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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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가야 볼 수 있는 걸 보여주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민들의 전통과 생활을 볼 수 있는 축제여야 좋은 축제다. 그런 면에서 수원 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 행차라는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좋은 축제에 속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토요일 경기 수원 화성문화제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축제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유 장관은 "2008년 처음 장관을 할 때만 해도 전국에 이름만 다르고 먹고 마시는 비슷한 축제들이 많았는데, 가보면 항상 무대가 있고 밴드나 가수가 초청되고 먹거리 공간이 있었는데, 그런 것 보다는 그 지역만 가질 수 있는 그런 소재나 주제로 만들어주는게 좋다고 본다. 요즘에는 비교적 그런 전통 지역 축제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가볼만한 가을축제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진주 남강유등축제나 김제 지평선축제 등은 지역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많이들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가을 여행지
"저기 봐봐. 왕이야 왕. 안녕 해봐." "책에서 본 정조대왕 행차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봐서 신기해요."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용산역 앞 한강대로 노들섬 방향 차로. '정조대왕'이라고 적힌 깃발 뒤로 빨간 곤룡포를 입고 백마를 탄 남성이 나타났다. 남성을 중심으로 20명의 말을 탄 무사가 칼을 차고 행렬 선두에 섰다. 깃털과 비단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갓을 쓴 무사 뒤로는 가마를 탄 '혜경궁홍씨'가 따랐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강대로에 나타난 정조가 신기한 듯 연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년 원행(園幸)을 재현한 '2024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가 열렸다. 원행이란 조선시대 왕이 부모 산소에 행차하는 걸 말한다. 올해 행사에선 경북궁에서 수원화성을 거쳐 사도세자의 능인 경기 화성의 융릉까지 37.4㎞구간 행진을 재연했다. 정조대왕과 200여명의 행렬은 이날 오전 9시 경복궁 앞 광화문에서 출발해 세종대로 사거리와 서울시청, 서울
미국의 수도는 세 번 바뀌었다. 1787년 헌법을 만들며 정한 수도는 뉴욕이었다. 하지만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던 시기라 좀 더 안전한 동부 내륙으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워싱턴DC를 새로운 수도로 정했는데 도시 건설은 예상보다 더뎠다. 이 때문에 수도의 기능을 대신해줄 안전한 고성이 필요했다. 그게 펜실베이니아주의 중심 필라델피아다. 지난달 27일 찾은 필라델피아에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미국 독립선언(1776년)이 이뤄진 곳이자 건국의 성지로 불리는 시청 앞 광장에선 왠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9월 16일부터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 성별,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구를 통과해 전체 표심을 좌우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었다. 일단 출입구의 신원확인 절차는 상당히 삼엄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된 소송 과정에서 약 68만표의 우편물과 투표용지가 불법 처리됐다
지난 5일 낮 12시50분 서울공항. 레바논에 체류하던 국민 96명과 레바논 국적 가족 1명을 태운 공군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활주로에 착륙하자 이들을 기다리던 가족과 지인 40여명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안도의 한숨과 박수도 흘러나왔다. 곧이어 1시5분쯤 시그너스 출입문이 열리고 만 4세·6세 딸의 손을 잡은 김서경씨(39)를 중심으로 교민들이 수송기 계단을 내려왔다. 교민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지인들이 달려가 포옹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김서경씨는 "밤마다 폭탄이 떨어지는 레바논에서 한국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정부에서 수송기를 보내줘 두 딸과 함께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김씨의 딸들은 '사랑해요 군인님' '우리를 구해주러 와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하트 모양의 태극기 그림을 들고 있었다. 정양희씨(70)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게 그 어느때보다 자랑스럽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밤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
5일 낮 1시5분 서울공항 활주로. '대한민국 공군 001' 문구가 쓰인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 출입문이 열리자 레바논 교민·가족 97명을 한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공군 장병들은 '우리 교민들의 안전귀국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쳤다. 군 수송기에서 내린 정양희씨(70)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게 그 어느때보다 자랑스럽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밤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안전한 조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며 "눈물이 나고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아내, 딸과 함께 레바논에서 돌아온 이국희씨(31)는 "베이루트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자흘레라는 지역에서 4년 정도 살았는데 최근 집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며 "우리 대사관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현지 공항에 도착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민(61)은 "급작스럽게 귀국하는 상황
"옆으로 발차기. 왼쪽으로 이동, 이동."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한 건물. 총성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대형 격투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법한 이 곳에선 액션 격투게임 '철권 8' 대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게임패드를 잡은 남성과 여성 모두 처음에는 버튼을 누르는 손매가 서툴러 애를 먹는 듯했지만 이내 아랫입술을 깨물며 게임에 몰입했다. 1~2분 동안 이어진 치열한 결투 끝에 "유 윈"(YOU WIN·당신이 승리했다)이라는 게임 안내음성이 나오자 여성 참가자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승부를 마친 두 사람은 저시력 장애인과 전맹 시각장애인. 이날 시합은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가 2022년 5월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e-스포츠 출전을 위한 연습 경기였다. ━"게임 패드와 소리에 집중"… 시각장애인이 e-스포츠 즐기는 법━ 최근 시각장애인들의 e-스포츠 참여가 늘고 있다. 신체 장애를 넘어서려는 이들의 도전이 운동 경기뿐 아니라 e-스포츠
