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지난 24일 SK이노베이션의 생산시설이 포진해있는 SK 울산CLX(컴플렉스) 열교환기 청소지역. 세척을 위해 분리된 열교환기 앞에 작업자 2명이 각각 노트북을 펴고 앉아있다. 이들은 수백개에 달하는 열교환기 배관 하나하나에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한다. 열교환기 배관 두께는 3㎜ 수준으로 얇은데 하나라도 구멍이 생기면 내·외부가 섞여 석유 제품이 오염될 수 있어 이곳에선 필수적인 검사다. 노트북 화면에 출력된 결과값은 사진·영상이 아니라 픽셀 형태의 분석 결과다. 배관 내부에 물을 채워 매질로 삼은 뒤 초음파를 통해 배관의 두께를 분석한 것을 AI가 시각화해준 값이다. AI는 1분당 4만번가량 데이터를 취득한 뒤 배관 내 취약 지점을 표시해준다. 사람은 AI가 분석한 결과를 들여다보고 결함 정도를 판단해 보수 여부를 결정한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AI·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스마트팩토리'의 정유·석유화학 버전인 '스마트플랜트'
"비싸도 만들어야죠. 김치니까..." 2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 식당가. 김치를 만들기 위해 배추를 다듬던 A씨가 이렇게 말했다. 칼국숫집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김치플레이션'(김치+인플레이션)을 실감한다고 했다. 이날 장사를 위해 A씨는 배추 3포기를 9만원에 샀다고 했다. A씨는 "배추가 굉장히 비싸다"며 "중국산 김치는 맛이 달라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칼국숫집은 김치가 중요하다. 손님들이 김치 맛에 민감하다"며 "특히 주부 손님들은 중국산 김치를 귀신같이 알아챈다"고 했다. 보쌈집에서 일하는 B씨는 "김치가 아니라 금(金)치"라고 말했다. 김치를 많이 달라고 말하는 손님들에게 "네"라고 답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보쌈집은 김치가 생명"이라며 "가격이 비싸져도 김치양은 줄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장철 직전 배추가 원래 비싸긴 해도 이런 가격은 처음 본다"고 했다. ━난생 처음 '중국산 김치' 산 식
25일 오후 서울 성수역 인근 거대한 설산 이미지로 래핑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으로 뒤덮인 산 밑으로 난 작은 문으로 들어가자 낮과 밤의 경계인 '노을'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이 등장했다. 미디어월 위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속 노을의 풍경이 펼쳐지고 그 앞에 파랑, 검정, 라임, 크림 등의 형형색색의 아웃도어웨어가 공개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웨일즈보너와 함께 손잡고 출시한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다. 그레이스 웨일즈보너는 런던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 현대적인 디자인의 브랜드인 '웨일즈보너(Wales Bonner)'를 전개하고 있다. 그레이스 웨일즈보너는 2016년 LVMH Young Designer Prize를 수상하며 스타 디자이너의 반열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코오롱 FnC와 웨일즈보너 협업 컬렉션은 'BORDERLESS'(보더리스, 경
"지난해 수능 보고 지방 의대 붙어서 간 학생들이 인서울 의대 준비한다고 대치동에 돌아왔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온도계로 측정하지 못하는 한기가 느껴졌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데다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치러지는 2번째 수능이어서 불안감을 갖는 수험생들로 그늘이 깊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 학원 근처에 30곳 이상 분포한 기숙사 형태의 '학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체감했다. 대치사거리 인근에서 10여년째 운영 중인 C 학사 원장은 "재수생들은 꾸준히 긴 싸움을 했던 학생들이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올해 분위기는 작년에 비해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며 "의대 증원도 오락가락하고 난이도도 기복이 크다 보니 다들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대치동 학사를 찾은 시기도 지난해보다 늦었다는 설명이다. 보통 학기 초 3월 모의고사를 치르는 시점에 입주 문의가 들어오는데 올해는
"파리의 공원에 와 있는 것처럼 단지 안에서 유럽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조경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엔 뉴욕으로 가볼까요?" 지난 24일 방문한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500세대 규모 대단지지만 아파트 건물보다 화려한 조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대형 문주를 지나자 보행로를 따라 유럽식 분수와 수로가 이어진 엔트리 가든이 방문객을 맞았다. 인천 서구 왕길동 133-3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총 150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DK아시아는 '리조트특별시'를 표방해 이 일대 123만평 부지에 총 2만1313세대의 민간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리조트와 수목원을 한 번에 체험한다는 콘셉트에 걸맞게 단지 곳곳에 150만 주가 넘는 꽃과 조경수를 심었다. 조경 면적이 공동주택 법정 비율 15%의 2배 이상인 38%에 달한다. 건물 동과 동 사이 측면에도 대나무숲을 조성하는 등 빈 공간을 남겨두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이 도망가고 그 뒤를 교복 입은 좀비가 추격했다. 한쪽에선 무리 지은 좀비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지난 24일 직접 찾아간 에버랜드의 가을시즌 축제 '블러드시티8' 현장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올해 넷플릭스와 협업해 '블러드시티8'을 선보이면서 화제작인 '지금우리학교는'(이하 지우학)과 '기묘한이야기'에 나온 장면을 그대로 재구성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을 활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에 들어간 것 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오는 11월17일까지 넷플릭스 IP(지식재산권) 시리즈를 몰입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에버랜드 '알파인지역'에 마련된 지우학 테마는 드라마 속 메인 공간인 효산고등학교를 그대로 옮겨놨다. 이번 블러드시티8의 메인게이트를 지나면 효산고와 함께 효산시내 상점들이 눈에 띈다. 곳곳에서 들리는 비명을 쫓아 들어가면 교복 입은 좀비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우학 테마의 특징은 '
