇼핑하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로 한국의 하이마트 같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소니·파나소닉 등 수입제품은 물론 애플·월풀 같은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 제품들도 모두 판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매장의 인기가 곧 미국 내 인기의 바로미터다. ━OLED 북미 성장세 뚜렷…3500만원 TV도 일주일에 2~3대 팔려━15년 된 TV를 바꾸려 매장을 찾았다는 카슨씨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막바지인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쪽 모하비사막을 건너 LA 인근 발렌시아까지 5시간을 차로 달렸다. 삼성전자 사운드 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오디오랩'을 찾기 위해서다. 이곳에선 수천 만원짜리 최고급 TV의 품질을 가르는 '화질' 못지 않게 중요한 '소리'를 개발한다. 오디오랩은 총 면적 1600㎡(484평)으로 아담한 규모지만 최첨단 음향기술 장비는 없는 게 없다. 무엇보다 '소리'에 미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더 좋은 소리를 위해 매달린다. ━삼성 사운드 혁신의 산실 '오디오랩'…석·박사에 뮤지션까지 전문가 주도━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정식 명칭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 이곳에는 '무향실(Anechoic Chambers)'이나 '청음실(Listening Rooms)' 등 응용연구실들이 포진해 있고, 20여명의 오디오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 절반 이상이 음향분야 석·박사 학위소지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