'Where Journeys Begin(여정이 시작되는 곳)' 2일 오후 서울 성수역 인근 강렬한 로큰롤 음악이 흘러나오는 건물 앞. 거대한 열기구와 여러 대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 옆에 준비된 타코 트럭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까지 더해지니 자유로운 페스티벌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120년 전통의 바이크 문화를 재해석해 패션과 접목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팝업스토어 현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를 론칭했다. 할리데이비슨의 DNA가 담긴 점퍼, 재킷, 가죽제품, 티셔츠를 주력 상품군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번 론칭 기념 팝업스토어는 할리데이비슨이 시작된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매년 진행하는 '할리데이비슨 홈커밍 페스티발'에서 영감을 받았다. 홈커밍 페스티발은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 모터사이클 문화, 풍성한 먹
"회사에 엉덩이를 지지는 방석이 있는데 꺼내야겠어요." 2일 아침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사거리. 목도리와 경량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했다. 쌀쌀한 날씨를 예측하지 못하고 옷을 얇게 입은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양쪽 뺨이 붉게 변한 한 시민은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있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은 10도. 이틀 전 서울 최저 기온(18도)보다 8도가 떨어졌다. 20대 직장인 장모씨는 이날 "현관문을 나섰다가 너무 추워서 집에 다시 들어갔다"며 "외투를 찾아서 입고 나오느라 평소보다 늦게 회사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서초구로 출근하는 또 다른 20대 장모씨는 "날씨 예보를 제대로 안 보고 반팔을 입고 나왔다"며 "너무 춥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 파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회사 통근버스에서 에어컨을 안 튼다"며 "버스에서 반팔 입은 사람이 크게 줄고 대부분 카디건과 니트를
네 명의 플레이어가 '온그린' 하거나 그린 주변에 도달하자 '쇼트게임 구역 진입 성공' 안내와 함께 스크린골프 백스크린이 돌돌 말려 올라갔다. 각자 볼과 채를 챙겨들고 '필드'로 나갔다. 오밀조밀 구성된 인조잔디 그린과 벙커 등에 레이저로 네 가지 색상의 볼마크가 찍혔다. 볼을 올려놓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비치된 태블릿에 쇼트게임 타수를 입력한 후 다음홀로 향했다. 18홀 각기 다른 실제 그린을 가진 골프존 시티골프장.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스크린골프는 한국에선 실물 골프보다 더 대중적인 문화가 됐다. 이 스크린골프와 실제 골프장의 요소를 부분 결합한 개념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 현장이 골프존 중국 톈진(천진) 시티골프 1호점이다. 18홀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축구장 3개 넓이(1만6500㎡) 시티골프는 높은 층고로 넓고 탁 트인 느낌을 줬다. 타이거우즈가 미국에서 출범시킨다는 TGL(Tech-infused Team Golf League)도 비슷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골프존이
"CCTV(폐쇄회로TV) 관제센터입니다." "누가 잡아가요! 도와주세요!" "곧 그쪽으로 경찰관 출동할 거니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의 은아유치원 인근 주택가. 7세로 구성된 유치원 백조반 원생 20명이 가로등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가로등에는 '비상벨'이라고 쓰인 글자 아래 붉은색 버튼이 설치돼 있었다. 아이들이 손을 모아 버튼을 누르자 관악구청 CCTV 관제센터로 통화가 연결됐다. 가로등 맞은편에는 방범용 CCTV가 비상벨 인근 현장을 비추고 있었다. 비상벨로 신고하면 휴대전화가 없어도 긴급 신고를 할 수 있다. 경찰들은 경찰서 내 112 치안 종합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곧이어 골목길 사이로 은아유치원 관내를 담당하는 낙성대지구대 경찰관들이 순찰차를 타고 출동했다. 아이들은 경찰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맞춤형 비상벨 체험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지난 26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 덕산읍의 교촌에프앤비 비에이치앤바이오(BHN BIO) 소스 공장. 스마트 팩토리 4층 배합실에 들어서니 알싸한 마늘 향이 코끝을 찔렀다. 깐마늘 수십개가 살균기에 수북이 쌓인 채로 세척되고 있었다. 1단 세척부터 가열살균, 3단, 4단 세척까지 각 단계를 거친 마늘은 교촌치킨의 대표 소스 중 하나인 간장 소스로 만들어진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생마늘 표피에는 세균이 많은데 이를 잡으려고 가열하면 생마늘 향이 안 나는 문제가 있다"며 "마늘 맛과 향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살균도 되도록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4층에서 생산된 소스는 2층 포장실, 1층 완제품 적재실을 거쳐 국내 가맹점, 수출용 등으로 각각 분리된다. 교촌은 이날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자체 소스 공장 비에이치앤바이오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촌 관계자는 "화학조미료나 인공 감미료를 쓰지 않고 우리 농산물로 천연 재료를 개발해
개인의 취향 존중이 당연해진 시대. 한 쇼핑몰 내에서도 세분화된 고객층을 잡기 위한 특화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가전 매장부터 옷과 화장품을 파는 편의점까지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점포로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 27일 오전 방문한 '던던 동대문' 지하에 위치한 '더나노스퀘어'에 들어서자 기존의 가전양판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이 일렬종대로 서 있는 익숙한 가전 매장의 풍경 대신 예술 전시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인 색감의 공간이 펼쳐졌다. '더나노스퀘어' 매장 공간은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하이마트를 뺀 매장 명칭을 사용했다. 해당 매장은 크게 '페르소나 쇼룸'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일렉 소사이어티' 등으로 구성됐다. 페르소나 쇼룸의 경우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들에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