"영화 무대인사 온 배우들이 자주 왔었죠." 24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 앞. 이곳에 12년 넘게 분식집을 운영한 김모씨는 벽에 붙여둔 종이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벽에는 영화감독과 유명 배우, 가수들이 그동안 남기고 간 사인이 가득했다. 김씨는 "과거에는 영화배우들이 시사회나 무대인사를 마치고 우리 집에 와서 음식도 사 먹었다"며 "대한극장이 문을 닫으면 그런 소소한 재미도 추억으로 남으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1958년 문을 연 뒤 '충무로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대한극장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영화 산업이 급변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충무로 거리도 달라졌다. 이날 방문한 대한극장은 이미 영업을 중단하고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과거 건물 외관을 가득 메웠던 영화 포스터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곳 1층에 있었던 스타벅스도 계약 종료로 9월까지 운영된다. 대한극장은 1958년 단관으로 개관한 뒤 66년 동안 한국 영화계를
"영화 무대 인사 온 배우들이 자주 왔었죠." 24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 앞. 이곳에 12년 넘게 분식집을 운영한 김모씨는 벽에 붙여둔 종이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벽에는 영화감독과 유명 배우, 가수들이 그동안 남기고 간 사인이 가득했다. 김씨는 "과거에는 영화배우들이 시사회나 무대인사를 마치고 우리 집에 와서 음식도 사먹었다"며 "대한극장이 문을 닫으면 그런 소소한 재미도 추억으로 남으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1958년 문을 연 뒤 '충무로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대한극장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영화 산업이 급변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충무로 거리도 달라졌다. ━한국 영화의 상징 '대한극장'… 66년 만에 사라진 이유 ━ 이날 방문한 대한극장은 이미 영업을 중단하고 한창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과거 건물 외관을 가득 메웠던 영화 포스터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한극장 앞 벤치에는 60~70대 노인들이 앉아있었다. 이곳
"60대는 한창이에요. 배워서 돈 벌어야죠"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책가방을 메고 제본된 교재를 든 60대 A씨는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수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화학공장에서 60세에 정년퇴직한 후 5년간 더 계약직으로 일했다고 했다. 그는 "곧 70대다. 어떤 일을 해야 안정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전기시설 관리 직무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어서 배우기 쉽지 않다"며 "앞에서 수업을 들어도 뒤에선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퇴직한 60대 B씨도 노량진에서 주택관리사를 준비 중이다. B씨는 "주변에 나이 든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강의실엔 60대가 40%고 나머지는 전부 50대"라고 밝혔다. 그는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일할 에너지와 의지가 있다"고 했다. '공시'(공무원 시험) 열풍이 사그라든 노량진 학원가에 중·장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년퇴직이나 희망퇴직 후 '제2의 인생'을
"60대는 한창이에요. 배워서 돈 벌어야죠"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책가방을 메고 제본된 교재를 든 60대 A씨는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수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화학공장에서 60세에 정년 퇴직한 후 5년간 더 계약직으로 일했다고 했다. 그는 "곧 70대다. 어떤 일을 해야 안정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전기시설 관리 직무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어서 배우기 쉽지 않다"며 "앞에서 수업을 들어도 뒤에선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퇴직한 60대 B씨도 노량진에서 주택관리사를 준비 중이다. B씨는 "주변에 나이든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강의실엔 60대가 40%고 나머지는 전부 50대"라고 밝혔다. 그는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일할 에너지와 의지가 있다"고 했다. '공시'(공무원 시험) 열풍이 사그라든 노량진 학원가에 중·장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년 퇴직이나 희망 퇴직 후 '제2의 인생
"여러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차까지 따지면 전 세계에서 아이폰16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분들이십니다."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문이 열리자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애플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이 되면서 발 빠르게 새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사전 예약자부터 애플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매장으로 들어섰다. 오픈 직전 애플 명동 앞에는 사전예약 고객과 현장구매 고객 약 100명이 긴 줄을 이뤘다. 현장에는 한국인만큼 외국인도 많았다. 같은 1차 출시국이라도 시차를 고려하면 호주가 첫 번째, 한국과 일본이 두 번째로 신형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온 37세 멍(Nguyen Thi Mung)씨는 아이폰16을 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베트남에서는 이날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해 오는 27일에서부터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저트 티타늄 색상의 아이폰16 프로맥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A씨는 길을 가다 황급히 코를 막았다. 전봇대 옆에는 페트병과 맥주캔, 소주병이 뒤엉켜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택배 박스들이 각종 테이프, 비닐과 뒤엉켜 악취를 더했다. 분리수거는커녕 쓰레기 배출일도 지켜지지 않았다. 각 자치구가 추석 연휴에 쓰레기가 몰릴 것을 대비해 배출일을 정해 공지했을 뿐 관리하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에는 서울시내 분리수거장들이 '명절 쓰레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테이프를 뜯지 않은 박스가 길거리 위생 및 미관을 망친 데 이어 쓰레기 재활용 효율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케치북 철심 스프링, 플라스틱에 떡볶이 국물… "재활용 효율 떨어진다" ━ 19일 서울 영등포구와 은평구 일대 분리수거장 5곳을 살펴보니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종이 더미 안에 쇼핑백 손잡이 등 각종 플라스틱들이 숨겨져 있었다.