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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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8, 7, 6…' 지난 17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무교동 한 교차로.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자켓을 입은 남성이 횡단보도 쪽으로 빠르게 뛰어왔다. 그는 신호등에 적힌 빨간 숫자를 보고 자리에 멈춘 뒤 입술을 깨물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제자리에서 몇 번이고 줄어드는 숫자를 바라봤다. 그는 "미팅이 있는데 늦어서 지각할 것 같다"며 "곧 초록색 불로 바뀐다고 하니까 기다리는 중이다. 평소 같으면 마음이 급하니까 무단횡단 했을 텐데 10초 남았다고 하니 참았다"고 말했다. 서울 일대에 보행자를 배려한 신호등이 등장했다. 빨간불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명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이다. 신호등에 빨간색 숫자가 찍히자 보행자들 행동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들은 대기 시간을 예측할 수 있어 효율적인 동선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50초 남았네" 짧은 순간에… 몸도, 이동도 편해졌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횡단보도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적색
테스트 차량 제네시스 G80 조수석에 앉아 태블릿을 넘겨받았다. 게임기 패드 같은 디자인이 활성화됐다. 조종간 부분에 양쪽 손가락을 대고 패드를 돌리니 차체가 곧바로 반응하며 좌우로 조향이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보던 무선운전이다. 운전대를 직접 조작하는 것과는 상당한 시차가 있을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응답성은 물론 조향성이 모두 곧바로 상용화해도 될 정도로 훌륭했다.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100%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겠지만 전동화(순수전기차 등)나 수소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과 자율주행 등 기술 혁신을 거쳐, 종래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비행체의 순서로 흘러간다는 개념이 유력하다. 이 고비고비마다 완성차 조립 생산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영역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한국 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는 HL만도가 14일부터 중국 베이징 시내 밀운구 R&D(연구개발)센터에서 미래
"지난해에는 시장 전체에 전어가 1톤(t)까지 들어왔는데 올해는 200~300㎏이면 땡이야." 16일 낮 11시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전어를 가판대 위에 내놓은 70대 홍모씨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가판대 앞에 선 홍씨는 "싸게 드릴게요. 보고 가세요"라며 연신 호객을 했지만 손님들은 발길을 멈추지 않고 지나쳤다. 가을이 깊어졌지만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가 어획량 감소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장기간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해 전어 어획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가판대 위에는 아귀·갈치·병어·삼치 등이 놓여있었다. 수조 안은 광어·우럭 등 생선과 새우·전복·꽃게 등이 자리를 채웠다. 전어를 내놓은 가게는 드물었다. 상인들은 전어를 찾는 손님들이 느는데 "물량은 줄고 가격은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곳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60대 왕모씨는 "전어 찾는 손님은 항상 많은데 지난해에 비해 들어오는 전어 물량이 유독 줄
"바빠도 투표는 해야죠." 16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청량초등학교 앞.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이 교문 앞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교육감 선거가 있어서 아침 일찍 투표하러 왔다"며 "출근 때문에 정신 없어도 할 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날 각 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평소 출근 시간보다 20~30분 일찍 나온 맞벌이 부부부터 아이들 등교 전 투표소를 찾은 나온 노인들까지 다양했다. ━'다 같이' 아이 키우는 시대… 60대 유권자 "육아 없이 노년 즐겼으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투표소장 앞에는 투표 시작 10분 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60대 노부부와 30대 직장인 등이 대기하고 있었다. 투표 시작 후 30분만에 2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아침 시간대 투표소를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는 40대와 60대였다. 올해 65살인 김모씨는 손녀·손자를 돌보는 입장에서
"큰 욕심은 없고 최대한 단기간에 5㎏(킬로그램) 정도만 빼고 싶어요."(20대 헤어디자이너 하모씨) '기적의 비만 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출시된 15일. 위고비를 다루는 병원들은 잇따른 고객 문의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강남의 피부과 의원은 이날 환자 10명이 진단도 받지 않고 위고비 주문 예약을 마쳤다. 위고비 가격은 주사기 한 펜당 80만~110만원 선으로 전망되는데 3펜을 미리 구매 예약한 이도 있었다. 위고비는 고도비만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의사의 진단에 따라 BMI 지수가 낮아도 처방이 가능하다. 위고비의 국내 상륙 소식에 일반 시민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건강 관리를 위해 헬
"(더불어)민주당이 기세를 올려 백중지세라고 봅니데이. 근데 그래도 윤일현이(국민의힘 후보)가 초중고를 다 여서(여기서) 나왔는데 국민의힘이 디비지겠습니까(뒤집히겠습니까)" "이게 무슨 나라야…정말 남사스러워 죽겠어.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어요?" 새벽부터 내린 가을 보슬비로 한 층 서늘해진 공기에도 10·16 재·보궐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부산 금정구는 막판 선거운동으로 뜨거웠다. 온천장역을 비롯해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장전역, 구서역 등의 출입구에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금정구청장 후보에 출마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자리잡아 구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금정구는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강한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과거 동일고무벨트의 회장이었던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이 5선을, 그의 아들 김세연 전 의원이 3선을 지내 부자 도합 8선을 한 지역이
"큰 욕심은 없고 최대한 단기간에 5㎏(킬로그램) 정도만 빼고 싶어요."(20대 헤어디자이너 하모씨) '기적의 비만 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출시된 15일. 위고비를 다루는 병원들은 잇따른 고객 문의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강남의 피부과 의원은 이날 환자 10명이 진단도 받지 않고 위고비 주문 예약을 마쳤다. 위고비 가격은 주사기 한 펜당 80만~110만원 선으로 전망되는데 3 펜을 미리 구매 예약한 이도 있었다. 위고비는 고도비만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의사의 진단에 따라 BMI 지수가 낮아도 처방할 수는 있다. ━위고비 국내 상륙…시민들 "기대되고 신나"━ 위고비의 국내 상륙 소식에 일반
"서울동행맵으로 예약했는데요." "그게 뭔데요?"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버스 정류장. 이날 '서울동행맵' 어플리케이션(앱)을 두고 시각장애인 조모씨와 버스 기사 사이 때 아닌 신경전이 이어졌다. 서울동행맵은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장애인·어르신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교통서비스 앱이다. 이용자가 앱에서 저상버스 승차 예약을 하면 버스 기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휠체어 리프트 등을 준비하고 교통 약자를 안내한다. 조씨는 이날 버스 도착 15분 전, 친구 도움으로 서울동행맵을 이용해 '저상버스 승차 예약'을 신청했다. 버스가 도착한 뒤 예약 사실을 말했지만 버스 기사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그게 무슨 앱인가" "따로 전달 받은 게 없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은 현실에서 버스 이용이 쉽지 않다. 정류장까지 이동해 버스가 도착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교통 카드를 찍은 뒤 좌석을 잡는 것까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차 장소를 놓칠까봐
"'흑백요리사'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여긴 예약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인천에서 1시간30분 지하철 타고 왔어요." 14일 오전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 내 '안동집' 앞에서 만난 박모씨(32)는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안동집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에서 흑수저로 출연한 '이모카세 1호' 김미령씨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국수가 주력 메뉴지만 비빔밥과 수육, 배추전, 부추전 등 각종 한식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박씨는 "다른 곳은 예약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서 가보진 않을 생각"이라며 "배추전 말고는 다 시켜보려 한다. 다른 곳에선 1만원이 넘는 비빔밥도 8000원이라 확실히 저렴한 것 같다"고 밝혔다.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전통시장 '오픈런'에 나섰다. 특히 김씨 가게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MZ세대 소비자의 발길이 더욱 몰린다. 안동집은 오전 10시 문을 여는데 이날은 오전 9시50분부터 식당 안이 가득 찼다. 오픈형 주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 앞. 120m 길이 보도에 평범한 회색 블록 사이로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블록이 깔렸다.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건너편 직장가에서 나온 행인들이 유도선 역할을 하는 '색깔블록'(유색블록)이 있는 보도로 진입했다. 우르르 무리 지은 이들은 연무장길 방향 파란색 블록 위로 우측 통행했다. 연무장길에서 성수역으로 향하는 행인은 빨간색 블록을 따라 걸었다. 성동구는 지난달 색깔블록 조성 공사에 착수해 지난 11일 설치를 완료했다. 약 2000만원을 투입해 '성수역'과 '연무장길' 등 주요 목적지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를 그려 넣고 글씨를 입혔다. 자전거 주차를 금지하는 블록도 설치해 보도를 넓게 쓰고 인파 밀집 시 행인들이 진행 방향을 참고해 줄을 설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성수역 3번 출구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시설 개선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평소 1달에 2번가량 성수동에 방문한다는 이수원씨(26)는 "성수역 3번 출구 쪽이 저녁만 되면 유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 앞. 120m 길이 보도에 평범한 회색 블럭 사이로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블록이 깔렸다. 낮 12시 점심 시간이 되자 건너편 직장가에서 나온 행인들이 유도선 역할을 하는 '색깔블록'(유색블록)이 있는 보도로 진입했다. 우르르 무리 지은 이들은 연무장길 방향 파란색 블록 위로 우측 통행했다. 연무장길에서 성수역으로 향하는 행인은 빨간색 블록을 따라 걸었다. 성동구는 지난달 색깔블록 조성 공사에 착수해 지난 11일 설치를 완료했다. 약 2000만원을 투입해 '성수역'과 '연무장길' 등 주요 목적지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를 그려 넣고 글씨를 입혔다. 자전거 주차를 금지하는 블록도 설치해 보도를 넓게 쓰고 인파 밀집 시 행인들이 진행 방향을 참고해 줄을 설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성수역 3번 출구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시설 개선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평소 1달에 2번가량 성수동에 방문한다는 이수원씨(26)는 "성수역 3번 출구 쪽이 저녁만 되면
"70살 평생 이런 거 처음 배워요."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경찰서. 70대 최태숙씨는 바닥에 놓인 사람 마네킹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와 범죄예방대응과는 60~70대 관악구 자율방범대원 15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체포술 등 현장대응요령 교육에 나섰다. 자율방범대원들은 일명 우리 동네를 지키는 '마을 순찰대원'이다. 평소에는 가게를 운영하고 손자·손녀를 돌보는 평범한 이웃이지만 순찰 조끼를 입고 나면 우리 동네를 지키는 방범대원이 된다. 이곳에 모인 60~70대 노인들은 손깍지를 끼고 손바닥 뒤꿈치로 가슴을 압박했다. 무릎을 꿇고 허리를 90도로 숙인 채 1분 이상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허리가 저릿하고 손이 얼얼했지만 다들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평생 처음 생명을 구하는 일을 배운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교육은 응급처치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한기성 구암지구대 경사가 진행했다. 그는 "예전에 70대 할아버지가 쓰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